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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베네딕토 16세 전격 사임 발표…중국 무역총액, 미국 제치고 세계 1위


시시각각 변하는 세계의 주요 소식들을 자세히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영권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진행자) 첫 소식 알아보죠. 교황이 사임을 발표했군요.

기자) 네, 로마 가톨릭의 최고 지도자인 교황 베니딕토 16세가 11일 사임을 전격 발표했습니다. 교황은 성명에서 이달 말인 28일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올해 85세인 베네딕토 16세는 교황은 기도와 고난으로 수행돼야 하고 복음을 전파하려면 몸과 정신이 모두 건강해야 하는데 고령으로 더이상 직무 수행을 할 수 없게 돼 사임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가톨릭계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전 세계 12억 가톨릭 신도들은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입니다. 이탈리아의 마리오 몬티 총리는 “예상하지 못한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로마 교황청이 있는 바티칸의 소식통들은 교황의 측근들 조차 사임 계획을 알지 못해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고령때문에 사임하는 것은 어떠면 당연한 일인데 왜 주위에서 충격적이라고 말하는 건가요?

기자) 교황이 선종하기 전에 사임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기 때문입니다. 유럽 언론들은 600 년 만에 교황이 선종 전에 사임을 발표했다며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교황이 선종 전에 사임을 발표한 것은 1425년 그레고리 12세가 사임을 발표한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교황의 사임 결단을 ‘대단한 용기’ 라며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교황의 사임에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교황의 건강 상태가 그동안 어땠나요?

기자) 베네딕토 16세는 독일 출신으로 지난 2005년 77살의 나이로 교황에 취임했습니다. 독일에 있는 교황의 친척은 베네딕토 16세가 주치의에게서 해외 여행을 삼가라는 말을 들은 뒤 사임을 심각하게 고려했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걷기조차 힘들 정도로 기력이 약해졌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럼 차기 교황은 언제 선출하게 됩니까?

기자) 베네딕토 16세는 성명에서 새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 즉 교황을 선출하는 비밀회의가 소집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임 예정일일 28일 이후 추기경들이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해 바티칸에 모일 예정입니다.

진행자) 그럼 베네딕토 16세가 차기 교황 선출에 관여하게 되는 겁니까?

기자) 로마 교황청 대변인은 베네딕토 16세가 선출 과정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가톨릭계 관계자들은 현직 교황의 영향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베네딕토 16세가 추구해온 보수적인 노선, 즉 낙태와 이혼 반대 입장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교황청 대변인은 4월 부활절 전에 새 교황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함께 하고 계십니다. 이번에는 중국으로 가 볼까요?

기자) 네,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무역국에 올랐습니다. 양국 정부가 발표한 작년의 상품 무역 총액을 비교한 결과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무역 규모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해 중국의 무역 총액이 3조 8천 7백 억 달러라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8일 상품 관련 무역 총액이 3조 8천 2백 억 달러라고 발표했습니다. 중국이 5백 억 달러 가량 앞선 것이죠.

진행자) 상품 무역규모에서 중국이 미국이 앞섰다는 것은 어떤 의미로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상당한 경제적,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은 10일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유럽 경제가 중국의 무역 확대로 위협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 전문가는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10년 안에 많은 유럽 내부의 무역 보다 중국과의 양자 무역 규모가 더 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성장세가 경제 지형까지 바꾸는 게 아닌가 싶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1976년 마오쩌둥이 사망하기 전까지 세계와 무역이 거의 단절된 변방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덩샤오핑이 개혁,개방 정책을 천명하면서 1978년부터 작년까지 연 평균 9.9 퍼센트의 놀라운 경제 성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2009년 이미 세계 최대의 무역수지 흑자국이 됐구요. 작년의 상품 무역 흑자가 2천 3백 억 달러를 넘어 섰습니다.

진행자) 그럼 전반적인 무역 규모에서 이제 중국이 미국을 앞질렀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까?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통계는 상품의 수출과 수입 규모에 한정된 것이구요. 서비스 거래까지 포함하면 여전히 미국이 부동의 세계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여행과 특허, 운수, 통신 등 서비스업을 합하면 미국의 무역총액은 4조 9천 3백 억 달러에 달합니다.

진행자) 서비스 분야가 여전히 미국 경제의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상품 거래에서 7천 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서비스 거래에서는 1천 950 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또 전반적인 경제 규모에서도 미국이 중국에 두 배 가량 앞서고 있습니다. 세계 은행은 지난 2011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5조 달러, 중국은 7조 3천 억 달러라고 발표했었습니다. 중국 통계국은 올초 발표한 자료에서 지난해 GDP가 8조 3천 억 달러로 올랐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이 전반적인 경제 규모에서 앞서고 있는 것이죠.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일본으로 가 볼까요?

기자) 네, 일본이 일본식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설치하기 위한 전문가 회의를 열 예정입니다. 국가안전보장회의는 국가 수장을 중심으로 하는 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최고위급 회의입니다.

진행자) 그 의도를 어떻게 봐야할까요?

기자) 국가안전보장회의는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 총선에서 내세운 공약중 하나입니다. 국가 안보와 자국민 보호를 총리실에서 일괄적으로 지휘해 신속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최근 알제리에서 발생한 일본인 납치 사건을 계기로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정보 수집과 분석 능력이 부족해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국가안전보장회의 설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이죠.

진행자) 하지만 최근 아베 내각의 움직임과 맞물려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베 신조 내각은 최근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 관련한 전문가 회의를 여는 등 법제화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집단적 자위권은 동맹국이 공격을 받을 경우 일본이 공격을 받은 것으로 간주해 공격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일본은 국제법적으로 이런 자위권 행사 권리를 갖고 있지만 평화헌법에 따라 행사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핵위협,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 등이 불거지면서 아베 내각이 상당히 적극적으로 이런 안보 강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오바마 행정부는 상당히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동중국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 중국과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데,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강행할 경우 중국을 자극해 동북아 안보에 빨간불이 들어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최근 ‘교도통신’은 이런 일본의 움직임에 미국 관리들이 난색을 표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끝으로 한 가지 소식만 더 알아볼까요?

기자: 미국과 한국 일본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7개 나라가 참여하는 코브라 골드 연합훈련이 11일 태국 치앙마이에서 시작됐습니다. 코브라 골드는 1982년부터 시작된 동남아 최대의 다국적 연합훈련입니다. 이번 훈련에는 미국과 한국,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서 1만 2천명 이상의 병력이 투입됐습니다. 참가국들은 21일까지 상륙작전, 민간인 대피와 구출, 생화학 무기 대응 훈련, 재난구조와 의료 등 인도적 지원 훈련을 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훈련이 또 다른 시각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왜 그런 겁니까?

기자) 버마가 참관국 자격으로 이번 훈련에 참석하기 때문입니다. 군사정권의 오랜 독재때문에 북한처럼 국제사회와 벽을 쌓고 고립을 자초했던 버마가 이렇게 연합 훈련에 참석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것이죠. 소식통들은 적극적인 개혁.개방 정책으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는 버마가 이번 훈련의 참관을 계기로 국제사회에 편입되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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