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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 한국전 60주년 기념위원회 사무국장 "국방부 내 한국전쟁 전시관 5월 개관"

  • 김연호

VOA와 인터뷰하는 미 국방부의 데이비드 클라크 한국전쟁 60주년 기념위원회 사무국장.

VOA와 인터뷰하는 미 국방부의 데이비드 클라크 한국전쟁 60주년 기념위원회 사무국장.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미국 국방부가 성대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초청할 계획인데요, 미 국방부의 데이비드 클라크 한국전쟁 60주년 기념위원회 사무국장을 김연호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미국 국방부가 한국전쟁 기념위원회를 만든 게 이번이 처음입니까?

클라크 사무국장) 아닙니다. 2000년에 한국전쟁 50주년 기념위원회를 미국 정부가 만든 적이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기념위원회는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50주년 위원회도 저희처럼 한국전쟁의 주요 사건들을 기념하고,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봉사를 기리는 사업을 주로 했습니다. 하지만 참전용사들이 고령화하고 현재 평균 80대 중반이라는 점에서 60주년 위원회의 역할이 조금 다릅니다. 조국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참전용사들과 가족에게 감사를 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한국의 자유 수호를 위해 일한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겠다는 게 미국 정부의 뜻입니다.

VOA와 인터뷰 중인 미 국방부의 데이비드 클라크 한국전쟁 60주년 기념위원회 사무국장(오른쪽).

VOA와 인터뷰 중인 미 국방부의 데이비드 클라크 한국전쟁 60주년 기념위원회 사무국장(오른쪽).

기자)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살아있을 동안 기념위원회가 할 일이 많겠군요.

클라크 사무국장) 지금 살아있는 미국 내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대략 50만에서 60만 명 정도 되는데, 이 분들에게 일일이 다 연락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고령인데다 보훈병원이나 특수병동에 있는 분들이 많고, 인터넷도 잘 보지 않거든요. 참전용사들을 가능한 한 많이 찾아내서 연락하려고 합니다.

기자) 60주년 기념위원회는 어떻게 설립된 겁니까? 의회의 지원이 있었습니까?

클라크 사무국장) 지난 2011년 국방수권법안을 통해 저희 위원회가 설립됐습니다. 국방부 내에서는 육군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사무국을 제공했습니다. 그 뒤로 미국 전역에서 동맹국들과 함께 기념식을 열었고 한국에 가서도 기념식을 했습니다.

기자) 기념사업은 얼마동안 하도록 돼 있습니까?

클라크 사무국장) 사업기간은 3년으로 돼 있고 올해가 마지막 해입니다. 지난 해 가을에는 미국 의회에서 올해를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해’로 지정하는 결의안이 통과됐습니다. 이걸 토대로 올해 기념사업들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의회의 전적인 지원을 받는다는 건 아주 중요합니다. 미국 현역 의원들 중에 한국전쟁 참전용사가 4 명이나 됩니다. 이 분들이 특히 저희 위원회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기자) 60주년 기념위원회가 그동안 했던 행사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게 있습니까?

클라크 사무국장) 미국 전역에서 많은 행사를 했습니다. 저희 목표는 가능한 한 많은 주에서 행사를 하는 건데, 전체 50개 주 가운데 35개 주 이상을 찾아갔고 나머지 주들은 올해 안에 다 돌아볼 계획입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특히 많이 사는 주들이 있는데, 이런 주들에서 집중적으로 기념식과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 위원회는 비상근 직원까지 합해서 모두 15명 밖에 안되는 소규모이기 때문에,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사업을 펼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협조가 아주 중요합니다. 저희 위원회는 동맹국들의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에게도 찾아가서 그들의 봉사를 기리도록 미 의회에서 규정해 놓았습니다. 캐나다와 네덜란드에 갔었고, 노르웨이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행사를 미국에서 열기도 했습니다.

기자) 국방부 청사 안에 한국전쟁 기념전시관을 만들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잘 진행되고 있습니까?

