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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새 구호 '단숨에 정신' 등장


지난해 2월 평양 거리에 내걸린 선전선동 구호. (자료사진)
지난해 2월 평양 거리에 내걸린 선전선동 구호. (자료사진)
북한에 ‘단숨에 정신’이라는 구호가 등장했습니다. 이 구호가 등장한 배경과 의미를 최원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김정은 체제는 요즘 ‘단숨에 정신’이라는 구호를 자주 쓰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만든 ‘단숨에’라는 노래입니다.

[KCNA] “산을 넘어 단숨에, 단숨에..

노동신문도 ‘단숨에 정신’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고 있습니다. 이 신문은 지난 13일 강원도 돌격대 소식을 전하면서 “인민군 군인들과 돌격대원들이 단숨에 정신으로 개간전투에서 기적과 혁신을 창조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인민군 장병들이 단숨에의 기상으로 강성국가 건설의 돌파구를 열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 선전매체들은 ‘어디서나 단숨에 노래가 끊임없이 울려퍼지고 있다’며 단숨에가 ‘시대의 행진곡’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탈북자들은 ‘단숨에’가 북한 당국이 늘상 내놓은 구호의 하나일뿐이라고 말합니다. 평양 교원대학 출신 탈북자 이숙씨입니다.

[녹취: 이숙] “속도전, 섬멸전, 당이 부르면 한다 등 북한에는 원래 구호가 많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구호왕국’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구호가 많습니다. 매년 북한 당국은 수백개의 구호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보급합니다. 다시 이숙씨입니다.

[녹취:이숙] “당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라는게 있는데 거기서 구호를 만들어..친필로…”

새로운 구호가 매년 쏟아져 나오다보니 과거의 구호는 새구호에 밀려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1970년대 김일성 시대에 유행했던 ‘천리마’ 구호는 90년대 들어서는 ‘우리 식대로 살아가자’ ’선군혁명, 강성대국’같은 구호에 밀려나기도 했습니다.

한편 탈북자 김승철씨는 요즘 북한에서 만든 구호가 과거에 비해 표현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김승철] “옛날에는 속도전이니 해서 사상적으로 감동을 주는 표현이 많았는데 김일성, 김정일 시대에 다써먹고, 지금나온 단숨에는 감동적이진 않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과거와 달리 당국이 보급하는 구호에 대해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탈북자 김승철씨는 지적했습니다.

[녹취: 김승철] “공적으로는 찬성하고 지지하고 그렇지만 사적으로는 감정이 없습니다. 90년대 들어서는 그런 구호에 감동이 없고, 해야 하는가보다 그러고 큰 차이가 없죠.”

북한 당국은 매년 수백개씩 구호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보급하고 있습니다.

VOA뉴스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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