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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북 핵실험 저지 공동 노력"...한국 국방부, 북 핵실험장 갱도사진 공개


진행자) 한반도 주요 뉴스를 간추려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만났는데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알아보죠?

기자) 중국을 방문 중인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오늘(4일) 베이징의 중국 외교부 청사에서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를 만났습니다.

한국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양측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은 북한의 핵실험 강행 움직임에 우려를 표시했고, 북한이 또 다시 핵실험에 나설 경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데 공감했습니다.

임성남 본부장은 이번 회동에서 북한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중국이 끝까지 핵실험을 하지 않도록 외교적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고요, 북한이 끝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중국이 미국과 한국 등과 대북정책 공조를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습니다.

진행자) 이에 대해 중국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우다웨이 특별대표는 계속 북한에 대한 외교적 설득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 한-중 두 나라가 소통과 협력을 유지해 나가자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은 앞서 여러 차례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는데요, 특히 지재룡 중국주재 북한대사를 몇 차례 불러 이런 입장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대북 제재 문제에 대해서는 견해차를 보였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북한이 핵실험과 관련해 완강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당장 북한에 대한 제재를 논의하는 건 이르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핵실험을 하기도 전에 제재 문제를 논의하면 북한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중국이 핵실험을 반대하곤 있지만 제재 문제에 대해선 분명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한국 외교장관들도 한반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죠. 어떤 얘기들이 나왔나요?
기자) 네,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과 한국의 김성환 외교장관은 어제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도발적 행동을 계속할 경우 국제사회의 중대한 조치에 직면하게 될 것이란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두 장관은 북한 문제 외에도 미-한 양국의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오바마 행정부와 한국의 박근혜 차기 정부 간 긴밀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국무부는 전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는데요, 다음 소식은요?

기자)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북한에 대해, 3차 핵실험 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박 당선인은 북한이 핵실험이란 잘못된 행동을 하면 절대로 얻을 것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박 당선인은 서울을 방문한 월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 등 미국 스탠포드대학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하고, 북한이 무모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박 당선인은 이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로부터 북 핵 문제와 관련한 긴급보고를 받았는데요, 이 자리에서도 북한의 핵실험 도발 위협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북한이 핵실험 계획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국방부가 북한 핵실험장 갱도 사진을 공개했는데요, 핵실험 충격 흡수와 방사능 물질을 차단하기 위한 장치들이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이 핵실험을 위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만탑산에 파놓은 수평갱도의 사진을 한국 국방부가 공개했는데요, 이 갱도에는 핵실험의 충격 흡수와 방사능 물질을 차단하기 위해 9개의 차단문과 3중의 핵 폭풍과 잔해 차단벽이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방부가 공개한 개념도는 지난 2010년 9월8일 방영된 북한 `조선중앙TV’의 기록영화 ‘내가 본 나라’에 등장한 것입니다.

개념도를 보면 갱도는 만탑산의 화강암 지대를 수평으로 뚫고 들어갔으며 길이 수백 미터, 지름은 2~3미터로 추정됩니다. 또 끝 부분은 달팽이관처럼 꼬여 있고 수평으로 뚫린 부분도 지그재그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갱도가 전반적으로 꼬여 있는 것은 핵 폭풍과 잔해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며, 충격을 흡수해 무너짐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미-한 연합 해상훈련이 오늘 (4일) 한국 동해상에서 시작돼 사흘간 계속되는데요, 핵 잠수함과 이지스함 등이 참가하고 있죠?

기자) 네, 훈련에 참가하는 미군 전력은 지난 달 31일 진해와 부산에 각각 입항한 6천900t급 핵잠수함 ‘샌프란시스코함’과 9천800t급 이지스 순양함 ‘샤일로함’입니다.

샌프란시스코함은 길이 110.3 미터, 폭 10.1미터로 수천km 떨어진 목표물을 명중시킬 수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습니다.

또 샤일로함은 SM-3 최신 함대공유도탄과 대지 공격용 토마호크 미사일, 그리고 어뢰 등을 장착하고 대잠헬기 ‘시호크’ 1대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한국 군 전력으로는 7천600t급 이지스함 ‘세종대왕함’과 한국형 구축함, 초계함, 214급 잠수함 등 10여 척의 함정과 대잠헬기 ‘링스’ 등이 참여합니다.

진행자) 북한의 인권 범죄에 대한 유엔 조사에 긍정적인 기류가 조성되고 있다고요, 어떤 얘기인가요?

기자) 네, ‘북한 반인도범죄 철폐를 위한 국제연대’의 제라드 겐서 법률 고문이 `VOA’ 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인데요, 겐서 고문은 유엔 조사에 대한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의 최근 발언이 유엔 회원국들에게 실질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올해 6년 연속 임기 제한에 걸려 중국과 러시아, 쿠바가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에서 제외돼 조사위원회 설립에 파란불이 들어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일본과 유럽연합이 전통적으로 북한인권 결의안을 제출해 왔기 때문에 이번 결의안에 조사위원회 설립 여부를 넣는 것은 우선 이들의 몫인데, 일본이 지지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지금 상황은 기류가 긍정적으로 흐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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