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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단속에도 한류 확산…강남스타일 인기


북한 주민들의 탈북과 남한 정착을 지원하는 갈렙선교회의 김성은 목사가 최근 촬영한 북한 영상을 13일 공개했다. 사진 속 영상은 2013년 겨울 기름, 성경책 등을 전달받은 북한 주민 2명이 북-중 국경을 건너가는 모습.
북한 주민들의 탈북과 남한 정착을 지원하는 갈렙선교회의 김성은 목사가 최근 촬영한 북한 영상을 13일 공개했다. 사진 속 영상은 2013년 겨울 기름, 성경책 등을 전달받은 북한 주민 2명이 북-중 국경을 건너가는 모습.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실시하기 직전 북한 주민들의 생활상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는 한국문화, 이른바 한류와 탈북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녹취: 동영상] “오빤 강남스타일…”

북-중 국경지역의 한 가정집.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사진이 걸린 방안 텔레비전에서 한국의 유명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흘러 나옵니다.

이불을 뒤집어쓴 북한 주민은 음악에 맞춰 어깨를 들썩입니다.

집 주인은 혹시나 당국의 검열에 걸릴까 불안해 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녹취: 북한 주민:] “빨리 꺼라 꺼라 개 짖는다 빨리 꺼라니까”

동영상을 입수해 공개한 한국의 갈렙선교회 김성은 목사는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드라마와 음악,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한국 대중문화의 북한 유입은 이제 막을 수 없는 대세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성은 목사] “어느 정도냐면 젊은 애들은 한국 드라마 봤어? 했는데 몰라라고 하면 소위 한국에서 말하는 왕따를 당할 정돕니다. 저희한테 북한 사람들이 한국의 설화수 보내달라. 또 DVD 등을 구해 달라고 합니다. 한국 옷은 중고라도 좋으니 제발 보내달라고 하구요.”

북-중 국경지역에서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몰래 강을 건너는 주민의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탈북을 도운 북한 군인들은 군복까지 벗어 눈 위에 남겨진 탈북자들의 발자국을 지우는 데 여념이 없는 모습도 담겨있었습니다.

김성은 목사는 김정은 체제 들어 인민생활 향상을 강조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는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핵과 미사일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북한 당국과 달리, 주민들은 오로지 먹고 사는 문제에만 관심이 있다는 겁니다.

[녹취: 김성은 목사] “핵이나 미사일에 대해 물어보면 북한 정권은 관심이 있는지 모르지만 인민들은 당장 먹고 사는 게 문제지, 오로지 사는 게 어렵다 보니 먹고 사는 데만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 영상 찍기 전에 작년 12월 달에는 북한 고아들이 얻어먹다가 밤 사이에 동사해서 죽었던 아이들이 여러 명 있었다고 저희들에게 연락 왔었다.”

한국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그 동안 핵과 미사일 개발에 쓴 돈이 최대 3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는 북한 전체 주민들에게 3년 동안 옥수수를 공급할 수 있는 비용입니다.

김성은 목사는 지난 해 12월까지만 해도 장마당에 부모 없이 떠돌아 다니는 꽃제비들이 많이 있었지만, 미 의회가 북한 어린이 복지 법안을 통과시킨 뒤 북한 당국이 꽃제비들을 구호소로 보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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