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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척 헤이글 전 상원의원 국방장관 지명…백악관, 총기 규제 대폭 강화 예정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2기 국방장관에 척 헤이글 전 공화당 상원의원, 또 중앙정보국장에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 담당 보좌관을 각각 지명했습니다. 백악관이 총기 규제를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뇌진탕과 혈전 증세로 치료를 받아 온 클린턴 국무장관이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미국인들이 비만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진행자) 첫 소식 알아보죠. 오바마 대통령이 척 헤이글 전 상원의원을 새 국방장관에 지명했죠?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7일 헤이글 전 의원을 국방장관으로 지명하면서, 외교와 국방 분야에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소지한 헤이글 전 의원이야 말로 국방장관 적임자라고 소개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헤이글 전 의원이 정치인으로서 큰 공을 세웠을 뿐아니라 뛰어난 전략가이자 성공한 기업인이라고 추켜 세웠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공화당은 왜 같은 당 소속인 헤이글 전 의원을 반대하는 거죠?

기자) 무엇보다 헤이글 전 의원이 미국의 해외 전쟁, 특히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프간 전쟁은 공화당 출신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에 시작됐는데요. 헤이글 당시 상원의원은 처음에는 이를 찬성하다가 점차 반대 입장으로 기울었습니다. 심지어 얼마 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아프간 전쟁을 베트남전 이후 가장 무모한 실수라고 비난까지 했습니다. 공화당과는 다른 입장임에 틀림없습니다.

진행자) 헤이글 전 의원이 차기 국방장관으로 인준되면 아프간 전쟁을 빨리 끝내려고 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아프간 전쟁에 반대해 온 헤이글 전 의원의 소신으로 볼 때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를 더욱 서두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현재 미군과 해외 다국적군은 내년 철군을 목표로 아프간 전쟁 마무리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성급한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는데요. 같은 이유로 헤이글 전 의원의 국방장관 지명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상원 인준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진행자) 척 헤이글 전 의원이 어떤 인물인지 좀 더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헤이글 전 의원은 북한과 이란 등에 대해서도 늘 대화 정책을 강조해 왔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의 이른바 ‘악의 축’ 발언도 비판했었고요. 북한을 고립화 시키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는 주장도 편 바 있습니다. 이 같은 소신으로 북한을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청했었고, 과거 이란제재법에도 반대해 왔습니다. 심지어 유대계 미국인들의 정치적 영향력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등 공화당과는 크게 다른 입장을 취해 왔습니다. 베트남전 참전용사 출신인 헤이글 전 의원은 지난 1996년 처음 상원에 진출한 이래 줄곧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해 왔는데요. 당의 노선에 얽매이지 않는 소신있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과는 따로 친분이 있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는 동료 상원의원 시절에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지난 2008년 대통령 선거 당시 오바마 후보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순방에 동행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이유로 오바마의 부통령 후보감으로 거론됐을 정도입니다. 헤이글 의원은 2선 의원을 지낸 뒤 2008년에 은퇴했고요, 이후 조지타운대학에서 강의하면서 기업과 비영리단체 몇 곳의 이사로 활동해 왔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새 중앙정보국장도 지명했죠?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새 중앙정보국장에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 국토안보 담당 보좌관을 지명했습니다. 브레넌 보좌관은 각종 테러 관련 정보와 대책 마련을 위해 최일선에서 일해왔고요. 이 같은 점이 인선 과정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브레넌 보좌관이 정보 분야에서 매우 뛰어난 전문 지식과 기술을 갖췄다며, 조직을 잘 추스르고 훌륭한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두 각료들의 인선,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에 국방장관과 중앙정보국장을 지명한 배경은 오로지 미국의 안보를 위해 누가 가장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일꾼인가를 면밀히 검토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안보와 국방 분야에서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며, 집권 2기 새로운 각료들을 중심으로 아프가니스탄 철군 작업을 완료하고 사이버 안보 등 산적한 국방 현안들을 처리해 나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그 밖에도 오바마 행정부 2기를 이끌어 나갈 요직 인선이 머잖아 발표될텐데요, 전망이 어떤가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 집권 2기는 오는 21일부터 공식 시작되는데요. 조만간 새 각료 지명자들이 속속 발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가령 재무장관 자리는 티머시 가이트너 현 장관이 2기 내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에 새 인물이 기용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제이콥 류 백악관 비서실장이 1순위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밖에 내무장관에는 민주당 소속 바이런 도건 전 상원의원, 법무장관에는 드발 패트릭 매사추세츠 주지사, 국토안보부 장관에는 매트 올슨 국가대테러센터 소장, 에너지부 장관에는 애쉬턴 카터 국방부 부장관, 상무장관에는 론 커크 무역대표부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물론 현직 각료 상당수가 유임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진행자) 코네티컷 주 초등학교 총기 사건 이후 백악관이 총기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데요. 광범위한 규제안이 나오게 된다고요?

