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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통일장관 내정자 "한반도 신뢰 형성 초점"


박근혜 정부의 초대 통일부 장관으로 내정된 류길재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가 17일 서울 종로구 북촌로에 위치한 북한대학교대학원을 나서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통일부 장관으로 내정된 류길재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가 17일 서울 종로구 북촌로에 위치한 북한대학교대학원을 나서고 있다.

오는 25일 출범하는 한국 박근혜 정부의 첫 통일부 장관으로 류길재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가 내정됐습니다. 류길재 내정자가 그동안 언론 등을 통해 밝혀 온 남북관계와 남북대화 등에 대한 견해를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 내정자는 30년 가까이 북한 문제와 남북 관계를 연구해온 학자 출신으로, 박근혜 당선인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만드는 데 깊숙이 관여해왔습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류 내정자는 박 당선인이 설립한 연구소인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으로 참여하며 박 당선인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류 내정자는 통일장관 지명 후 통일부 대변인을 통해 남북관계 주무부처 장관으로 내정된 데 대해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면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지향하는 바에 따라 한반도에 신뢰가 쌓여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학계에서 합리적 보수주의자로 평가 받는 류 내정자는 원칙 있는 대북정책을 중시하면서도 남북간 대화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해왔습니다.

류 내정자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에도 제재를 하면서도 북한과의 대화와 교류협력의 끈을 놓지 말고 대화의 창을 열어 두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관련해선 남북간 대화를 통해 먼저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며, 남북대화는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 금강산 관광 문제가 구체적으로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달 8일 `VOA’와 가진 인터뷰 내용입니다.

[녹취: 류길재 통일부 장관 내정자] “대화하면서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것은 우리가 지원을 해야 되고, 점차적으로 교류협력의 폭을 넓혀나갈 수 있습니다. 현재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있는 것은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에 대한 북한의 사과와 재발 방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인 만큼 대화가 필요하고, 이를 통해 장애물들이 극복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류 내정자는 또 북한이 박근혜 정부에 대해 처음부터 전향적으로 나오진 않을 것이라며 남북관계는 개선되는 속도보다 질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류길재 통일부 장관 내정자] “실제로 남북간 대화가 이뤄져도 언론 등에서 기대하는 것처럼 남북관계가 진전될 것이라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박근혜 정부는 진심을 갖고 강인하게 북한을 설득하고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하게 되면 시간이 좀 걸릴지 모르지만 과거와는 다른 차원의 남북관계가 열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지난 달 열린 한 토론회에서는 새 정부 임기 내 달성할 수 있는 대북정책의 목표를 비핵화 단계보다는 남북 간 신뢰형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통일 전 남북관계를 ‘분단의 평화적 관리와 신뢰 형성 단계, 또 북한의 비핵화와 개혁 개방’ 등 3단계로 나누고, 새 정부가 비핵화 단계까지 진전시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2단계까지가 적절하다는 겁니다.

지난 해 11월 민화협 격월간지에 기고한 글에선 외부에서 북한의 개혁개방을 언급하는 것은 정권교체기인 북한에게 체제를 흔들려는 시도로 보일 수 있다며, 국제사회가 원하는 방향으로 북한을 변화시키겠다는 생각을 잠시 유보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또 다시 추가 핵실험이나 대남 군사 도발을 강행할 경우, 류 내정자의 입장은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박 당선인은 그 동안 남북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북한이 잘못된 행동을 하면 대가가 따르도록 해야 한다며 단호한 대응을 주문해왔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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