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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회장 방북, 북 관리 구글 견학의 연장"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자료사진)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자료사진)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 북한을 방문합니다. 북한의 인터넷 빗장이 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성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과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가 이르면 이달 안에 북한을 방문합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의 고문을 맡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토니 남궁 박사도 이번 방북에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반도 전문가인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소속 ‘스탠톤 핵안보 연구소’의 존 박 연구원은 “구글 회장의 방북은 지난 2011년 4월 북한 경제대표단이 미 서부 실리콘밸리에 있는 구글 본사를 견학한 것에 대한 연장선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존 박 연구원] "I see this trip as an extension of visit by..."

북한의 새 지도부가 본격적인 개방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학을 통해 경제발전의 기회를 잡으려는 신호라는 겁니다.

실제로 김정은 제1위원장은 신년사에서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경제강국을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존 박 연구원은 슈미트 회장의 방북을 계기로 북한이 컴퓨터 신기술을 접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존 박 연구원] "I think for North Korean side..."

또 슈미트 회장 입장에선 북한의 인터넷 환경과 경제 상황을 평가하는 기회가 될 수있다며 향후 대북사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미국내 북한통으로 꼽히는 리처드슨 전 주지사가 이번 방문에 동행하는 것은 북한에 억류돼 있는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씨의 석방을 협상하려는 목적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도 지난 4일 미국 CBS방송에 출연해 “억류된 케네스 배씨 문제를 북측과 협의하겠다다”고 말했습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1994년 이래 북한을 여섯 차례 방문했고, 북한과 두 차례에 걸쳐 미국인 석방 협상을 한 경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방북은 개인 차원의 방문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눌런드 대변인] “Again they are not going on our behalf…”

한편, 슈미트 회장의 방북을 계기로 북한의 인터넷 현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2000년대 들어 전국에 광케이블망을 설치하고 '광명'이라는 내부 통신망을 설치했습니다.

한국의 탈북자 단체인 NK지식인 연대 김흥광 대표입니다.

[녹취: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 "2004년까지는 기본적으로 평양과 신의주쪽으로 했고요. 2007년까지는 함경북도, 청진까지 완료함으로 해서 북한 전역에는 초고속 광케이블망은 다 설치됐어요"

북한 김책공대에서 컴퓨터를 전공하다 지난 2004년 탈북한 김 대표는 북한이 전쟁 등 유사시 국가 통신망이 끊기지 않도록 광케이블망을 한 개가 아닌 4개씩 깔아 놓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자체 컴퓨터 통신망 외에도 지난 2007년 국제기관으로부터 인터넷 국가부호인 'KP'를 부여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조선중앙통신 등이 제3국을 거치지 않고 자체 서버를 통해 직접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국경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인터넷을 통한 체제선전에도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어느 정도 통신망 기반은 갖추고 있지만 정작 북한 주민들에게 인터넷은 ‘넘지 못할 장벽’입니다.

빅터 차 교수는 북한에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인구는 4천여 명에 불과하다며 이들 역시 철저한 감시를 받는다고 전했습니다.

또 북한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카페’의 1시간 사용료는 8달러 수준입니다.

평양 등 일부 도시에서 초고속 인터넷 등록비는 약 400달러, 월 이용료는 약 510달러 선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흥광씨는 자체 인터넷망인 ‘광명’마저 당국의 엄격한 통제를 받고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 "인터넷에서 상당한 자료들을 먼저 받아다가 저장해 놓고 전국에 있는 컴퓨터들은 걸러진 내용만 공급합니다. 검색어들을 걸러서 과학기술 자료라든지 문화발전과 관련된 선별된 자료만 검색이 가능하게 돼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이 폐쇄된 ‘광명’ 을 통해 전자메일을 주고 받거나 노동신문 기사와 정보 검색 등을 할 뿐입니다.

그러나 미국과 한국처럼 인터넷을 통한 양방향 의사소통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김 대표는 ‘광명’에서 제공했던 타인과의 컴퓨터 대화도 북한 당국이 집단행동을 우려해 2007년에 중단시켰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 “인터넷 채팅으로 선풍적인 바람이 불었거든요. 근데 그걸 통해서 네티즌이 생기고 온라인 상에서 약속을 해서 어디 모여서 축구 시합도 하고 모란봉에 모여서 같이 등산도 하고. 이런 북한이 통제할 수 없는 군집행동이 발생하면서 채팅 기능을 폐쇄했어요.”

김 대표는 북한의 인터넷 접속은 매우 제한돼 있지만 컴퓨터 보급률은 일반 가정용 전화기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전세계 2백여 국가 중에 국민들이 자유롭게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없는 국가는 북한과 투르크메니스탄 정도입니다.

VOA뉴스, 이성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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