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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 대미 협상력 제고 목적"


12일 3차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보도하는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

12일 3차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보도하는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감행한 건 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현재의 미-북간 긴장 상태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전문가들의 진단을 백성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전문가들이 보는 북한의 우선적인 3차 핵실험 목적은 핵 보유국 지위 확보입니다. 이를 통해 미국에 대한 협상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워싱턴 해군분석센터 켄 고스 국장의 설명입니다.

[녹취: 켄 고스 국장] “If they plan to reach out to the United States…”

고스 국장은 12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미국과 대등한 입장에서 협상할 수 있는 수단으로 핵 보유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하루 앞두고 핵실험을 실시한 건 미국에 이 같은 의도를 알리겠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빅터 차 연구원도 `VOA’에, 북한이 핵 보유국으로 입지를 굳히기 위해 3차 핵실험을 한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녹취: 빅터 차 연구원] “They probably want to establish their position…”

빅터 차 연구원은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의 이 같은 도발에 대해 기존 대북정책인 ‘전략적 인내’가 아닌 새로운 전략을 적용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존 박 연구원은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와 경량화라는 기술적 과제 외에, 군 권력을 당에 예속시키려는 내부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핵실험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녹취: 존 박 연구원] “I don’t think there really is anything other than…”

존 박 연구원은 또 중국이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북한을 극단적으로 압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으로선 북한의 이 같은 도발을 저지할 수단이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 강행으로 꽉막힌 미-북 관계가 일정 기간을 거쳐 대화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워싱턴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국장입니다.

[녹취: 켄 고스 국장] “Several months from now, be it on humanitarian grounds…”

현재로선 북한과의 관여정책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지만, 몇 개월 뒤 북한의 핵실험 여파가 가라앉고 나면 대화 여건이 조성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미국 터프츠대학의 한반도 전문가인 이성윤 교수는 미-북 관계가 지난 20년 간 이런 양상을 되풀이해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이성윤 교수] “한동안은 그래도 정치적으로 다시 협상으로 돌아가기 좀 힘들겠죠, 미국 입장에서도. 시간이 흐르면요, 보통 3개월 정도 냉각기가 지나고 나서는 다시 북한에 대한 유화정책으로 돌아서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특히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해온 존 케리 국무장관이 새로 취임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 전 대북정책에서 업적을 남기기 위해 일정 기간 뒤에 대북 관여 쪽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이 같은 상황에 익숙한 북한으로선 핵실험 등으로 미-북 관계 주도권을 선점하고, 이후 더 큰 보상을 노려왔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입니다.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부 정책실장을 지낸 미첼 리스 워싱턴대학 총장은 북한의 반복되는 핵 위협에 확고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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