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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핵, 외교로 못풀면 군사 방안 고려'...오바마, 의원들 개별 접촉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들어왔습니까?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이란 핵개발에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예산 자동 삭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원들과 개별 접촉을 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2기 행정부 각료회의가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성추문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민주당의 로버트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원장에게 유리한 증언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 연례총회가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데, 이게 어떤 단체인지부터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한마디로 이스라엘의 이익을 대변하는 미국내 이민자 모임입니다. 미국에 오래전부터 정착한 유대계 미국인들은 미국 사회 전반에 걸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민자 단체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특히 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는 미국내 이스라엘 이민자들의 권익 옹호뿐 아니라 이스라엘의 이익을 위해 미국 사회, 특히 정치권에 압력을 행사하는 단체입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까?

기자) 유권자들의 표심에 의해 운명이 결정되는 미국 정치인들에게 이 같은 압력 단체는 가장 영향력이 큰 조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미국의 대통령을 비롯해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정관계 주요 인사들이 해마다 이 회의에 참석합니다. 정치인들은 총회에서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발언들로 마치 경쟁을 벌이는 것처럼 비쳐지기까지 하는 것입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이 참석해서 연설을 했죠?

기자) 네. 조 바이든 부통령이 어제(4일) 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 연례총회에 참석해서 핵심 현안인 이란 핵 문제에 관해 언급했습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이란의 핵 개발에 대해 매우 강경한 입장을 견지해 왔는데요. 반면 오바마 행정부는 이란과의 대화를 강조하는 등 상대적으로 온건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따라서 양국간 미묘한 견해차가 있었던 것이 사실인데요. 바이든 부통령이 이번에 이란에 엄중 경고를 한 겁니다.

진행자) 바이든 부통령이 이란에 대해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미국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에 반대한다는 것을 빈말로 듣지 말라는 것인데요. 바이든 부통령의 발언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조 바이든 부통령] “Big nations can't bluff and presidents of the United States cannot and do…”

대국, 그러니까 미국과 같은 큰 나라는 허세를 떨지 않는다면서, 미국은 이란에 엄포를 놓는 것이 아니고, 그럴 수도 없다. 오바마 대통령도 단순히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부통령은 또, 만일 외교적 해법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군사적 선택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도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올해 총회는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공격을 정당화하는 자리로 인식되는 분위기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의 국제원자력기구와 서방을 대표하는 국가들과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계속 지지부진한 상황이고요. 이스라엘은 일찌감치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의 필요성을 역설해 왔습니다. 이번 총회에 에후드 바락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직접 참석해 연설하기도 했는데요. 바락 장관은 이란 지도부가 핵개발을 계속하는 것을 결코 용인하지 않겠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미국의 지원을 촉구하는 결의안도 의회에 제출된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는 이번 총회에서 이란 문제와 관련한 결의안을 채택해 미국 의회에 공식 제출할 예정인데요. 이 결의안에는 이스라엘이 방어를 위해 군사적 행동을 취하게 될 경우,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을 지원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결의안은 민주당의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원장과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공동으로 제출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보냈군요?

기자) 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예루살렘에서 영상 메시지를 전했는데요. 이란과 더 이상 외교적 해법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부분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Diplomacy has not worked. Iran ignores all these offers…”

외교적 수단이 작동 하지 않고 있다며 이란이 모든 제안들을 묵살하는 사이 시간은 자꾸 흘러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이란은 이처럼 시간 끌기를 통해서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시간을 벌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오바마 대통령이 곧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집권 이후 아직까지 이스라엘을 한번도 방문하지 않았었는데요. 이번에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란 핵문제를 본격 논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군사적 선택 문제에 관해 어떤 논의가 진행될지 관심이 많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의 예산 자동삭감, 시퀘스터가 시작된지 며칠이 지나고 있는데요. 뭔가 진전이 있나요?

기자) 네.오바마 대통령은 민주당 의원은 물론이고요, 공화당 의원들과도 하루에 몇 명씩 개별적으로 접촉하고 있습니다. 주로 전화를 통한 방식인데요. 백악관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 “The $4 trillion in deficit reduction set as a goal by Speaker…”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목표로 제시한 4조 달러 적자 해소 방안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과 상당수 경제학자들은 달성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만일 공화당이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예산과 세제, 복지 전반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일부 공항에서는 벌써부터 승객들의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는데, 역시 예산 문제 때문인가요?

기자) 네. 연방교통안전청과 세관국경보호국 등이 시퀘스터 돌입과 동시에 초과 시간외 근무를 없애고 직원들에게 무급 휴무를 보내면서 인원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평소에도 승객들이 많이 몰리는 시카고와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 국제공항 등에는 보안검색대와 세관에서 이미 줄이 길어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 장관은 예산 삭감의 여파가 이미 항만과 공항에 나타나고 있다며 평소보다 두 배는 더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예산 삭감 규모가 가장 큰 국방 분야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미군은 당초 페르시아만에 배치할 예정이었던 원자력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 호의 배치를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이로써 중동의 미국 항공모함은 2척에서 1척으로 줄었는데요. 미국은 지난 2010년 이란의 핵개발 문제로 긴장이 높아지자 이 지역에 항공모함 2척을 배치해 왔습니다. 또 해군의 경우 비행단 4개를 다음 달부터 가동하지 않기로 했고 올해 예정된 군함 정비 계획도 모두 취소했습니다. 육군 역시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하는 병력을 제외한 모든 부대의 훈련을 축소 운영하게 됩니다. 따라서 시퀘스터 초반부터 군 내부에서는 국가안보 대비태세 약화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행정부가 집권 2기 새로 구성된 각료회의를 처음으로 개최했는데, 여기서도 예산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고요?

기자) 네. 첫 각료회의였지만 시퀘스터가 곧 발동된 직후여서 이 문제가 집중 거론됐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정부 예산 감축에 따라서 각 부처가 매우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고요. 이번 사태로 중산층 가정이 피해를 보고 경제 성장도 둔화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습니다.

[녹취: 바락 오바마 대통령] It's not the right way for us to go about deficit reduction. It makes sense…”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서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것은 좋은 방안이 아니라면서,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이지 경제 성장에 필요한 교육과 기초 연구비를 삭감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 소식인데요. 성추문에 휩싸였던 로버트 메넨데즈 상원의원의 주장을 뒤받침하는 증언이 나왔다죠?

기자) 네. 민주당 소속의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원장은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후원자로부터 불법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과 함께 현지 여행 과정에서 윤락 여성과 성매매까지 벌였다는 추문이 불거졌습니다. 더구나 자신과 직접 관계를 맺었다는 도미니카 여성의 동영상까지 나돌았는데요. 하지만 메넨데즈 의원 측은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해 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해당 여성이 경찰에서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고 밝힌 겁니다.

진행자) 그 여성이 구체적으로 뭐라고 증언한 겁니까?

기자) 도미니카 여성은 최근 현지 경찰 조사에서 메네데즈 의원과 관계를 맺은 적도, 만난 적도 없다고 공식 진술했습니다. 또 이 같은 사실을 그 여성의 변호인 측이 전했는데요. 이 여성은 돈으로 유혹하며 청부 증언을 요구한 어떤 변호사에 이끌려 다른 여성 한 명과 함께 메넨데즈 의원의 성매매 추문을 조작한 뒤 폭로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도 아직 성추문 관련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혀서 앞으로의 상황은 메넨데즈 의원에게 유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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