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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10년 만에 경공업대회 개최


18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 경공업대회에 참석해 연설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1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18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 경공업대회에 참석해 연설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1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이 어제 (18일) 10년 만에 경공업 대회를 열고 경공업 발전 방침을 강조했습니다. 경제강국 건설을 강조함으로써 주민들을 다독이고, 대외적으로 긴장국면을 완화하려는 의도라는 풀이가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전날 열린 경공업 대회에 참석해 경공업 발전에 역량을 집중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연설에서 경공업은 농업과 함께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집중해야 할 주 타격 방향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일촉즉발의 첨예한 정세 속에서도 당 중앙은 경공업대회를 열도록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이어 공장의 정상화를 주문하고, 경공업 원료와 자재를 국산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국제사회의 핵실험 제재 국면에서 주민들에게 자력갱생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에서 경공업 대회가 열린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10년 만입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6개 지면 가운데 5개 지면을 경공업 대회에 대한 기사로 채웠습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키 리졸브’ 미-한 군사연습 등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조성된 상황에서 예정대로 경공업대회를 개최한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주민생활과 직결된 경공업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주민들을 다독이고, 국가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는 겁니다.한국 통일연구원 임강택 선임연구위원입니다.

[녹취 임강택 박사] “최고지도자가 지금처럼 준전시 상태에도 주민들의 생활과 관련된 경공업 분야를 챙긴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지도자의 주민생활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동시에 김 제1위원장의 담대함과 배짱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김 제1위원장은 집권 첫 해인 지난 해 ‘먹는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데 이어 올해 신년사에선 경제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임을 예고했었습니다.

이와 함께 대외적인 메시지도 담긴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 북한 군사 전문가는 경공업대회를 통해 김 제1위원장이 주민생활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을 국제사회에 보여줌으로써 긴장국면을 완화하고, 앞으로의 협상국면에 대비하려는 의도로 분석했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그러나 경제강국을 건설하겠다는 북한 집권층의 의도는 국제사회의 제재가 지속되는 한 목표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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