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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북한 식량 사정 좋아져'


북한 평안남도 안주에서 식량 배급을 기다리는 주민들 (자료사진).

북한 평안남도 안주에서 식량 배급을 기다리는 주민들 (자료사진).

북한의 식량 부족량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량이 많다는 지적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 산하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3일 발표한 ‘북한농업동향’ 보고서에서, 올해 북한의 식량 부족량이 50만7천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총 소비량이 5백43만t (5,429,000t )이지만 국내 공급량은 4백92만t (4,922,000t)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하지만, 북한이 올해 30만t의 식량을 수입할 계획인 점을 고려하면 실제 부족량은 20만7천t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해 부족량 41만t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입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식량 부족량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부족량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김영훈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올해 식량 부족량이 줄어들 것으로 판단하는 이유로 지난 해 북한의 가을 작황이 전년도 보다 좋았던 점을 꼽았습니다.

[녹취: 김영훈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북한의 식량 공급량에서 작년 가을의 생산량이 가장 중요한데 WFP와 FAO가 지난 해 11월 발표한 실사 결과에 의하면 2011년보다 2012년 생산이 6%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있어요. 작년보다는 적어도 국내생산량 측면에서는 식량사정이 나아졌다고 볼 수가 있죠.”

보고서는 도정한 알곡 기준으로 북한의 지난 해 가을의 생산량을 4백15만t (4,152,000t) , 지난 겨울과 올 봄 생산량을 47만t (475,000t)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밖에 경사지 생산량이 22만t, 텃밭 생산량이 7만5천t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북한 시장의 곡물 수급 상황 변화는 원화로 표시된 가격이 아니라 달러화로 환산한 실질가격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원화로 표시된 평양시장의 쌀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2.26배 상승한 것만 놓고 본다면 식량 부족 현상이 그 만큼 심화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북한의 쌀 수급 변화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김영훈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시장에서 1년 사이에 환율이 급등해 원화 가치가 크게 하락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영훈 한국농촌경제연구원] “ 쌀 가격만 보더라도 북한 원화 가격이 대단히 올랐지만 원화 가치도 많이 떨어졌거든요. 그것을 북한의 kg 당 쌀 가격을 달러로 친다면 작년 1월달 시장가격과 올해 1월달 시장가격이 같아요. 그러니까 북한의 식량 사정이 아주 어려워졌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어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4월 이후 서서히 상승하기 시작한 실질 식량가격이 6월 들어 급격히 상승해 9월에는 쌀 1kg 에 1달러를 넘어서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9월 이후 올해 1월까지는 가격이 다시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해 1월 수준으로 안정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2012/2013년도 식량 생산량이 호조를 보인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매월 1월의 쌀 가격이 전년도에 비해 높은 수준에서 형성된 반면 올해는 전년과 같거나 더 낮은 수준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식량 사정이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전망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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