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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관계자 "중국, 북한 버려야"

  • 이성은

중국 '학습시보'의 덩위원 부편집인 28일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신문에 기고한 논설. 파이낸셜타임스 웹사이트 화면.

중국 '학습시보'의 덩위원 부편집인 28일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신문에 기고한 논설. 파이낸셜타임스 웹사이트 화면.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가 발행하는 기관지 간부가 해외 일간지에 ‘중국은 북한을 버려야 한다’(Beijing should abandon North Korea)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했습니다. 중앙당교는 공산당 고급 간부를 양성하는 국립교육기관으로, 마오쩌둥과 후진타오, 시진핑 등 최고 지도자들이 교장을 지냈습니다. 이성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인`학습시보’의 덩위원 부편집인이 지난 달 28일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신문 기고문에서, 중국은 북한을 포기하고 한반도 통일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덩 부편집인은 북한의 최근 핵실험은 두 나라의 오랜 동맹관계를 재평가 할 수 있는 기회라며, 중국이 북한을 버려야 하는 다섯 가지 이유를 제시했습니다.

첫 번째로, 이데올로기를 기반으로 한 북-중 관계는 위험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과 북한은 같은 사회주의 국가지만 두 나라간 격차는 중국과 서방간 격차보다 훨씬 크다는 겁니다.

덩 부편집인은 또 지정학적인 안보를 위한 동맹은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미국이 북한의 핵 개발을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선제공격을 할 경우, 중국이 동맹이라는 이유로 북한을 돕는다면 중국에 오히려 화가 될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덩 부편집인은 세 번째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개혁개방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낮은 단계의 개혁을 추진할 수 있겠지만 정권붕괴의 두려움 때문에 북한 지배층이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이 왜 곧 무너질 수도 있는 나라와 동맹을 맺어야 하는지를 반문했습니다.

덩 부편집인은 또 북한이 중국을 혈맹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중국을 밀어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일성 주석이 한국전쟁에 대한 역사기록에서 자신의 절대권력을 위해 중국의 수 십만 아들 딸들이 전쟁에서 희생된 사실을 지우고 모든 공로를 자신에게 돌렸다고 비난했습니다.

덩 부편집인은 마지막으로 북한이 핵무기를 갖게 되면 중국을 협박하는 데 이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핵을 보유한 북한은 중국이 자신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거나 미국이 호의적 태도를 보일 경우 중국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북한을 포기하는 최선의 방법은 남북한 통일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덩 부편집인은 한반도 통일은 미국과 일본, 한국간 전략적 동맹을 약화시키고 타이완 문제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압박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덩 부편집인의 기고문이 중국 공산당의 견해를 반영한 것인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최근 잇따른 도발에 대한 중국 측의 우려와 반감을 반영한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성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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