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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시리아 무기개발 심장부 공습…중국, 영유권 분쟁 지역에 물대포 배치


세계 주요 소식들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자세한 소식 VOA김영권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지난주 이스라엘이 시리아를 공습하면서 긴장이 고조됐었는데, 폭격 대상이 한 곳이 아니라죠?

기자) 네, 미국의 ‘뉴욕타임스’ 신문은 3일 미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지난주 미사일을 운반하던 트럭 뿐아니라 시리아 과학연구리서치센터를 폭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시리아의 국영 텔레비젼은 앞서 3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파손된 군 연구 시설을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공격을 받은 시리아의 ‘과학연구리서치센터’는 어떤 곳입니까?

기자) 시리아 무기개발의 심장부로 알려져 있습니다. 군 전문가들은 시리아가 이 곳에서 생화학 무기를 개발해 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센터는 또 지난 40년 가까이 시리아의 재래식 무기 개발을 주도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 정보 당국자들은 특히 이 연구센터가 북한과 연계돼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때문에 연구센터는 이미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 지난 2007년 모든 대외 거래가 중단되고 자산도 동결됐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 연구센터는 어느 정도 타격을 입었나요?

기자) 미 당국자들은 건물이 파손됐지만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이 왜 이 시점에서 이 시설을 폭격한 건가요?

기자)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내전중인 시리아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혼란 중에 시리아 정권이 통제력을 잃을 경우 생화학 무기 등 대량살상무기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나 레바논의 무장세력인 헤즈볼라에 넘어갈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은 첩보 위성을 동원해 시시각각으로 시리아 내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은 폭격 당시 이를 확인하지 않았는데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여전히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후드 바락 국방장관은 3일 간접적이지만 이를 처음으로 확인했습니다. 바라크 장관은 며칠 전 시리아에서 발생한 일에 대한 언론 보도 내용에 대해 더 붙일 말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첨단 무기들이 헤즈볼라에게 넘어가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폭격을 당한 시리아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3일 “시리아는 어떤 침략에 대해서도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현재 당면한 도전에 대해 시리아는 격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사드 대통령은 하지만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리아를 동요시키려는 의도라며 구체적인 보복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란 당국자들이 4일 이스라엘이 시리아를 공격한 데 대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그럼 확전 가능성이 있는 건가요?

기자) 시리아와 절친한 이란과 헤즈볼라가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로 보복이 이뤄질 가능성은 적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아사드 정권은 내전으로 이스라엘과 싸울 겨를이 없고 이런 상황에서 이란이 선뜻 앞에 나서 위험을 자초할 가능성은 적다는 겁니다. 이란 관리들이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난하면서도 어떻게 후회하게 만들 것인지 혹은 어떻게 시리아를 보호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 것 역시 긴장 고조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관측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함께하고 계십니다. 일본과 중국이 동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으로 신경전을 계속하고 있는데요. 새로운 움직임이 있다고요?

기자) 네, 중국이 사거리가 100 미터에 달하는 고압 물대포를 장착한 신형 해양감시선을 동중국해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새롭게 취역한 ‘하이젠 8002호’ 는 천 톤 급으로 최대 시속 20노트, 그러니까 시속 37킬로미터로 5천 해리를 항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이번 조치가 영유권 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해에서 두 나라가 충돌할 잠재적 위험성이 더 높아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올해들어 이미 여러차례 해양감시선을 이 지역에 진입시켜 일본이 강하게 항의하는 양상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자칫 우발적인 상황이 발생할 경우 양국의 충돌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중국은 2일에도 감시선을 센카쿠 해역에 다시 진입시키면서 일본을 압박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주에는 실탄을 장착한 중국 전투기 30여대가 동중국해 상공을 비행해 긴장이 높아지기도 했는데, 바다와 영공 모두 충돌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얘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전문가들은 이런 위험한 시나리오를 예상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중국 전투기가 센카쿠 열도 상공에 다시 진입할 경우 일본의 F-15 전투기가 벗어나라고 경고합니다. 하지만 중국이 이를 무시할 경우 일본 전투기가 경고사격을 하게 되고 중국이 이를 전쟁 선포로 간주해 반격을 가하며 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이후 단 한번 러시아 전투기가 오키나와 상공에 진입했을 때 경고사격을 한 적 있습니다. 일본은 지난달 자위대 전투기는 국제법에 따라 자국 영공에 불법 침입한 항공기에 대해 경고사격을 할 권리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두 나라 모두 이런 충돌을 감수하겠다는 얘긴가요?

