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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구글 회장 방북 시기 부적절"


지난해 7월 영국 런던의 국제 투자 컨퍼런스에 참석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자료사진)

지난해 7월 영국 런던의 국제 투자 컨퍼런스에 참석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자료사진)

한국 정부가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의 방북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VOA’에 슈미트 회장과 리처드슨 전 주지사가 조만간 북한을 방문키로 한 데 대해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에서 제재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방북이 추가 제재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과 한국 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 당국자는 또 지난해 11월부터 간첩죄로 북한에 억류 중인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씨 석방 문제가 미-북간 현안이긴 해도 미 행정부가 이번 방북을 개인적 차원이라고 선을 그은 만큼 방북의 실효성도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특히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인 구글사의 회장이 지금 같은 예민한 시기에 북한을 찾는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슈미트 회장의 북한 방문은 당초 지난해부터 추진됐다가 북한이 지난달 12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자 지금까지 미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이번 방북 계획이 애초부터 배씨 억류 문제와 관련이 없었던 일로,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인 북한을 방문함으로써 개방을 상징하는 인터넷 회사의 이미지를 높이려는 홍보 활동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한국 정부는 무엇보다 북한이 이들의 방문을 받아들인 의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들의 방문을 허용함으로써 북한의 대외 이미지를 개선하고 미국에 대화를 촉구하는 장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또 다른 정부 당국자는 김 제1위원장과 슈미트 회장이 만날 지 여부와 관련해 가능성은 있지만 북한이 이 카드를 쉽게 꺼내 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최고 지도자가 면담에 나설 경우 그에 걸맞는 선물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와는 달리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성공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김 제1위원장이 전격적으로 슈미트 회장을 면담할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스위스 유학 경험으로 영어에 능하고 인터넷의 영향력도 잘 알고 있는 김 제1위원장이 슈미트 회장을 만나 관련 분야를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습니다.

미국과 한국 행정부가 이번 방북에 거리를 두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미트 회장이 미-북 대화가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민간 특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습니다.

슈미트 회장이 지난 2011년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난 뒤 전 세계 사업 파트너는 물론이고 정치인,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부쩍 대외 관계업무에 치중해 왔기 때문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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