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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지도, 북한 정치범 수용소 표기


구글 어스 위성사진에 잡힌 평안북도 구장의 단파방송용 송신소. (자료사진)
구글 어스 위성사진에 잡힌 평안북도 구장의 단파방송용 송신소. (자료사진)
구글 회장이 방북을 마친 가운데 구글이 그동안 북한 정치범 수용소를 인터넷 지도에 표기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10일 인권 단체가 구글 어스가 제공하는 위성 지도를 통해 북한의 감춰진 수용소들을 외부에 고발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의 방북은 조만간 잊혀질 수 있지만 구글 어스의 위성 사진들은 북한의 인권유린과 진실을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구글 어스는 마치 하늘을 나는 새가 내려다보듯이 3차원 영상으로 북한의 곳곳을 비교적 선명한 사진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안방에 앉아 구글 어스를 무료로 내려받으면 북한 뿐아니라 세계 어느 곳이든 원하는 지역을 볼 수 있습니다.

워싱턴 인근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는 조슈아 스탠튼 씨나 커티스 멜빈 씨는 거의 매일 위성 사진을 분석하며 변화된 내용을 자신의 인터넷 화면에 올리고 있습니다.

인권 단체들 역시 구글 어스 뿐아니라 다양한 위성 사진들을 통해 정치범 수용소의 실태를 고발하고 있습니다.

국제인권단체 엠네스티 인터내셔널은 2년 전 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들이 10년 전 보다 커졌다며 우려했습니다.

워싱턴에 있는 북한인권위원회는 지난해 정치범 수용소의 실태를 구체적으로 조사한 감춰진 수용소 개정판을 발표했으며, 10월에는 민간 위성업체와 공동으로 22호 회령 관리소의 위성 사진들을 공개했습니다.

이 단체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VOA’에 민간 위성업체와 협력해 정치범수용소에 대한 북한 당국의 활동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칼라튜 총장] “We will not allow the North Korean authorities to turn this…”

북한 당국이 정치범들을 몰래 다른 곳으로 옮긴 뒤 수용소를 일반 농장이나 광산으로 둔갑시키며 존재를 부인하지 못하도록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하고 있다는 겁니다.

북한 14호 개천관리소에서 태어나 자란 뒤 탈북한 신동혁 씨도 위성사진을 중요한 자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녹취: 신동혁] “지금 현재 보이시고 계신 것이 수용소입니다. 평안남도 개천시 외동리. 저 하얀 선으로 된 철조망이 보이시죠? 전기 철조망. 저기가 바로 정치범 수용소를 둘러 막고 있는 전기 철조망입니다. 저 정치범수용소가 북한의 대동강을 끼고 있는데요. 저기가 죄수들이 탄을 캐내서 밖으로 실어 나르는 역전이 위치하고 있거든요. 시꺼먼 역전. 탄을 실어 나가는 역전.”

신 씨는 지난 2008년 구글사를 직접 방문해 감사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신동혁] “구글에서 하는 사이트로 알고 있습니다. 이 싸이트는 한국에서도 일반 사람들이 들어가서 찾아 볼 수 있는 사이트죠. 일반 사람들도 이런 위성 사진을 아무 사람이나 들어가서 볼 수 있으니까.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역시 일반 사람들도 쉽게 찾아 가 볼 수 있으니까 편리하죠.”

인권 단체들은 선명한 위성 사진과 신동혁 씨 같은 증인들의 구체적인 증언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정치범 수용소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세계 40개 이상의 인권단체들이 연대한 북한 반인도범죄철폐를 위한 국제연대(ICNK)는 이런 자료들을 토대로 유엔에 북한에 대한 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의 스칼라튜 총장은 북한 정권이 진실을 숨기고 거짓말을 할 수 있는 공간들이 계속 적어지고 있다며, 지도자 김정은은 인권 개선을 위해 유엔 등 국제 기구들과 조속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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