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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무기 보유 의지 거듭 천명


2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가운데)이 '오중흡7연대' 칭호를 받은 인민군 323군부대를 시찰하고 있다.
2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가운데)이 '오중흡7연대' 칭호를 받은 인민군 323군부대를 시찰하고 있다.
북한은 오늘 (21일) 리비아의 가다피 정권을 간접적으로 거론하면서 핵무기 보유 의지를 거듭 밝혔습니다.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논평에서 핵을 중도에 포기한 나라들은 비극적인 결과가 초래됐다며, 미국의 압박에는 타협이나 후퇴가 아니라 실질적인 대응 조치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통신은 또 북한의 최후 선택은 핵에는 핵으로 대항해야 한다는 전략적 결단이라고 밝힌 뒤 미국이 적대적으로 나온다면 보다 강도 높은 2차, 3차 대응 조치들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이 같은 주장은 핵 보유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있을 미국과의 협상에서 평화협정이나 군축회담 등 북한이 원하는 국면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서울시립대 황지환 교수입니다.

[녹취: 서울시립대 황지환 교수] “핵을 갖는 것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때문이라고 밝혀왔는데, 리비아와 이라크의 사례를 보면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정당화된다는 얘기죠. 자신들은 이라크와 리비아와 다르다, 미사일 능력도 있고 핵무기 능력도 있으니 군사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소용없을 것이다 이런 메시지로 보입니다.”

북한은 3차 핵실험 이후, 핵실험의 근본적인 책임을 미국에 돌리면서 미국의 대북정책 전환을 강하게 압박해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뒤 올해 첫 군 부대 시찰에 나섰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북한 군 323군 부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그러나 정확한 시찰 날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 부대는 평남 순천에 있는 ‘항공 저격여단’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이 핵실험을 강행한 뒤 1주일여 만에 올해 첫 군 부대 시찰에 나선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에서 군부의 충성을 유도해 체제를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한국 국방연구원 김진무 박사입니다.

[녹취 서울시립대 김진무 교수] “작년 12월 달 미사일 발사하고 금년 초에 핵실험 하는 일련의 진두지휘하고 논의하는 면이 있었기 때문에 김정은은 군 부대 뿐만 아니라 경제 시찰도 뜸했죠. 대외적인 호전적인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없진 않겠지만 1차적으로 국내용으로 보여요. 지금 김정은 정권은 군부의 충성이 정권의 안정과 직결되기 때문에 군부를 중시하는 정책은 계속되고 있지 않습니까.”

대외적으로는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에 대한 강경한 대응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의도도 담긴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해에는 새해 첫 날 ‘근위서울류경수 제105탱크사단’을 시찰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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