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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탈북 청소년 37%, 해외 거주 희망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린 탈북 청소년 대학 입시설명회. (자료사진)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린 탈북 청소년 대학 입시설명회. (자료사진)

한국에 사는 탈북 청소년 3 명 중 1 명은 다른 나라에 살고 싶어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자유로운 해외여행과 유학 등 한국사회의 세계화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에 입국한 탈북 청소년 3 명 중 1 명은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어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내용은 한국교육개발원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 김신희 연구원이 경남대 북한대학원에 낸 ‘탈북 청소년의 시민성 연구’ 박사학위 논문에 수록된 것으로, 조사에는 탈북 청소년 287 명이 참여했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다’라는 항목에 응답자의 37%, 106 명이 동의한다고 답했습니다.

또 ‘한국에 살고 있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진다’, ‘일반적으로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살기 좋은 나라다’ 라는 항목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16%와 15%로 나타났습니다.

김 연구원은 탈북 청소년의 국가정체성이 약한 것은 그들이 북한에서 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면서도 한국사회가 다양함에 대한 포용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직도 그들을 도와줘야 할 대상이나 북한 연구를 위한 수단으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녹취: 김신희 한국교육개발원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 연구원] “탈북 학생들은 천안함이나 연평도 사건이 일어날 때 학교에서 북한을 대신하는 분노의 분출 대상이 되기도 하거든요. 평소에 가만히 있던 아이들도 얘가 탈북 아이라는 걸 알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문제를 일으키면 이 아이를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북한을 대표하는 아이라고 생각해서 ‘너네 왜 그러니?’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한 단 말이에요.”

이번 조사에서는 흥미로운 점도 발견됐습니다. 전반적으로 탈북 청소년의 민주 시민성이 한국 청소년들과 비슷할 정도로 별 문제없다고 나타난 것입니다.

또 탈북 청소년 대부분은 한국이 이룩한 경제적인 발전과 정치적 현실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한국을 매우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84%, 한국의 경제발전에 자부심을 가진다는 응답도 89%나 됐습니다.

김 연구원은 이런 조사결과가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응답과 연관성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김신희 한국교육개발원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 연구원] “한국사회가 외국과 연결된 다양한 연결고리를 본인들도 이용해서 캐나다, 미국, 영국으로 쉽게 갈 수 있으니까 가고 싶어하고. 한국 사람들도 다 외국 나가고 싶어하잖아요. 미국 유학 가고 싶어하고. 제가 보기에는 너무나 한국화 된 것 같아요.”

실제로 지난해 `VOA’와의 인터뷰 직후 미국 유학을 떠났던 탈북 대학생 한지윤 씨 역시 더 넓은 세상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한지윤 / 탈북자 출신 미국 유학생] “꿈이 참 거대해요. 이제 미국에서 공부할 기회가 생겼잖아요. 랭귀지 스쿨에서 6개월 하고 SAT 시험 보고 대학 들어가서 결정해 보려고 해요. 다행인 것은 뭘 하든 영어와 함께니까 시간낭비라는 생각은 안 들고요. 해보고 싶은 게 많으니까.”

김 연구원은 탈북 청소년도 잘 가르치고 감싸 안으면 훌륭한 민주시민이 될 수 있고 한국사회의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한 탈북 청소년일수록 민주적 시민성과 적응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한국 내 일반학교와 대안학교의 중고등학교 과정에 다니는 탈북 남학생 116 명, 여학생 171 명을 대상으로 지난 해 8월과 9월 사이 진행됐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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