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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여직원 선거 개입 논란...밥그릇, 70년 전보다 절반 이상 작아져


오늘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입니다.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 주자들이 마지막 민심 잡기에 나섰습니다. 밥을 담아먹는 ‘밥그릇’이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더 작아졌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서울지국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진행자) 한국의 대통령 선거일이 내일로 다가왔군요.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두 후보의 오늘 마지막 유세는 어땠습니까?

기자) 네.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이 있는 가운데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는 서로 승리를 장담하며 오늘 하루 마지막 유세 대결을 펼쳤습니다.

박근혜 후보는 경남 창원과 부산 대전을 거쳐 서울 광화문에 이르는 경부선 상행선 유세를 펼쳤습니다. 이른바 광화문 총집결 유세전으로 승리 굳히기에 나선 겁니다.

이에 맞서 문재인 후보는 경부선을 타고 천안과 대전을 들러 공식 선거운동의 출발지였던 부산에서 마지막 유세에 나서 대역전이 이뤄졌다며 한 표를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두 후보가 오늘 유세에서 특별히 강조한 내용은 어떤 것들이었나요?

기자) 기호 순에 따라 박근혜 후보부터 정리해 보겠습니다. 박 후보는 그 동안 선거과정에서 제시해온 ‘민생 대통령’ ‘중산층 복원’ ‘준비된 대통령’ ‘신뢰의 정치’를
앞세워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국민 행복 중심으로 바꾸겠습니다. 서민 경제를 살리고 중산층을 복원해서 중산층 70% 시대를 열겠습니다.”

새누리당은 내부적으로 승리를 믿으면서도 막판까지 아슬아슬한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주요 거점별 유세를 펼쳐 지지층의 적극적인 투표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입니다.

진행자) 이에 맞서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어떤 점을 집중적으로 호소했나요?

기자) 문재인 후보 측은 주말을 지나면서 골든 크로스-두 후보의 지지율이 가위 모양으로 엇갈리면서 뒤지던 문 후보의 지지율이 상대 후보를 추월했다는 주장입니다-를 이뤄서 대역전이 시작됐다는 점을 집중 홍보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 “이제 새로운 통합의 정치가 시작됩니다. 네 편 내 편 가리지 않는 정치, 서로 싸우지 않고 오로지 국민들의 뜻만 받드는 정치, 소통과 공감의 정치가 시작됩니다.”

문 후보 측은 세대별로는 20대와 30대, 지역별로는 충청과 부산, 경남을 막판 최대 승부처로 삼았습니다. 오늘 부산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친 것도 이런 배경입니다.

진행자) 내일 투표 결과에 대해서는 어떤 전망들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앞서도 말씀 드렸듯이 현재로선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투표일을 앞두고 각종 지지선언과 화제성 문제들이 터져 나온 가운데 선거 전문가들은 공권력 개입 여부와 서해 5도 북방한계선 문제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어젯밤부터 야권 지지층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죠, 김정남의 한국 망명설 발표가 있을 거라는 풍문이 한때 나돌기도 했습니다. 선거 막바지에 민심을 뒤흔드는 말이죠.

진행자) 국정원 여직원 논란도 뜨거웠죠?

기자) 네. 공권력의 선거 개입 논란은 국정원의 한 여직원이 여권 후보에게 유리한 인터넷 소셜 네트워크-사회관계망 댓글을 집중적으로 만들어 냈다는 논란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두 후보 진영은 서로 상대방의 태도를 문제 삼아 격렬한 논쟁을 벌였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한국인의 쌀 소비가 줄었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인데, 한 눈에 딱 알 수 있을만한 결정적 증거가 나왔다고요? 어떤 건가요?

기자) 네. 아주 재미있는 증거입니다. 한국의 한 도자기 업체가 자료로 보유한 1940년~80년대 밥공기와 1990년부터 지금까지 만들어 판매해온 밥공기의 용량을
비교 분석해 내놓은 자료인데요.

이 도자기업체 측은 밥공기의 크기는 그 시절 소비자들이 섭취하는 식사량을 반영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밥공기 크기의 변천사가 곧 밥 먹는 양의 변천사와 같다고 봐도 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시대에 따라 밥공기의 크기가 달라졌다니 놀랍군요. 어떻게 바뀌었나요?

기자) 이 자료에 따르면 1940년대 한국의 밥공기 용량은 670ml 정도 됩니다. 밥공기에 물을 가득 채웠을 때 그 물의 양으로 측정한 수치인데요.

1960~70년대 들어서는 560ml로 조금씩 줄었고요. 1980년대엔 390ml로 대폭 줄었습니다. 이후 1990년대가 되면 370ml, 2000년대 들어선 290ml로 더욱 작아졌죠.

요즘 일반 가정집과 식당에서 흔히 쓰이는 밥공기가 바로 이 290ml짜리입니다.

진행자) 680ml에서 요즘 290ml면 뭐, 밥공기가 거의 반 이상 작아졌다는 얘기인데, 상당히 놀랍군요.

기자) 놀라운 사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 도자기 업체는 내년 1월에 ‘반공기’ 밥그릇을 출시한다고 밝혔는데요.

이 ‘반공기’ 밥그릇은 밥을 기존 밥그릇의 절반 정도만 담을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반공기에 물을 가득 채우면 190ml 정도인데요.

흔히 볼 수 있는 종이컵의 용량과 같은 수치입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보게 될 밥그릇은 지금 용량의 3분의 2 수준으로 더 작아진다는 말입니다.

도자기 업체 측은 3년쯤 전부터 더 작은 밥공기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져 ‘반공기’ 밥그릇을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왜 이렇게 밥 먹는 양이 줄어드는 건가요?

기자) 전문가들은 웰빙 열풍과 함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식 위주의 식단, 그러니까 밥의 양을 적게 먹는 식단이 권장되는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50~60대 장년층은 건강을 위해서, 또 20~30대 젊은이들은 날씬한 몸매를 위해 식사량을 줄였고요. 밥 대신 빵을 먹는 서구식 식생활도 한 몫을 했다고 하네요.

진행자) 절에 성탄 트리가 세워졌군요. 어떻게 된 건가요?

기자) 바로 대한불교 조계종 조계사 얘기인데요. 서울 조계사 안에 성탄 트리가 환하게 불을 밝혔습니다.

조계종은 어제(17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성탄 트리 점등식을 갖고 생명과 나눔, 평화의 실천을 의미하는 세 그루의 성탄 트리에 불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크리스마스는 기독교의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난 날 아닙니까. 불교계에도 축하를 해주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점등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조계사 주지 도문스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목사 등이 함께 했는데요. 참석자들은 조계사 어린이 합창단과 함께 성탄 노래를 부르며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했습니다.

이에 앞서 자승스님은 성탄 축하 메시지를 통해 예수님 오신 날을 맞아 이 땅에 사랑과 자비의 빛이 가득하기를 기원했습니다.

조계종이 종단 차원에서 성탄 트리를 세운 것은 2010년과 작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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