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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전문가 “김정은-군부 관계 불안정”


조선인민군 제534군부대 직속 기마중대 훈련장을 시찰 중인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지난달 20일 조선중앙통신 보도했으며, 촬영일시는 밝히지 않았다.
조선인민군 제534군부대 직속 기마중대 훈련장을 시찰 중인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지난달 20일 조선중앙통신 보도했으며, 촬영일시는 밝히지 않았다.
탈북자들과 전문가들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새로운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또 김정은 정권이 아직 불안정한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녹취: 김정은/KCNA] “우주를 정복한 그 정신, 그 기백으로 '경제 강국 건설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 나가자' 이것이 올해의 당과 인민이 들고 나가야 할 투쟁 구호입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1일 자신의 육성으로 신년사를 했습니다.

그러나 탈북자들과 전문가들은 이번 신년사에 대해 ‘구태의연’하다고 말합니다. 인민군에 복무하다 2009년에 탈북한 권효진씨의 말입니다.

[녹취: 권효진] “눈에 띄는 게 있다고 말하긴 어렵고,북한의 신년사 구도가 변화지 않았고, 정치,경제,조국 통일 이렇게..달라진게..별로”

북한 외교관으로 근무하다 1999년 한국으로 망명한 홍순경씨는 신년사는 ‘별 뜻없이 하는 얘기’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홍순경] “북한에서 신년사가 매년 해야할 일을 제시한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신년사대로 이뤄진 것이 없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또 남북대결 상태 해소를 위해 남북 공동선언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북남 공동선언을 존중하고 이행하는 것은 북남관계를 전진시키고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근본 전제입니다”

그러나 과거 한국 국가안전기획부장 특보를 지낸 이동복 씨는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면 공동선언보다 먼저 할 일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이동복] “한반도 대결상태를 해결하려면 안보리 결의를 받아들이고, 천안함 연평도 문제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하고 또 금강산 박왕자 여인 살해 사건에 대해 필요한 일을 해야 남북관계 긴장 상태가 완화되는 것 아닙니까”

김정은 제1위원장은 또 경제관리 방식을 ‘현실에 맞게’개선 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이에대해 한국의 강인덕 전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부분적인 경제 활성화 조치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강인덕 전 장관] “큰 경제개혁보다 민간 시장 활성화 조치같은 것, 2002년 박봉주가 했던 생산개선 조치보다 낮은 것이 해도 효과는 좀 있을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탈북자 홍순경씨는 북한이 시장경제를 받아들이지 않는한 경제가 되살아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홍순경] “근본적으로 시장경제를 도입하거나 가족농을 하거나 하지 않으면 신년사를 갖고는 아무 것도 이룰 수없다는 것이 정답이죠”

북한의 지인들과 정기적으로 전화를 하는 탈북자 권효진씨는 주민들이 살림살이는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권효진] “물건자체가 없고 국민생활에 대해선 변화가 없고 오히려 하락하고 또 중국 돈과의 비율이 엄청나게 오르고 있고…”

실제로 북한은 현재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 평양의 쌀값은 1킬로그램에 6천원을 넘어섰습니다. 1년 전에 2천원선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무려 3배 가까이 오른 겁니다.

이와관련 미국의 공영 라디오 방송인 NPR은 최근 중국에서 만난 북한 주민 5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에서 극심한 식량난으로 굶어죽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과거 인민군에서 복무했던 탈북자 권효진씨는 또 북한 군부의 내부도 흉흉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권효진] “군부 상태도 몸살을 앓고 있고, 김격식 아들까지 군부에 포진하고 장성택도…”

이와관련 이동복 전 특보는 아직 김정은 제1위원장이 권력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동복] “예컨대, 북한 내부에서는 대장이 상장이 됐다가 다시 대장이 되는 양상이 반복되는데 이는 북한이 지금도 불안정하다는 얘기에요.”

탈북자들은 북한 주민들도 과거와 달리 최고 지도자의 신년사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고 말합니다. 다시 탈북자 권효진씨입니다.

[녹취: 권효진] “새해 신년사 나오면 3일까지 이를 학습하고 통달하곤했는데 이제는 간부들도 별 관심이 없어요.”

결론적으로 북한은 장거리 로켓 발사에 성공했지만 식량난과 군부 그리고 국제적 고립 등 국내외적으로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집권 2년차를 맞은 김정은 정권이 2013년을 어떻게 헤쳐갈지 지켜볼 일입니다.

VOA 뉴스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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