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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대선 체험 "자유로운 선거 방식 놀라워"


19일 울산 종하체육관에 마련된 대선 개표소에서 투표용지 묶음을 투표지 분류기에서 뽑고 있는 개표요원.

19일 울산 종하체육관에 마련된 대선 개표소에서 투표용지 묶음을 투표지 분류기에서 뽑고 있는 개표요원.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은 국가의 지도자를 직접 선출하는 한국의 선거 문화가 북한과 크게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탈북 유권자들이 보는 남북한 선거제도의 차이점을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제18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19일, 한국에 정착한 뒤 처음으로 투표권을 갖게 된 탈북자 김수용씨는 인근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여러 명의 후보들이 내건 정책 공약을 꼼꼼히 비교한 끝에 지지하는 후보와 정당을 결정했습니다. 김 씨는 단독 후보가 출마해 무조건 찬성해야 하는 북한의 폐쇄적인 선거와 달리, 국가의 지도자를 내 손으로 직접 뽑는다는 데 자부심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녹취: 탈북자 김수용] “여러 명이 공약을 내걸고 서로 공약을 비교할 수 있으니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잖아요. 북한에선 지도자가 한 명 밖에 없는 북한과 달리, 자기만의 공약을 내걸고 우리에게 유리한 쪽으로 선택해 투표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여러 명의 후보가 거리를 누비며 지지를 호소하고, 텔레비전 방송에서 후보들끼리 정책 토론을 벌이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로 두 번째 투표권을 행사한 탈북자 정광성 씨는 당이 미리 정한 후보에게 100% 찬성표를 던지는 북한과 달리, 후보들이 자유롭게 경쟁하면서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으려 노력하는 모습에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탈북자 정광성] “당에서 추천하는 대의원을 지역구에서 뽑아서 대의원이 김정일에게 표를 행사하는 식으로 진행되니까 유세가 없어요. 처음에 한국 와서 놀랐던 게 다른 사람을 공약을 들어보고 찍을 수 있고, 유권자를 찾아 다니며 호소하고, 국민들과 함께 한다는 그 자체가 너무나 놀라웠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한국의 선거 열기와 달리, 북한 주민들은 선거에 대해 거의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탈북자들은 지적했습니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선거 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대통령 선거 후보들의 정책이 인터넷이나 언론 기사로 곧바로 퍼지는 것도 한국 선거 문화의 특징입니다. 선거 날의 표정도 사뭇 다릅니다.

이른 아침부터 인민반과 직장별로 단체로 투표에 나서는 북한과 달리, 한국에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투표가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지난 해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 김옥화 씨입니다.

[녹취: 탈북자 정광성] “북한에선 선거에 참가하지 않으면 정치범처럼 취급하는데 여기선 개인 사정에 따라 참가해도 되고 안 해도 되니까 진정한 자유국가구나라는 것을 느꼈고… ”

당국이 직접 나서 투표를 독려하는 북한과 달리, 유명 인사들과 기업들이 투표를 장려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투표장의 모습을 인터넷에 올리는 풍경도 한국에서 경험한 독특한 선거 문홥니다.

하지만 선거 과정에서 지나친 경쟁에 따른 부정적인 모습도 드러났습니다. 사실이 아닌데도 일단 퍼뜨리고 보자는 흑색선전 그리고 집요한 인신공격성 발언 등은 한국 선거 문화의 부정적인 모습이라고 탈북자들은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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