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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농축산물 복원 사업 한창...육.해.공군 신임장교 합동임관식


한국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서울통신입니다. 사라져가던 재래종 농축산물이 새롭게 상품화 되고 있습니다. 오늘 충청남도 계룡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육.해.공군 신임장교 합동임관식이 열렸습니다. VOA 서울지국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재래종 농축산물을 찾으려는 노력이 요즘 한국에서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토종을 되살린 농축산물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잊혀진 토종 작물 살려내기의 가장 대표적인 예는 지난 2011년부터 제주도에서 재배 중인 메조 ‘삼다메’와 차조 ‘삼다찰’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조는 일제가 조직적으로 수집해 간 우리 조 유전자를 지난 2008년 돌려받아 상품으로 개발한 것입니다.

두 품종은 기존 조 종자보다 영양이 풍부하고 생명력이 강한 토종으로 평가됐습니다.

지금 한국의 조 재배 면적은 1,000ha에 그치고 있지만 일제강점기 때만 하더라도 54만ha로 벼 재재 면적의 40%나 될 정도로 많이 재배됐습니다.

진행자) 축산물의 경우에도 토종을 복원한 예가 있나요?

기자) 있습니다. 재래종 복원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닭입니다. 닭과 돼지 같은 축산 자원은 특히 일제강점기 때 종자 훼손을 심하게 당했습니다.

경술 국치 이후 일제가 해외 종자를 마구 들여와 가축 개량을 명분으로 토종과 교잡하면서 잡종이 양산됐습니다.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92년 토종닭 종자 수집에 나선 뒤 15년 만인 지난 2006년 DNA 유전자 판별까지 가능한 토종닭 5품종 12계통이 복원됐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2008년에는 쫄깃하고 풍미가 좋은 우리맛닭 1호가 나왔고, 이어서 빨리 자라서 삼계탕 전용인 우리맛닭 2호 그리고 알을 많이 낳는 유정란 생산용 우리맛닭 3호가 특허 등록을 했습니다.

진행자) 돼지도 방금 거론했는데, 사례가 있습니까?

기자) 네, 토종 돼지 복원사업은 지난 20년 동안 농촌진흥청에서 추진해 왔습니다. 2008년 토종 돼지를 복원한 ‘축진참돈’-이 나왔습니다.

재래종 돼지고기는 입맛을 당기는 붉은색에 육질이 쫄깃쫄깃하기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글루타민산과 아스파르트산 등 맛 성분이 많이 들어 있고 지방 함량도 많아 상품성이 높다고 합니다.

진행자) 토종 먹을거리는 상품 가치를 높이기도 하지만 또다른 의미도 있겠죠. 종자주권 회복이라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세계 각국은 우수하고 고유한 유전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금 세계 식량 종자의 75%를 세계 10대 종자 회사가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해당 기업에 산업이 종속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죠.

진행자) 토종 농축산물의 복원 사업에는 어려움도 많겠죠?

기자) 네,물론입니다. 시간과 비용, 노력이 많이 듭니다.

토종 돼지 복원에는 20년에 걸쳐 230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실제로 재배하고 번식시켜야 하는 과정이 있기 때문이죠.

쉽고 빠르게 돈을 벌 수 있는 기존 종자 대신 옛 토종종자를 상품화하려다 실패하면 수만 달러의 돈이 날라가니 개인 차원에서는 위험부담이 큰 사업이라고 하겠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보죠. 오늘 한국 육.해.공군 신임 장교들의 합동임관식이 열렸군요?

기자) 제3회 육.해.공군 장교 합동임관식이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내외 귀빈과 졸업생 가족, 친지 등 2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계룡대 연병장에서 열렸습니다.

오늘 합동임관식에서는 육.해.공군 사관학교와 3사관학교에서 배출된 생도와 학군후보생 등 모두 5천7백여 명이 소위로 임관됐습니다.

신임 소위들은 조국 수호 결의문을 낭독하며 강한 군대, 튼튼한 안보를 위해 단결하는 국군 장교가 되겠다는 결의를 다졌습니다.

진행자) 오늘 임관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했죠?

기자) 네,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참석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신임 소위들에게 충무공 이순신이 남긴 ‘필사즉생 필생즉사’-죽을 각오를 하면 살 수 있고, 살려고 하면 죽는다는 뜻-라는 문구와 대통령의 서명이 든 호부금패를 수여하고 조국 수호를 당부했습니다.

임관식에서는 여러 가지 화제가 만발했습니다.

한도윤, 한지윤 생도는 남매가 동시에 소위로 임관했습니다.

학군 출신인 박정식 후보생은 조부인 박창암 예비역 준장과 부친인 박청권 대령에 이어 3대째 장교로 임관했습니다.

3사의 고명식 생도는 병사와 부사관을 거쳐 이번에 장교로 임관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기반 조성공사를 하고 있는 부산 북항 개발사업 현장에서 또 대규모 해수온천이 발견됐다는데, 이번이 처음이 아닌 모양이죠?

기자) 네, 횟수로 말한다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죠.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북항 재개발사업 공사 현장인 옛 중앙부두 동쪽 끝 지하 920m 지점에서 대규모 해수 온천이 발견됐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온천수는 수온이 35도 이상으로 기준치인 25도 보다 높고 하루에 솟아나는 양도 400톤 정도로 기준치를 넘어섰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발견된 온천수는 어디쯤이죠?

기자) 그때는 옛 3부두 입구 지하 510m 지점이었습니다.

이곳에서 발견된 온천은 한국온천협회와 한국중앙온천연구소에 의뢰해 전문검사를 실시한 결과 수온과 수질, 수량 등이 모두 적합한 해수온천이라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수질도 양호해 사람 몸에 해로운 총대장균군과 질산성질소 등의 항목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그대신 마그네슘 성분이 국내 최대 수준인 1리터에 1,000mg이나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온천도 지난해 발견된 온천과 불과 15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같은 해수온천으로 비슷한 성분을 지니고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부산항만공사는 양질의 대규모 해수온천이 추가로 발견됨으로써 북항 재개발지역을 국제 해양관광 거점으로 개발하는데 청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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