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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IAEA에 ‘우라늄 농축 시설 개선’ 통보…터키 주재 미국 대사관서 폭탄테러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먼저 이 시간 주요 뉴스입니다. 이란이 주요 우라늄 농축 기술을 개선해 핵물질 생산을 가속화 할 전망이라고 국제원자력기구가 밝혔습니다. 퇴임을 앞둔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가 지나친 권력집중이 부패의 근원이라며 중국의 민주화와 법치화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지난 해 10월 중국에서 사망한 노로돔 시아누크 캄보디아 국왕의 장례식이 시작됐습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이란으로 먼저 가보겠습니다. 이란이 핵 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우라늄 농축 능력을 개선할 거란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이란 정부가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 시설에 신형 원심분리기를 설치하겠다고, 국제원자력기구, IAEA에 통보했습니다. 이란은 지난 23일 보낸 서한에서 이런 입장을 밝혔는데요, IAEA가 회원국들에게 이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얼마나 개선되는 겁니까?

기자) 이란은 현재 나탄즈에서 IR1 원심분리기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1970년대 파키스탄의 초기 원심분리기를 모델로 제작된 구형이어서, 우라늄 농축 속도가 느립니다. 하지만 이란이 이번에 설치하겠다고 밝힌 신형 IR2M 원심분리기는 구형보다 우라늄 농축 속도가 4배까지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핵무기 개발에도 더 가까워진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은 자국의 핵 개발이 철저히 원자력 발전이나 의학적 목적을 위한 것이란 입장입니다. 하지만 서방 국가들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려 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데요. 우라늄 농축 속도를 높이면, 핵무기에 필요한 물질도 그만큼 빨리 확보할 수 있어서 핵무기 개발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란이 언제 신형 원심분리기를 설치한다는 건가요?

기자) 아직 언제, 얼마나 많은 원심분리기를 새로 설치할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IAEA는 이란에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이란은 몇 년 전부터 나탄즈에서 IR2M 원심분리기를 시험가동해 왔는데요. 그 동안 문제점들을 보완해서 정식 가동할 준비가 됐다고 IAEA에 통보한 겁니다. 일부 외신은 익명의 IAEA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서, 몇 주 안에 수백 기 이상의 신형 원심분리기가 가동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진행자) 이란이 핵 개발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엄격한 제재를 받고 있는데. 신형 원심분리기의 제작이 용이한가요?

기자) 전문가들은 바로 그 점이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이란은 제재 때문에 원심분리기에 필요한 고강도 강철이나 탄소 섬유를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란이 실제로 신형 원심분리기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는 겁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란이 핵 협상 재개를 앞두고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원심분리기 설치 계획을 공개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조만간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이란과의 핵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이번 발표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제이 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어제(31일) 이란의 행동이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을 훼손할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이란을 더욱 고립시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영국 외무부도 이란의 이번 통보 사실을 확인하면서, 우려할만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란이 조속히 핵 협상 재개에 동의할 것을 희망한다는 입장도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어제(31일) 이란과의 핵 협상이 곧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방금 들어 온 소식입니다. 터키의 미국대사관 입구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고요?

기자) 네, 터키 수도 앙카라의 미국대사관 건물 측면 입구에서, 조금 전, 현지 시간으로 오늘 오후 1시15분쯤에 폭발이 발생했습니다. 테러범은 검색대에 들어선 후 갖고 있던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테러범 외에 경비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습니다. 하지만 미국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 영상을 보면 구급차가 출동해 있고, 경찰이 접근을 차단하고 있는데요. 대사관 건물은 문이 파손됐지만 다른 부분은 이상이 없어 보입니다.

진행자) 누구의 소행인지 밝혀졌습니까?

기자) 아직 모릅니다. 터키에서는 그 동안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쿠르드 반군과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무장세력의 테러 공격이 발생했었는데요, 오늘 폭탄 테러도 이들 중 하나의 소행일 수 있습니다. 쿠르드 반군은 지난 해부터 터키에서 공격의 수위를 높이고 있고, 알카에다는 지난 2008년 이스탄불 주재 미국 영사관을 공격한 적이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아직 백악관이나 국무부의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현지 미국대사관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터키 정부의 대응과 협조에 감사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이번에는 중국으로 가보겠습니다. 퇴임을 앞둔 원자바오 총리가 권력집중에 대해 경고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원 총리는 지난 1월23일 국무원 전체회의 연설에서 그 같은 입장을 밝혔는데요. 공산당 기관지 ‘구시’ 최근호에 실린 연설 내용에 따르면, 원 총리는 과도한 권력 집중과 감독 기능 미비가 부패의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좀 더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원 총리는 각급 정부가 사회 자원을 과도하게 장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이로 인한 권력의 사유화와 파벌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각종 정부기구는 난립하고 있지만 이를 감시할 감독기구는 완비되지 못해서, 부패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원 총리가 그 동안 줄곧 정치개혁을 강조해왔는데, 퇴임을 앞두고 그런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힌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원 총리는 이번 연설에서도 권력집중과 부패 등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입각한 통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캄보디아 소식입니다. 노로돔 시아누크 전 국왕의 장례식이 열린다고요?

기자) 네. 시아누크 전 국왕의 장례식은 오는 4일 불교 의식에 따라 화장으로 치러질 예정인데요. 오늘(1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는 이미 장례 행사가 시작됐는데요, 많은 추모객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아누크 전 국왕이 사망한 건 지난 해 아닙니까?

기자) 네, 시아누크 국왕은 지난 해 1월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결장암 등 신병 치료를 받아오다가 10월에 89세를 일기로 사망했습니다. 이후 시신은 캄보디아로 옮겨져 3개월 넘게 안치됐었고요. 이번에 화장이 치러지는 겁니다. 화장된 유골은 고인의 유언에 따라 왕궁 안에 안치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시아누크 전 국왕은 북한의 김일성 주석과 각별한 사이였죠?
기자) 네. 시아누크 전 국왕은 1941년에 왕으로 즉위했는데요. 1970년대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후 평양을 찾았을 때, 김일성 주석이 자신의 관저인 주석궁을 본뜬 저택을 지어주면서 환대했었습니다. 이우 시아누크 전 국왕도 복권된 뒤 프놈펜에 김일성 거리를 조성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보죠. 국제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가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주요 내용을 좀 살펴보죠?

기자) 네, 우선 북한에 대해서는 앞서 전해드렸듯이 심각한 인권 탄압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정은 정권 출범 후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세계 각지의 인권 상황을 다루고 있는데요. 아랍 지역에선 새 정부가 들어선 나라에서도 소수자에 대한 인권 탄압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랍의 봄으로 독재정권이 막을 내렸지만 인권 상황은 여전히 문제라는 거군요?

기자) 네. 이집트와 리비아, 튀니지 등에서 이슬람 세력이 권력을 잡으면서, 소수자의 권리를 탄압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러시아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구 소련 시절 이후 최악의 정치적 탄압을 자행했다고 밝혔고요. 최근 말리 사태에 대해서는 이슬람 반군 뿐아니라 정부 군도 심각한 인권 유린 범죄를 저질렀다며, 국제사회의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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