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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40년 만에 가장 추운 겨울


지난달 21일 평양 거리를 걷는 북한 군인과 주민들.

지난달 21일 평양 거리를 걷는 북한 군인과 주민들.

한반도에 몰아닥친 한파로 북한 주민들이 40년만에 가장 가장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평양의 관문인 남포항 마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에서 날마다 매서운 한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녹취: KBS, YTN 보도] “ 강원도 산간에 영하 20도를 밑도는 혹한의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동장군의 기세에 전국이 꽁꽁 얼었습니다. 올 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한국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달 한국에 몰아친 한파는 전국적인 기상자료 수집이 시작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달의 전국 평균 기온은 영하 1.7도로 평년보다 3.2도 낮았습니다. 1973년 이후 12월이 작년보다 추웠던 해는 전국 평균기온이 영하 2.2도 였던 2005년밖에 없었습니다.

북한도 맹추위를 겪고 있습니다. 북한의 지난달 평균 기온은 평균보다 4.1도 낮은 영하 8.6도로 1973년 이후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오늘 아침 최저기온은 신의주 영하 21.3도 평성 영하21.0도, 사리원 영하 19.6도로서 당일 기상관측 이래 가장 낮았습니다”

이 같은 강추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북한 평양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남포항을 비롯한 평안도 앞바다가 꽁꽁 얼어붙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포항은 좀처럼 얼지 않는 부동항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극심한 추위에 겨울마다 얼고 있습니다. 남포항과 대동강 하류에도 얼음이 두껍게 얼어 배가 드나들기 어려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기상청의 차은정 박사는 이 같은 강추위가 맹위를 부리는 것은 북극의 찬공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차은정 한국기상청] “여러가지 설이 있기는 한데 북극의 굉장히 추운 기운이 중위도까지, 동아시아까지 내려와서, 쉽게 말하면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까지 남하를 해서 춥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국 기상청은 이번 겨울에 시베리아에서 유독 크게 만들어진 찬 공기층이 한반도 쪽으로 남하하는 것을 이번 강추위의 원인으로 들고 있습니다. 아울러, 시베리아 지역에 눈이 평년보다 많이 덮여 대륙 지역이 냉각되면서 대륙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한국 기상청은 적어도 1월 중순까지는 현재와 같은 대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 때까지 강추위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강추위가 계속 이어지면서 한파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한국 기상청의 차은정 박사는 기온이 내려감에 따라 체온이 내려가는 저체온증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차은정 한국기상청] “기온이 많이 내려가니까 저체온증이 많이 문제가 되고 있거든요. 러시아 같은 경우도 굉장히 추워서 동사자가 많이 나오니까 활동할 때 조심해서 저체온증에 안 걸리게 조심해야겠죠. 그게 가장 중요하고요”

차 박사는 저체온증을 피하기 위해서는 여러 개의 옷을 겹쳐 입고, 모자와 목도리, 장갑으로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차 박사는 빙판에서 넘어지는 낙상사고도 조심해야 하며, 아울러, 한파에 대비해 가축들과 농작물 관리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매서운 추위가 닥칠 경우, 실내에서는 가벼운 운동과 적절한 수분 섭취, 고른 식사 등으로 건강을 지키고, 실외에서는 따뜻하게 옷을 입고 무리한 운동을 삼가면서,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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