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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북지원 논의단계 아니다'...로드먼 "김정은, 오바마 전화 기다려"


진행자) 한반도 주요 뉴스를 간추려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현재로선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논의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고, 한국 청와대가 밝혔는데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청와대 김행 대변인은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안과 별도로 추진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확실하고 분명히 나와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는데요, 한국 정부가 북한의 핵실험과 무관하게 대북 인도적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를 부인한 것입니다. 김 대변인은 이와 함께 한국 정부의 입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그대로라고 강조했는데요, 박근혜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북한의 도발에는 강력히 대응하되,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면 유연하게 접근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언제쯤 한국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인가요?

기자)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일정 부분 마무리되고,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지 않을 경우, 한국 정부가 대북 인도적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한국 정부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에 반발해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경우, 남북관계는 상당 기간 얼어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새 국가정보원장에 군 출신 인사가 지명됐군요?

기자) 네, 윤창중 한국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일 박근혜 정부의 첫 국가정보원장에 남재준 전 육군참모총장이 지명됐다고 발표하면서, 지금의 난국을 헤쳐 나갈 적임자라고 강조했습니다. 올해 69살의 남 내정자는 육군사관학교를 나와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과 미-한 연합사령부 부사령관, 그리고 육군참모총장을 거친 정통 군 출신 인사입니다.
남 내정자가 국정원장으로 확정될 경우 한국에선 12년 만에 군 출신 인사가 국정원의 수장을 맡게 되는데요, 박근혜 정부의 외교안보 요직을 군 출신 인사들이 많이 맡게 됨으로써 앞으로 대북정책 방향도 안보 쪽에 무게가 실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각종 미사일 1천여 기를 실전배치했고, 이 가운데 70% 가까이가 한국을 집중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의 한 미사일 전문가는 북한이 1990년대 말 기준으로 매년 100 기의 각종 미사일을 생산했고 지금은 생산 능력을 더 갖췄을 것으로 보인다며, 생산된 미사일 가운데 한국을 공격할 수 있는 것은 최대 70%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보유한 미사일은 사거리 300km인 스커드B와 500km인 스커드C를 합쳐서 700여 기, 그리고 사거리 1천300km인 노동미사일 300여 기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는데요, 계속해서 다음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북한이 미-한 연합훈련 시기에 맞춰 육-해-공군 통합 화력훈련을 준비 중인 것으로 포착됐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북한의 도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에 이어 재래식 군사훈련으로까지 확대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데요, 한국 군 관계자는 북한이 지금까지와는 달리 미-한 연합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에 맞춰 훈련을 준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군이 지난 해 3월과 4월 육-해-공군 합동 사격훈련과 화력훈련을 실시하긴 했지만 한국의 훈련 시기에 대응해 대규모 훈련을 한 적은 없었습니다. 한국 군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새 정부 초기에 한국의 대비태세를 시험하기 위해 도발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게 하면 실수일 것이라며 북한 도발에 대한 강력한 응징을 시사했습니다.

진행자) 연방 예산 자동삭감의 발효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시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국방부는 연방 예산 자동삭감이라는 재정 압박으로 인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군 활동의 범위와 속도에 일부 변화가 요구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캐서린 윌킨슨 국방부 공보관은 지난 1일 ‘VO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연방 예산 자동삭감으로 인해 미군의 일상적인 작전과 대비태세, 유지 활동이 불가피하게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윌킨슨 공보관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우선순위가 바뀌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 중시 정책이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관심의 결과로, 범정부 차원의 노력임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을 방문했던 미국의 전 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방문 소감을 밝혔는데요, 어떤 얘기들을 했는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로드먼은 어제 (3일) 미국 `ABC방송’의 시사 대담프로그램 `디스 위크’에 출연한 자리에서, 북한의 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오바마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드먼은 이날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전쟁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며, 자신에게 “데니스, 할 수 있으면 오바마가 내게 전화 하라고 하세요’라고 부탁했다고 전했습니다.

로드먼은 이어 “김정은은 농구를 사랑하고, 나 역시 그렇다고 했다”며, 그래서 김정은에게 “오바마도 농구를 사랑하니 거기서 시작해 보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로드먼은 또 자신은 외교관이 아니라며, 다시 북한에 가서 무슨 일이 진행되는지 더 알아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언론들은 로드먼과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만남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체육교류 활성화로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희망한 북한 관영언론의 보도와는 사뭇 다른 반응인데요, `뉴욕타임스’ 신문은 `돌발적인 미국 외교사에서도 가장 이상한 장면’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로드먼이 북한에 대해 알았어야 하는 5가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로드먼의 방북을 비판적으로 보도했는데요, 북한은 수 백만 명이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만성적인 식량부족 국가라는 점, 굶주리는 주민들을 호전적인 핵 정책의 볼모로 삼고 있다는 점, 강제수용소 국가라는 점, 국제적인 불법 활동으로 외화를 벌어들이는 ‘마피아 국가’라는 점, 그리고 철저한 차별주의 국가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외교전문지인 ‘더 디플로매트’도 ‘로드먼의 방북이 왜 핑퐁외교가 아닌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로드먼의 방북은 지난 70년대 초 미국과 중국 정상외교의 물꼬를 튼 ‘핑퐁외교’와는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는 국가 행위자 간에 이뤄지는 것으로 핑퐁외교는 명백한 정치적 목표를 갖고 당시 정부의 최고위급에서 간여한 것이었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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