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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 지구종말론 단속...유엔, 시리아 사태 외국 전사 개입 우려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먼저 이 시간 주요 뉴스입니다. 최근 중국 내 수많은 소요 사태는 토지 강제수용과 공해, 노사분쟁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에서 지구종말론이 이례적으로 기승을 부리면서, 당국이 사회불안을 이유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습니다. 유엔은 시리아 내전이 갈수록 종족 대결 양상으로 변질되고 있고, 외국인 전사들이 개입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이스라엘 정부가 동예루살렘과 서안지구에 또다시 대규모 유대 정착촌 건설을 승인한 데 대해 국제사회의 비난이 높아가고 있습니다. 김근삼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중국에서 매년 수 만 건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군요?

기자) 네, 중국 국무원 산하 사회과학원이 발간한 ‘2013년 중국사회 청서’ 의 내용인데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사회갈등이 심화되면서 최근 수 년간 매년 수 만 건, 많게는 10만 여 건의 시위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시위의 주된 원인이 뭡니까?

가자) 가장 큰 원인은 지방 정부의 토지 강제수용에 따른 주민들의 불만이었는데요, 전체 시위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습니다. 또 환경오염과 노동분쟁이 원인이 된 시위도 3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농민들의 토지를 왜 강제로 수용하는 거죠?

기자) 도시화 과정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개발을 위해 토지를 강제수용하고 있는 겁니다. 문제는 강제수용에 따른 보상금이 시세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점입니다. 특히 개발이 완료된 후에는, 그 이익이 지방 정부와 개발업체에 돌아가면서, 주민들의 상실감이 더 큰데요. 이렇게 농민들이 생활의 터전이었던 농지를 잃고, 경제적으로도 불안한 상황에 내몰리면서 집단적인 시위에 나서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빈부격차도 심각한 사회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특히 산업화,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도시와 농촌간의 소득 불균형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중국 도시 가구의 수입은 농촌 가구 수입의 3.13배에 달했는데요. 올해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또 현재 1억2천만 명의 중국인이 연소득 2천3백 위안 미만으로, 빈곤층에 속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중국 소식 한 가지 더 살펴보겠습니다. 중국에서 종말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구종말론은 고대 마야 달력을 근거로 내일 (21일) 지구가 멸망한다는 주장인데요, 중국 뿐아니라 다른 나라들에도 일부 퍼지긴 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가 얼마 전에 지구종말론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는 입장을 웹사이트에 싣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지구종말론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데요, 유독 중국에서 종말론이 기승을 부리면서 관련 범죄까지 발생하자 당국이 단속에 나섰다고 합니다.

진행자) 얼마나 심각한가요?

기자) 중국 인터넷에는 최근 종말론 관련 언급이 급증했고요,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 사이에 일부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고, 이를 이용한 사기 사건도 발생했다고 합니다. 또 극단적인 예로는 지난 14일 30대 남성이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무차별 칼부림을 벌인 사건이 있었는데요, 당시 학생 20여 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종말론의 영향을 받아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합니다.

진행자) 종말론이 지목한 날이 내일(21일)이니까 내일이 지나면 사라질 현상일텐데요. 중국 당국이 어떻게 단속을 하고 있나요?

기자) 종말론 유포 세력으로 한 신흥 종교집단을 지목하고 신도들을 대거 잡아들였는데요. 언론에 공개된 체포 건수만 1천여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시리아 관련 소식입니다. 유엔이 오늘(20일) 보고서를 발표했다죠.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시리아 내전이 20개월째 계속되고 있는데요, 갈수록 종족 간 분쟁 양상을 띄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국민 대다수를 이루는 수니파 출신 반군들과 아사드 대통령을 지지하는 소수파 알라위트의 대결 양상인데요. 이런 가운데 외국 전사들의 유입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외부 세력들이 유입되고 있는 건가요?

기자)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수니파 세력들은 반군을 지원하고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비롯한 시아파는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기독교도들과 쿠르드족 같은 소수계들도 방어를 위해 무장을 하면서 내전에 휩쓸리는 양상입니다.

진행자) 최근에 반군이 세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많았는데, 유엔 보고서는 어떻게 언급하고 있습니까?

기자) 반군이 시리아 중부와 북부에서는 많은 지역을 장악했지만, 남부에서는 여전히 시리아 정부의 통제가 강하고, 반군의 조직도 미미하다는 게 보고서의 내용입니다. 특히 시리아 군은 최근 전략을 바꾸고 있는데요. 지상공격은 줄이고 폭격이나 포격에 더 의존하고 있습니다. 또 반군으로의 무기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요르단과 레바논 국경 지역 병력을 강화했다고 합니다. 보고서는 이밖에 다마스쿠스와 알레포 등 주요 도시 주변에서 지난 9월 이후 교전이 더욱 격렬해졌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사태 해결 방안도 제시하고 있나요?

기자) 여전히 양측의 협상을 통한 정치적 해결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시리아 내전에서 군사적인 승리는 불가능하다면서, 어느 한 쪽에 군사적인 지원을 늘려서 사태를 종식시킬 수 있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중동 관련 소식인데요. 이스라엘이 정착촌 건설을 추가로 승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동예루살렘과 서안지구에 3천7백 채 규모의 새 정착촌 건설을 승인했는데요, 최근 사흘 동안 승인된 규모가 5천 채를 넘습니다. 특히 동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이 장래 수도로 삼으려고 하는 곳인데요, 지난 1997년 이후에는 정착촌이 건설된 적이 없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은 얼마 전에도 정착촌 건설을 승인해서,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을 받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이스라엘은 지난 달 유엔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이 ‘비회원 옵서버 단체’에서 ‘비회원 옵서버 국가’로 지위가 향상된 후, 이에 대응해 정착촌 건설 계획을 강행하고 있는데요.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이런 조치를 비난하면서, 즉각 정착촌 건설을 중단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 내 유럽연합 소속 국가들도 오늘(20일) 공동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은 이스라엘의 안전을 위해서도 중요한 ‘2개 국가 방안’을 위협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은 위험한 길이라며, 재고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알제리를 방문 중인데,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배에 대해 유감을 표했군요?

기자) 네, 올랑드 대통령은 오늘 알제리 의회에서 연설했는데요, 프랑스의 알제리 식민지배에 대해 `잔혹하고 불공정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알제리는 132년 동안 식민지라는 잔인하고 불공정한 체제 아래 놓였 있었고, 그로 인해 초래된 고통을 인정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사과를 한 건 아니군요?

기자) 네. 사과까지 이르지는 않았습니다. 올랑드 대통령은 어제 알제리에 도착해서 두 나라간의 동등한 파트너십을 강조하면서도, 사과하기 위해 온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알제리의 이슬람주의와 민족주의 정당들은 두 나라의 유대관계를 위해, 프랑스가 식민지 시절의 범죄 행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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