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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 후 김정일 생일 경축 고조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제3차 지하 핵실험의 성공을 축하하는 '평양군민연환대회'가 열리고 있다.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제3차 지하 핵실험의 성공을 축하하는 '평양군민연환대회'가 열리고 있다.

내일(16일)은 사망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이른바 `광명성절’입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유훈인 핵 보유 업적을 집중 부각함으로써 체제결속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도력을 부각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이후 두 번째를 맞는 광명성절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대대적으로 여는 한편, 핵실험 성공을 집중 부각함으로써 경축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들과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 위원장의 유훈인 핵 보유를 관철했다고 선전함으로써 내부결속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 14일 10만 명의 군인과 주민들이 모인 가운데 핵실험 성공을 자축하는 군중대회를 연 것도 이 같은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입니다.

군중대회에 참석한 김기남 노동당 비서는 연설에서 3차 핵실험은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에 대한 정당한 자위적 조치라며, 핵실험의 ‘공’을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돌렸습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텔레비전’입니다.

[녹취:김기남, 북한 노동당 선전담당 비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대처한 단호하고 정정당당한 자위적 조치입니다.”

대규모 군중대회를 연 데는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에 맞서 주민들의 동요를 막고,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도력을 부각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 국방연구원 신범철 북한군사연구실장입니다.

지난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16일)을 '광명성절'로 제정한 후 올해 두 번째 맞는 광명성절. 평양에서 열린 김정일화 축전에 '은하3호'와 '은하9호'의 모형이 전시돼있다.

지난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16일)을 '광명성절'로 제정한 후 올해 두 번째 맞는 광명성절. 평양에서 열린 김정일화 축전에 '은하3호'와 '은하9호'의 모형이 전시돼있다.

[녹취: 국방연구원 신범철 실장] “지난 해의 경우 김정일 위원장 사망 직후였기 때문에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였다면 이번에는 핵실험을 계기로 대대적인 군중대회를 여는 것으로, 외부의 위협이 고조되고 있으니까 김정은을 중심으로 단결하라는 의미에서 군중대회를 하며 체제를 선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3차 핵실험 이후 김정은 제1위원장을 중심으로 단결하자는 내용의 주민 인터뷰들을 잇따라 내보내고 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지난 13일 군 장성급 인사 48 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전격 단행한 것도 군부의 충성을 끌어내기 위한 조치로 분석됩니다. 이는 지난 해 김 위원장 생일을 맞아 승진한 장성급 인사의 2배가 넘는 규몹니다.

북한은 또 김 위원장의 생일을 경제 분야에 대한 성과를 독려하는데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5일 함경도와 자강도의 공장과 기업소 일꾼들이 광명성절을 맞아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1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에서 주민생활과 직결된 농업과 경공업 분야의 투자를 강조했습니다.

핵실험을 실시한 이후에는 주민들에게 경제강국 건설을 독려하며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은 핵실험 성공을 바탕으로 체제 공고화를 꾀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에 맞서는 강경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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