기자)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본과 중국 정부 모두 위기가 더 고조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단지 국내 여론을 의식해 이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겁니다. 자칫 정부가 미약하게 대처한다고 비춰질 경우 정부에 대한 비판과 여론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전문가들은 두 나라가 이 지역 안정을 위해 계속 외교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신경전이 과열될 경우 앞서 말씀드렸던 우발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유럽으로 가 볼까요?

기자) 유로존의 경기 지표가 호전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유로존은 유로화를 사용하는 17개 유럽 나라들을 말하는데, 그동안 심각한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경기 지표들이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진전을 보인 겁니까?

기자)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9 로 전달보다 1.8 포인트 올랐습니다. 경제회복의 기준점으로 인식되고 있는 50 포인트에 상당히 근접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경제기대지수 역시 당초 전망치 보다 높은 89.2를 기록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인플레 즉 물가상승율은 2 퍼센트를 기록해 전달보다 0.2 퍼센트 내려갔습니다. 서비스 부문 물가의 안정세가 상승율 억제에 큰 도움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그럼 유럽 경제에 파란불이 켜진 건가요?

기자) 경제 회복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이를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아직 걸림돌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1천 8백만 명에 달하는 실업자는 여전한데다 부실 은행들의 정리 속도가 더디고, 기존의 은행들은 유로화 보유율이 여전히 낮기 때문에 갈 길이 멀다는 겁니다.

진행자) 끝으로 남미에서 들어온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파라과이 정국이 야당 대통령 후보의 사망으로 혼잡해 지고 있습니다. 특히 후보의 사망에 음모론까지 제기되면서 4월 21일 치러질 대통령 선거가 자칫 안갯속 국면을 맞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파라과이 전국시민연합의 리오 오비에도 야당 대통령 후보는 지난 2일 정치 집회에 참석한 뒤 헬기를 타고 복귀하다 악천후로 인한 사고로 헬기가 추락해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음모론이 제기되는 겁니까?

기자) 전국시민연합의 대변인은 3일 오비에도 후보가 사망한 날이 파라과이 장기 독재정권이 무너진 날과 거의 같다며 이는 정치 마피아들의 소행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오비에도 후보가 암살을 당했다는 주장입니다. 전직 육군 장성 출신인 오비에도 후보는 1989년 파라과이에서 35년간 독재 통치를 펼쳤던 알프레도 스트로에스네르 독재 정권을 종식시키는데 큰 기여를 한 인물입니다.

진행자) 과거 독재정권의 잔당이 보복차원에서 오비에도 후보를 암살했다는 지적인데, 오비에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높았나요?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오비에도 후보는 지지율이 한 자리수에 머물렀었습니다. 현재 지지율 1위는 파라과이를 무려 61년간 이끌었던 콜로라도당의 호라시오 카르테스 후보입니다. 카르테스 후보는 이변이 없는 한 대통령 당선이 유력하지만 최근 과거 돈세탁 혐의 등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파라과이에서는 지난 2008년 가톨릭 사제 출신인 페르난도 루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콜로라도당의 장기 집권을 종식시켰습니다. 하지만 루고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콜로라도당 등 보수우파 세력이 장악한 상원에서 탄핵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올 4월에 다시 대통령을 뽑는 우여곡절을 겪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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