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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 전역 타격 가능한 순항미사일 공개


한국 국방부가 14일 공개한 함대지 순항미사일 자료사진.
한국 국방부가 14일 공개한 함대지 순항미사일 자료사진.
한국 국방부가 실전배치 사실을 밝힌 지 하루 만에 순항미사일 영상을 오늘(14일) 전격적으로 공개했습니다.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는 물론 축구장 한 개를 초토화할 정도의 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됩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가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따른 군사적 대응 조치의 하나로 함대지∙잠대지 순항미사일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함대지 순항미사일은 한국형 구축함과 이지스 구축함에 탑재되며 잠대지 순항미사일은 물 속 잠수함에서 발사돼 지상의 목표물을 타격하게 됩니다.

이 순항미사일들은 바다 위의 함정과 바다 속 잠수함에서 언제든지 발사할 수 있는 만큼 북한 군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전략무기로 꼽힙니다.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입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오늘 공개하는 순항미사일은 유사시에 우리나라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적 지휘부의 활동을 제약할 수 있는 치명적 파괴력을 갖고 있습니다.”

공개된 50초짜리 영상을 보면 구축함에서 발사된 함대지 미사일이 지상의 가상 표적을 측면 타격합니다.

이 함대지 미사일은 구축함에 장착된 수직발사대를 이용해 발사됐는데, 이 수직발사대는 SM-2 대공미사일용이지만 함대지 미사일 운용을 위해 일부를 비워뒀습니다.

이어 수중 잠수함에서 발사된 잠대지 미사일이 물 위로 올라와 지상 목표물을 명중시키는 장면도 나옵니다.

잠대지 미사일이 잠수함의 어뢰관에서 발사되는 순간 미사일이 담긴 방수 용기가 수중으로 튀어나가고 이어 미사일이 용기에서 벗어나 바다 위로 솟구치면서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는 방식입니다.

국방부는 이 미사일이 3면이 바다인 한반도 작전환경에서 유용한 타격자산이며 북한 전역의 무기 시설은 물론 평양의 북한 군 지휘부 건물 창문까지 명중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국방부 유영조 전력정책관입니다.

[녹취: 유영조 한국 국방부 전력정책관] “수상함은 다량의 유도탄을 탑재할 수 있기 때문에 다수의 표적에 대한 공격이 가능하여 움직이는 유도탄 기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잠수함은 고도의 은밀성을 바탕으로 적의 턱밑까지 접근하여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작전반응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 정책관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심각한 위협이 되는 상황에서 한국 군도 독자적으로 미사일을 개발하는 등 대응 능력을 꾸준히 늘려왔다며 미사일 공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또 미사일의 사거리에 대해서는 군사적 이유로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도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을 정도는 된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실전배치된 이들 순항미사일은 축구장 1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위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김관진 국방장관은 미사일 타격체계인 ‘킬 체인’ 구축을 서두르라고 지시했습니다.

김 장관은 14일 서울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새누리당 안보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과 핵을 억지하는 방법 중 하나가 ‘킬 체인’이라며, 특히 정밀성 문제에 대해 보완을 서두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장관은 회의 참석 후 ‘킬 체인’ 조기 구축과 관련해 국방과학연구소와 미사일사령부를 방문했습니다.

미-한 두 나라는 지난 해 미사일지침 개정에 따른 후속 조치로 북한의 미사일과 장사정포를 요격하는 ‘킬 체인’을 2015년까지 구축하기로 합의했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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