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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한 핵실험, 군사·외교적 강력 대응'


12일 북한의 핵실험 1시간 뒤 한국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가운데)이 긴급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12일 북한의 핵실험 1시간 뒤 한국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가운데)이 긴급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핵 실험을 한반도 평화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규정하고 군사적 외교적으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지국 김환용 기자를 연결해 한국 정부 움직임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핵 실험 직후 한국 정부는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회의는 한국이 핵 실험을 인지한 뒤 1시간 뒤인 오후 1시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렸는데요, 회의가 끝나고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비서관은 북한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녹취: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비서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어 이번에 핵 실험을 강행한 것은 유엔 안보리의 관련 결의 1718, 1874, 2087호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일 뿐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정면 도전이다”

또 핵 실험에 맞서 북한 전역을 사정권으로 하는 미사일을 조기에 배치하는 등의 군사적 대응 방침도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가 성명에서 군사적 대응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동안 북한이 핵이나 미사일 실험을 할 때 군사 대응과 관련해선 철통 같은 대비태세를 강조하는 원론적
수준에 그쳤습니다.

진행자) 이달 말 정권을 넘겨 받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측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박 당선인은 오늘 오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긴급 회동을 가졌습니다. 두 사람은 북한이 한국의 정권 교체기에 도발한 점을 지적하면서 정파를 떠나 공동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당선인은 또 북한 핵 실험에 대해 발표문 형식으로 입장을 밝혔는데요, 북한의 행위는 국제적인 고립을 자초하는 일이라며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조윤선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입니다.

[녹취: 조윤선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새 정부는 그 어떠한 경우에도 북한의 핵 무장을 용인하지않을 것입니다, 북한도 도발로써는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다는 점을 인식하여야 합니다, 새 정부는 강력한 억제력을 토대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외교적으론 어떤 대응을 하고 있나요?

기자) 한국 정부는 유엔 안보리 무대에서 북한에 엄중한 조치를 해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 “지난번 채택된 유엔안보리 결의 2087호에서는 북한이 추가도발을 할 경우 중대한 조치를 취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에 따라 협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주요 관련국들과의 공조 움직임도 긴박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뉴욕을 방문 중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긴급 전화 협의를 갖고 안보리에서의 신속하고 단합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김 장관은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도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핵 관련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한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미국과 일본 등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과 잇따라 통화하며 향후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군 당국도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을 것 같은데요, 구체적으로 전해주시죠.

기자) 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직후 대북 정보감시 태세인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한 단계 높였습니다. 북한 군의 추가도발에 대비한 조치입니다.

워치콘이 격상되면 고공 전략 정찰기 등 대북 정보 감시 자산이 증강되고 정보 분석 요원도 평소보다 두 세 배 늘어납니다.

이런 가운데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오늘 오후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과 성 김 주한 미국대사와 긴급 협의를 가졌습니다.

이들은 핵 실험에 따른 모든 결과에 북한이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한 경계와 감시 태세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김 장관은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미국이 어젯밤 10시쯤 북한의 3차 핵실험 계획을 한국측에 알려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치권은 북한 핵 실험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한국의 여야 정당은 일제히 북한 핵 실험을 규탄하며 초당적 협력을 다짐했습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북한의 핵 실험은 국제사회에 대한 도발이자 동북아 평화에 심대한 위협을 주는 만행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 차원의 규탄 결의안 채택을 제안하면서 야당이지만 당을 초월해 협력할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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