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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수용소 다룬 영화, 국제영화제 대상


북한 정치범수용소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캠프 14’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인권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독일의 마크 비제 감독이 만든 영화 ‘캠프 14’이 지난 10일 제네바에서 열린 11회 국제인권포럼영화제(FIFDH)에서 대상인 최고창작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습니다.

[녹취: 시상식 사회자]

국제인권포럼영화제는 인권단체들과 영화 제작자, 미디어 회사, 제네바 대학이 2003년부터 제네바에서 공동 개최하는 인권 행사입니다. 주최측은 이날 시상식에 2만 3천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고 밝혔습니다.

주최측은 영화 ‘캠프 14’이 북한의 개천 관리소에서 태어나 자란 뒤 탈북한 신동혁 씨의 악몽같은 증언을 매우 독특하게 표현했다고 밝혔습니다.

주최측 관계자는 14일 ‘VOA’에 영화가 전체주의 체제의 무모함과 신동혁 씨의 고통스러웠던 운명을 만화영화 기법을 병행해 표현한 게 심사위원들로부터 공감을 끌어낸 것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캠프 14 영화 광고 오디오]

영화 ‘캠프 14’은 비제 감독이 여러 해에 걸쳐 제작한 것으로 신동혁 씨와 수용소 관리를 담당했던 전직 보위부 출신 탈북자 2명이 등장해 수용소의 끔찍한 인권 유린 실태를 증언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비제 감독은 이날 시상식에서 이 모든 영예를 친구인 신동혁 씨에게 돌린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비제 감독] “I would like to honor this award to..”

지난해말 첫 선을 보인 ‘캠프 14’는 토론토국제영화제 등 20여개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비제 감독은 지난 11월 개봉 직후 ‘VOA’와 가진 인터뷰에서 21세기에 이런 끔찍한 곳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비제 감독] “What I’m doing as a storyteller is opening the door..

관리소를 촬영한 위성사진, 신동혁 씨의 매우 독특한 삶, 그리고 2차 세계대전 때 수 백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한 나치 정권을 연상하게 하는 보위원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가치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는 겁니다.

영화 평론가들은 유대인 강제수용소를 운용했던 독일의 후손이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악명높은 인권 유린을 영화로 제작한 것도 인권에 대한 적지 않은 의미를 던져 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편 신동혁 씨의 이야기는 지난해 미국 등 20여개 나라에서 책으로 출판돼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실태를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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