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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R '북한, 식량난으로 아사자 발생'


지난 8월 북한 평안남도 성천군에서 홍수로 피해를 입은 옥수수밭. (자료사진)

지난 8월 북한 평안남도 성천군에서 홍수로 피해를 입은 옥수수밭. (자료사진)

올해 북한의 식량 사정이 예년보다 나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여전히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공영 라디오 방송인 NPR은 최근 중국에서 만난 북한 주민 5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에서 극심한 식량난으로 굶어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NPR 방송]

이 여성은 올해 북한에서 중국으로 건너오기 전에 5명이 기아로 사망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평양 교외에 살았다는 이 여성은 탄광에서 일하는 한 남성이 배급을 받지 못해 두 자녀가 굶어죽었고, 다른 여성 1명과 남성 2명도 굶어 죽었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와 세계식량계획 WFP는 지난 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북한의 곡물 생산이 지난 해 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내년도 북한의 식량 부족분은 20만 7천t 으로 그 어느 때보다 적을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그러나, 방송과 인터뷰한 북한 주민 5명은 모두, 북한의 상황은 전혀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시장에 많은 식량이 나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반 주민들은 돈을 주고 식량을 살 형편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지난 4월과 9월에 두 차례나 북한을 방문한 오스트리아 빈 대학의 북한문제 전문가 루디거 프랭크 교수는 지난 10월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물가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프랭크 빈 대학교] “The price North Koreans pay in ordinary shops…”

북한 주민들이 이용하는 상점에선 사과가 1kg당 북한돈 6천원, 계란 1개가 8백원에 팔리는 걸 봤으며, 이는 일반 주민들의 봉급으론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다른 전문가들도 북한 주민들의 생활이 더 어려워진 단적인 예로 환율과 쌀 값 등 물가가 계속 치솟고 있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 한국 농촌경제연구원의 권태진 부원장은 특히 환율이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North Koreans still suffer ACT#3 YCL 12/11> [녹취:권태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워] “ 지금 북한의 곡물 가격에 변동이 크지만 이는 북한 원화가치가 떨어져서 그런 거지 곡물 수급이 아주 불안한 상태는 아니거든요”

방송은 이와 함께 국가 배급은 끊겼고, 심지어는 군인들 마저 굶주리고 있다며, 이에 따라 북한에서는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NPR 방송]

2명의 자녀를 둔 한 부부가 내다 팔 물건이 떨어지자 죽에다 쥐약을 타서 먹고 온 가족이 목숨을 끊었다는 것입니다.

방송은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난이 주민들의 신체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며, 북한 군이 올해 신병의 신장 하한 기준을 한국의 초등학교 4학년 수준인 1백42cm로 내렸음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만난 북한 주민 5명은 도시 근교에 사는 핵심 계층에 속하는 사람들로, 중국에 합법적으로 들어올 수 있을 만큼 돈과 연줄을 가진 사람들이지만 역시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왜소해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북한에서 직접 작황조사를 벌인 FAO의 키산 군줄 박사는 많은 북한 주민들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키산 군잘 FAO]

많은 북한 주민들이 이미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으며, 특히 이번 조사에서 북한 주민들의 필수 단백질과 지방 섭취 부족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입니다.

이밖에도 북한 주민들은 정부 관리들의 부패도 주민들의 삶을 어렵게 만드는 또 하나의 요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방송과 인터뷰한 한 북한 주민은 북한에 살 때만 해도 북한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나라인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 와서 모든 사람들이 쌀을 사 먹을 수 있는 형편인 것을 보고는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면 무엇을 가장 그리워할 것 같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녹취: NPR 방송]

중국에서 먹을 것 걱정 없이 살았던 것이 가장 생각날 것이라는 이 여성은 북한으로 돌아가면 또 다시 매일 아침마다 눈을 뜨면 오늘은 무엇을 먹을 지 걱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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