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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한 핵실험 예의주시..이번주 고비"


4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참석해 질의에 답변하는 김성환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
4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참석해 질의에 답변하는 김성환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
한국 정부는 북한이 최근 대외용 선전매체인 ‘통일신보’를 통해 3차 핵실험은 `외부의 지레짐작’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교란전술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이번 주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관련해 이번 주가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한국 정부는 북한의 핵실험 징후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는 데는 현재 정치적 결단만 남은 상태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예상 시기로는 한국의 새 정부가 들어서는 오는 25일 이전일 가능성이 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16일이나 미국의 주요 행사일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4일 국회 외통위에 출석한 외교통상부 김성환 장관의 답변 내용입니다.

[녹취: 김성환 장관] “우리가 유추해 볼 수 있는 미국의 행사는 2월12일에 연두교서 발표가 있습니다. 그리고 2월18일에는 프레지던트 데이가 있습니다. 미국의 일련의 과거의 행사들과 봤을 때 유추해볼 수 있는 대목은 있겠습니다만은 어느 날짜다, 이렇게 박아서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지난 8일 대외용 선전매체인 ‘통일신보’에서 미국이 북한의 국가적 중대 조치를 3차 핵실험으로 지레짐작하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미국과 한국 정부에 혼란을 주려는 기만전술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 등 국제사회가 과거 두 차례 핵실험 때보다 강하게 압박하자, 국제사회의 여론에 혼란을 주려는 의도라는 겁니다.

아울러 ‘통일신보’가 대외 선전용 매체에 불과한 만큼, 앞으로 북한 내 다른 권력기관의 입장 발표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국 정부는 이에 따라 설 연휴에도 국가위기관리 상황실을 중심으로 관련 부처들과 비상대응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북 핵 문제 등에 대한 유엔 차원의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11일 저녁 미국 뉴욕으로 출국합니다.

김 장관은 유엔 방문 기간에 반기문 사무총장을 비롯해 미국과 러시아 등 주요국들과 북한의 3차 핵실험 저지 방안과 핵실험 강행 시 추가 제재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입니다.

김성환 장관은 이 기간에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안보리 의장 자격으로 긴급회의도 소집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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