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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과 대화 나서기 어려워져"


12일 북한 동창리의 은하3호 로켓 발사 장면.
12일 북한 동창리의 은하3호 로켓 발사 장면.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인해 미-북 관계가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전략적 인내 정책’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번 미사일 발사의 1차적 의미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에 한걸음 다가섰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 “CLOSER TO TRUE ICBM…"

워싱턴의 민간 연구소인 헤리티지 재단의 부르스 클링너 연구원은 인공위성과 대륙간탄도미사일은 같은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며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에 한걸음 다가섰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통해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 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한국 통일연구원 박형중 선임연구원입니다.

[녹취:통일연구원 박형중 선임연구위원] “다른 나라들이 옴짝달싹 할 수 없이 북한을 핵 보유국이자 대륙간 탄도미사일 보유국으로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는 거죠. 미국과 동등하게 핵군축 협상을 하거나 대륙간 핵무기를 보유한 상태에서 미국과 관계 정상화를 하자라는 식으로 강하게 주장하려 할 수 있는 거죠.”

그러나 워싱턴의 민간기관인 맨스필드 재단의 고든 플레이크 소장은 미국이 북한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합니다.

[녹취: 고든 플레이크 소장] “오바마 행정부는 그 때 협상할 준비 안됐었지만 6자회담 재개 의사를 밝혔지만 올해 2월29일 협정까지 했는데 그후 다시 미사일을 발사했으니까, 직접 협상할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봐야죠.”

같은 이유로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트로브 미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 부소장은 오바마 행정부가 유엔 안보리를 통해 대북 추가 제재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녹취: 스트로브 소장] 북한의 무기 수출은 물론 외부에서 김정은 정권으로 유입되는 돈줄을 차단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밖에도 이번 미사일 발사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실체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앞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미키 마우스를 등장시키고 자신의 부인 리설주를 공개하자 김정은 제1위원장이 아버지보다 개방적이고 온건한 지도자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그러나 이번 미사일 발사로 그런 기대가 무너졌다는 겁니다.

종합하면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기존의 ‘전략적 인내’ 정책을 고수하는 것 외에 대안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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