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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발사 북한 주민 반응...'차라리 식량을' 불만도


12일 북한이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평양대극장 주변에서 기뻐하는 주민들.

12일 북한이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평양대극장 주변에서 기뻐하는 주민들.

북한 주민들은 당국의 선전과 달리 이번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무관심하거나 냉소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전문가와 탈북자들은 이번 발사를 ‘김정은 체제 결속용’이라고 풀이하면서 주민들 사이에 지도자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우선 이번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북한의 분위기는 어떤지 전해주시죠.

기자) 북한 관영언론들은 온 나라에 대경사가 나서 평양시민들이 환호성을 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12일 스피커를 장착한 선전방송 차량들을 평양의 주요 지역에 보내 위성발사가 성공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조선중앙통신] “광명성 3호 2호기 위성발사 성공! 주체 101 2012년 12월 12일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운반 로케트 은하3호을 통한 광명성 3호 2호기 위성발사가 성공하였습니다”

진행자) 지난 4월 장거리 로켓 발사가 실패했을 때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것 같군요.

기자) 표면적으로는 그렇습니다. 평양 시민들의 말을 잠시 들어 보시죠

[녹취: 조선중앙통신] 평양 시민(여):“위성발사가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 과학자 기술자들이 얼마나 훌륭하고 장한지 모르겠습니다.긍지가 막 느껴집니다.”

평양 시민(남) “위성발사가 성공했다는 소리를 들으니까 고저 막 심장이 고저 콱 터지는 것 같습니다. 광명성 3호 성공은 온 세계가 정말 진감하게 하는 경탄의 소식입니다.”

진행자) 유엔 보고서는 북한에 언론의 자유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이런 말들이 실제 속마음과 같을지 궁금하군요.

기자) 주민들의 생각은 관영 언론의 보도와는 많이 다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북-중 국경지역에서 올 초 까지 밀수업을 했던 북한 주민 박금성 씨는 12일 ‘VOA’ 와의 전화통화에서 주민들 사이에 불만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북한 주민] “자부심 보다는 진짜 사회에 대한 불만이 더 많아지죠. 오히려 그렇게 돈을 투자할 거면 차라리 백성들을 위해 좀 그 돈을 풀어서 식량이라든가 의약품이라든가 뭐 그런 쪽으로 해줘서 백성들 살림살이에 좀 도움이 되게 하면 좋겠는데 그 많은 돈이 군사요 뭐요. 실제 백성들한테 상관도 없는 거잖아요. 미사일 쏘든 어찌든 그게 백성들하고 뭔 상관이 있어요. 그러니까 백성들이야 불만이 많죠.”

진행자) 분위기가 상당히 냉소적인 것 같군요.

기자) 네, 박 씨는 미사일과 주민들의 삶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조선중앙방송 보도를 누가 믿느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북한 주민] “텔레비 보면서 어유 저거야 다 짜 갖고 각본대로 하는거지. 자 방송을 찍겠으니까 누구누구 시켜갖고 대본을 주면서 읽어라 이렇게 하는 거니까 그건 진짜 믿을 게 못되거든요.”

중국에 장기체류중인 한 북한 여성은 이날 ‘VOA’ 와의 통화에서 “맨날 미사일 쏜다 하고 뭐가 달라졌냐” 고 반문했습니다. 이 여성은 미사일 발사가 김정은 정권의 업적 쌓기용라는 것을 왠만한 주민들은 다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장거리 미사일 발사 목적을 놓고 의견이 다양한데 주민들은 김정은 정권의 권력 강화용으로 보고 있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4월의 발사 실패를 만회해 실추됐던 권위를 끌어 올리려 한다는 겁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내적으로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을 받들어 체제결속과 김정은 우상화, 충성심을 유도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습니다. 또 나라 밖으로는 핵과 미사일을 부각시켜 협상에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 총참모부 적공국 출신의 한 탈북 난민은 12일 ‘VOA’에 북한은 개인이 지배하는 나라인데 국제사회가 너무 자신들의 기준으로 북한의 의도를 재해석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정권이 미사일 발사 연기 가능성을 굳이 외부에 발표할 필요가 없는데, 이를 밝히면서 연막작전을 편 것은 외부의 반응을 즐기면서 전략을 구사하는 ‘북한식 정치 놀음’ 의 전형이란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앞서 한 주민이 지적한 것처럼 미사일 발사에 따른 주민들의 불만이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향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그 배경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죠?

기자) 김정은 제1위원장은 앞서 “인민들의 허리띠를 더 이상 졸라매지 않도록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주민들의 먹고사는 문제가 아니라 위락시설 개선과 김정일 동상 건립 등 우상화 사업과 권력 강화에 재정을 집중했다는 겁니다. 이런 배경때문에 주민들의 박탈감이 크다고 대북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올 초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입국한 한 탈북자는 12일 ‘VOA’ 에 “김정은이 어린 나이와 미숙한 경험 등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부인을 내세우고 김일성 전 주석의 흉내를 냈지만 주민들을 더 잡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둘째 며느리 들어와야 맞며느리의 무던함을 안다’는 속담이 주민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 게 무슨 의미입니까?

기자) 외국 유학을 경험한 젊은 지도자가 등장해 뭔가 기대를 했었는데 차라리 김정일 시대가 나았다는 겁니다. 겉으로는 김일성 전 주석을 떠으로게 하는 친인민적 스타일을 보였지만 실제로는 주민들에 대한 통제와 단속을 더 강화했고, 간부들도 계속되는 숙청과 충성 확인으로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앞서 주민들의 박탈감이 커지고 있는 추세라고 했는데, 실제로 북한이 얼마나 많은 돈을 미사일 개발에 투입한 겁니까?

기자) 한국 정부는 북한이 지금까지 핵과 미사일 개발에 쓴 돈이 미화 28억에서 32억 달러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강냉이(옥수수) 천 만톤을 살수 있는 규모로 북한 주민 전체의 3년치 식량에 해당된다는 겁니다. 한국 언론은 최근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정권이 지난 한 해 동안 김정일 위원장 우상화에 1억 천 만 달러 이상을 투입했다고 전했습니다. 만수대 언덕과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무력부 등 8 곳의 김정일 동상 건립에 5천만 달러, 3천 개 이상의 영생탑에 ‘김정일’ 이란 글귀를 넣는 공사에 2천 5백만 달러 등이 투입됐다는 겁니다. 우상화에 투입된 돈을 강냉이 구입에 썼다면 38만톤을 살 수 있어 올해 식량 부족분을 상당히 메울 수 있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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