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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피아니스트, 미국 음악제서 연주


지난 2008년 미국 워싱턴 국무부에서 연주한 피아니스트 김철웅.
지난 2008년 미국 워싱턴 국무부에서 연주한 피아니스트 김철웅.
탈북자 피아니스트가 다음 달 젊은 음악 유망주들과 함께 미국에서 연주합니다. 이 음악회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평양에서 공연했던 세계적인 지휘자 로린 마젤이 설립한 재단이 주관하는 행사여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평양 국립교향악단 피아니스트 출신 탈북자 김철웅 씨가 다음 달 23일 미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 주에서 열리는 캐슬턴 음악축제 (Castleton Festival)에서 연주합니다.
이 음악축제는 세계적인 지휘자로 지난 2008년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평양에서 공연했던 로린 마젤이 설립한 챠토빌 재단(Chateuville Foundation)이 주관하는 행사입니다.

로린 마젤의 아들로 음악축제의 실무 책임자인 올슨 마젤 씨는 6일 ‘VOA’에, ‘예술과 인권’ 을 주제로 열리는 특별콘서트에 김철웅 씨가 적격이라고 판단해 초청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올슨 마젤] “North Korea definitely has many crimes against humanity…”

북한은 많은 반인도주의 범죄가 벌어지는 곳으로, 이 곳에서 본인이 하고 싶은 음악을 찾아 탈출한 김철웅 씨는 예술과 자유의 연관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인물이란 겁니다.

마젤 씨는 지난 여름 캐슬턴 음악축제에 14호 개천관리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 씨와 탈북 난민 조진혜 씨, 수전 숄티 디펜스 포럼 회장이 참석해 북한의 인권 상황을 증언한 뒤 그 심각성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철웅 씨의 공연을 통해 북한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젊은 예술인들과 미국인들에게 알리고, 예술을 통해 인권 탄압을 막을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캐슬턴 음악축제는 젊은 음악 유망주들과 기성 음악인들 사이의 교감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축제로, 계절마다 다양한 공연이 열리고 있습니다.

다음 달 23일 열리는 행사에는 김철웅 씨 외에 미국의 유명 음악학교인 줄리아드음대 연주자와 이란 출신 여성 성악가 등이 함께 할 예정입니다.

김철웅 씨는 5일 ‘VOA’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인권이 단지 먹고 사는 문제만이 아니라는 것을 음악을 통해 호소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철웅] “인권 문제란 것이 단지 먹는 문제 뿐아니고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사람의 기본적인 권리라고 해야겠죠. 말할 수 있는 권리, 노래를 부르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권리, 또 어떤 곡을 칠 수 있는 권리! 이런 권리까지 묵살 당하고 있는 곳이 북한이란 것을 연주를 통해 알려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식량과 핵 문제만 국한돼 있지 않고 인권에서 여러모로 탄압받고 있다는 것을 상세히 알려주고 싶습니다.”

지난 2002년 한국에 입국한 김철웅 씨는 한국 한세대학에서 음악을 가르치고 있으며, 2008년에는 미 국무부에서 독주회를 갖는 등 음악을 통한 북한인권 개선 활동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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