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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7 한국 대선, 북한 미사일 변수 부상


12일 한국 서울에서 열린 북한 로켓 발사 규탄 시위.
12일 한국 서울에서 열린 북한 로켓 발사 규탄 시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한국 국민들은 긴장 속에 오늘 하루를 보냈습니다. 한국민들은 국제적인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북한의 태도에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이번에는 VOA 서울지국을 연결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한국민들의 반응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 정국에 미칠 영향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박병용 기자! (네,서울입니다)

진행자) 우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피해는 없었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네, 한국 항공기와 선박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국토해양부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기간으로 예고한 지난 10일부터 항공기와 선박이 미사일 부품의 낙하 예상 구간을 피해 운항하도록 조치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오늘 오전 인천공항에서 필리핀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기 2편과 국내외 상선과 어선 40여 척이 해당 경로를 피해 운항했습니다.

국토부는 공군 등 관계기관과 7개 항공사가 참여하는 항공안전대책회의를 열어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왔습니다.

진행자) 그건 다행입니다. 그런데 이제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요?

기자) 유력 후보 진영은 북한 미사일 발사가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지 않을까 막판 변수가 될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숨가쁜 승부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미사일 사태가 불거져 ‘신북풍’-새로운 북한 변수로서 대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세불리기 경쟁 속에 열기가 달아오르던 대선 판도는 순식간에 ‘안보정국’으로 전환될 공산이 커졌습니다.

특히 두 후보의 외교,안보,대북 공약과 더불어 한반도 위기관리 능력이 주요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 졌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그러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두 후보 측은 구체적으로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측은 일단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정치적 파장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워 예민하게 지켜보며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박 근혜 후보측은 대변인 뉴스 해설에서 북한이 유엔과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하고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명백한 도발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나아가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위반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후보측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문 후보측도 뉴스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와 반대 여론을 무시하고 고립의 길로 접어드는 것은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와 함께 앞으로 북한은 국제사회의 여론에 귀를 기울이고 남북관계에 위협이 될 어떤 행위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두 후보 측이 미사일 후폭풍을 맞지 않으려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대선 판도에 미칠 영향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정치평론가 황태순 씨의 말입니다.

“이미 우리 대한민국은 북한의 핵 실험이라든지 여러 차례에 걸친 로켓 발사, 특히 이번 4월 비록 실패했습니다만 로켓을 발사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경험들이 있기 때문에 이번 대선 판도에 직접적 영향을 줄 거 같지는 않습니다.”

진행자) 시민단체들이나 네티즌- 인터넷 사용자들의 반응은 어떻게 나타났습니까?

기자) 시민단체나 네티즌들의 반응은 복합적이었습니다.

먼저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북한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김삼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통일협회 팀장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로켓 발사 이후에 스스로 고립의길을 걷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스스로 자충수를 둔 것이 아니냐.북미관계 개선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부분들이 지금 주변국들의 리더십이 교체되는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도 핵실험을 두 번이나 한 북한이 한반도와 주변국을 불안하게 하는 로켓 발사를 강행한 것이 미국이나 중국 그리고 한국이 권력을 재편하는 시기에
자신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 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어제까지도 수리에 들어가 해체설이 나돌던 북한이 전격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자 이를 예측하지 못한 당국의 정보력 부재를 꾸짖는 목소리도 이어졌습니다.

김삼수 경제정의실천연합 통일협회 팀장입니다.

“북의 로켓발사에 대해서 명확한 정보력을 제공해주지 못하는 부분이 일반 국민들에게 안보위기를 오히려 더 조장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들이 필요하지 않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이 같은 견해들과 함께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이 나오자 아직 성공하지 못한 나로호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한국 로켓 기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미사일의 경로 아래 있는 한국 서해 5도와 경기도 북부 접경지역 주민들도 관심이 컸을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어땠습니까?

기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방송에 보도되자 주민들은 잠시 긴장했습니다만 대피하거나 조업을 통제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장거리 미사일이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상공을 지날 것으로 예상돼 있었죠. 이에 따라 서해 5도 주민들은 긴장하기도 했지만 로켓의 1단 추진체가 변산반도 서쪽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방송보도가 나가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경기도 북부 접경지역 주민들도 전반적으로는 차분했지만 다소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경기도 파주시 남방한계선 북방에 있는 대성동 마을 김동구 이장의 말입니다.

“예전에 같으면 특별하게 뭐 했거나 그런 정도였었는데 이번 같은 경우는 쐈다고 하니깐 야 이번에 얘네들 저기 하면 어떡하냐 그런 식으로 얘기들 많이 했었죠”

주민들의 우려는 남북관계가 경색돼 생활에 불편이 오지 않을까 하는 점과 이 지역 곳곳에 있는 안보관광지에 관광 수입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점 등이었습니다.

그나마 영농철이 끝나 영농제한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위안을 삼기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은하 3호 로켓 추진체가 떨어진 전라북도 부안군 어민들은 방송을 보고서 미사일이 발사된 줄 알았다며 어선 피해는 현재까지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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