클라크 사무국장) 박물관 수준의 한국전쟁 전시관을 국방부 청사 안에 만들고 있습니다. 청사 안에 여러 가지 전시품들이 걸려 있고 그 중에 한국전쟁에 관한 것도 있지만, 이 전시관 사업은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매년 25만 명의 관람객이 국방부 청사를 구경하러 옵니다. 영구적인 한국전쟁 기념관을 만드는데 국방부 청사만한 곳이 없습니다. 미군 역사센터와 협력해서 공사를 진행 중인데요, 5월27일 메모리얼데이, 현충일을 앞두고 개관할 예정입니다. 저희 위원회의 활동이 끝나더라도 이 전시관을 통해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봉사를 계속 기리고 한국전쟁이 미국 역사에서 얼마나 중요했는지 알릴 수 있을 겁니다.

기자) 올해는 휴전협정을 체결한 지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어떤 역사적 의미가 있을까요?

클라크 사무국장) 휴전협정은 한반도에서 중요한 전투가 끝났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한국전쟁은 공식적으로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입니다. 그렇지만 휴전 이후에 한국 국민들은 성공과 발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고, 60년이 지난 지금 그 결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실 전쟁 직후에는 한국이 어디로 갈지, 과연 발전할 수 있을지 분명치 않았습니다. 한국 국민들의 부지런함과 독창성 덕분에 기적이 만들어진 겁니다. 저는 참전용사들을 만날 때마다 한국이 이만큼 성공한 데는 그 분들이 공헌이 컸다고 강조합니다.

기자) 종전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어떤 행사들을 준비하고 계십니까?

클라크 사무국장) 가장 큰 기념행사는 워싱턴에서 열 계획입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참석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휴전협정 체결일인 7월27일을 전후로 행사들이 이어질텐데요, 육해공군과 해병대, 해안경비대가 모두 참여할 계획입니다.

기자) 기념식에는 어떤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인가요?

클라크 사무국장) <Korean-YHK 2/8 act9> [녹취: 데이비드 클라크, 미 국방부 한국전쟁 60주년 기념위원회 사무국장] “Of course, like we did last year...”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미국과 한국 정부의 주요 인사들을 초청할 계획입니다. 주미 한국대사와 미군 주요 인사들도 초청 대상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기념식에 참석해서 기조연설을 해달라고 요청할텐데요, 그 날 대통령의 일정이 어떻게 될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어쨌든 수 천 명의 참전용사와 미국, 한국 두 나라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성대한 기념식이 될 겁니다.

기자) 한국전쟁은 미국에서 흔히 ‘잊혀진 전쟁’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왜 그런 건가요?

클라크 사무국장)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계속 논쟁이 됐던 문제인데요, 저도 정확히는 알지 못하지만, 한국전쟁이 있기 5년 전까지 미국이 이미 큰 전쟁을 치렀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전세계의 운명이 걸린 전쟁이었고 엄청난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미국인들이 이젠 전쟁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어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전쟁이 발발한 거죠. 미국과 동맹국들은 공산주의에 맞서 싸우기로 했고 그것은 올바른 행동이었다는 걸 역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한국에 대해서 아는 미국인들이 별로 없었고, 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서 아주 제한적으로 치러진 전쟁이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고향에 돌아온 참전용사들은 2차대전 때와는 달리 큰 관심을 받지 못했고 성대한 환영식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기자) 미국인들에게 한국전쟁의 역사를 알리는 것도 기념위원회의 주요 사업일텐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계십니까?

클라크 사무국장) 저희가 하는 모든 행사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전쟁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공개 토론회에서는 한국전쟁에 대해 얘기하면서 왜 이 전쟁이 역사적으로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설명을 합니다. 또 초중고등학교 교과과정에서 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만들고 있습니다. 교과서에 나와 있지 않는 한국전쟁의 이모저모에 대해 학생들이 배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입니다. 저희 인터넷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선생님이나 학생, 전문가 모두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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