기자) 네. 현재 조 바이든 부통령이 주도하고 있는 총기규제 전담팀에 댄 그로스 총기폭력방지협회장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그로스 회장은 ‘워싱턴포스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문제를 철저히 검토하고 있으며 단순히 공격용 총기 금지를 넘어서는 더 깊이 있는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방안들이 검토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조회 절차 강화와 무기 판매와 이동에 대한 추적 강화, 또 총기 소유자의 정신건강 검진 강화, 그리고 학교 주변 총기 소유자에 대한 처벌 강화 등입니다. 그런데 이미 알려진 이 같은 내용들보다 훨씬 엄격한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바이든 부통령은 여러 차례 전담팀 회의를 소집하면서 처음에 이미 알려진 제안들만 나오자 정치는 대통령에게 맡기라면서 심각한 총기 폭력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제시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그동안 총기 사건이 벌어지면 처음에는 총기 규제 목소리가 높다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곤 했는데요. 신중한 것도 좋지만 대책이 빨리 나와야 하지 않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백악관도 자칫 시간이 지체될 경우 총기 규제 여론이 또 다시 누그러들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달 안에, 그것도 빠른 시일 안에 총기 규제안이 나올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뉴타운 참사가 발생한 지 3주가 지나도록 구체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자 총기 규제 옹호 단체들이 우려를 나타내기 시작했는데요. 가령 연방법집행관협회의 존 애들러 대표는 수정헌법 2조를 놓고 지루한 토론이 계속되는 동안 아이들이 여전히 위험에 처해있다며, 논쟁은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뇌진탕과 혈전 증세로 치료를 받아 온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지난 주 병원에서 퇴원했는데요. 업무에 복귀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클린턴 국무장관이 건강상 이유로 업무를 중단한 지 근 한달 만인 7일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 달 14일 바이러스성 위 질환에 따른 탈수 증세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뇌진탕 증세를 일으켰었고요. 회복세를 보이다가 후속 검진 과정에서 머리에 혈전이 발견돼 입원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진행자) 이제 후임 국무장관도 지명된 상황인데요. 4년간의 업무를 마무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오랜 공백 때문인지 복귀 첫 날부터 무척 바쁜 일정을 보냈는데요, 7일 차관보 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8일은 백악관에서 리언 파네타 국방장관과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날 예정입니다. 이어 10일에는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을 면담하고 실무 만찬도 주재할 계획입니다. 이처럼 하루도 조용히 지나갈 날이 없는 것이 미국의 국무장관 자리인데요. 클린턴 장관은 4년간 112개국을 방문하며 역대 최다 해외순방 기록을 세웠을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건강 관련 소식인데요. 미국인들이 비만의 위험성을 잘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요?

기자) 네. ‘AP 통신’이 시카고대학의 사회연구기관인 NORC와 공동으로 지난 해 말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요. 현대 성인병의 주범으로 알려진 비만에 대해 미국인들의 위험 인식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단, 비만이 심장질환이나 당뇨에 직접 연관이 있다는 응답률은 70%로 비교적 잘 알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비만이 각종 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사실에는 7%만이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비만이 여러 질병의 직간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15%만이 비만이 관절염과 연관이 있다고 답했는데요. 실제로 비만한 사람들이 달리기나 자전거 운동을 심하게 할 경우 무릎이 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밖에 비만자들은 수면시 호흡 곤란을 일으키고 심한 경우 질식사 위험이 높은데요, 비만이 호흡기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말한 응답자는 5%에 불과했습니다. 심지어 자신이나 가족의 비만에 매우 관대했는데요. 비만으로 분류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비만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절반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또 비만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의 12%만이 자신들의 자녀가 비만하다고 답해서, 현실 파악에 둔하거나 애써 현실을 외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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