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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국제관계국장 "북한, 선군정치서 선당정치로 선회중"

  • 최원기

지난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67주년 기념 행사에 침삭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자료사진)

지난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67주년 기념 행사에 침삭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자료사진)

북한에서는 권력의 중심이 군부에서 노동당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미 해군분석센터(CAN)의 켄 고스 국제관계국장이 분석했습니다. 한반도 전문가인 고스 국장은 또 이번 장거리 로켓 발사도 군부가 아니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장성택을 비롯한 최측근들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켄 고스 국장을 최원기 기자가 인터뷰 했습니다.

기자) 북한의 내부 정치 상황을 오랬동안 관찰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북한 김정은 정권이 왜 이 시점에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려는 것일까요?

고스 국장) “We are looking at the…”

우선 이달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1주기 추모와 김정은의 최고사령관 취임 1주년을 축하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습니다. 또 성공적인 로켓 발사를 통해 북한의 기술 발전상을 과시해 김정은 체제의 결속을 다질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겁니다.

기자)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고스 국장) “As Kim Jung Un is consolidating his power…”

김정은은 여전히 권력 장악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 입장에선 지난 1년 동안 이룬 뭔가 업적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경제 개혁을 하려는 조짐도 이에 포함이 되지요. 최근 군부 장악을 위해 수뇌부의 물갈이를 하는 것도 이를 뒷받침 합니다.
또한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 등 기술혁신도 권력을 다잡기 위한 전략의 한 부분입니다. 발표된 미사일 발사 시기가 10~22일인 것도 김정일 시대와 김정은 시대를 아우른다는 점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습니다.

기자) 거꾸로 김정은 정권이 출범한지 1년이 됐지만 주민들에게 내놓을 만한 업적이 없다는 얘기도 될 것 같은데요.

고스 국장) “Yes, I think …”

그렇습니다. 그 동안 김정은 정권은 몇몇 변화를 시도했지만 북한 인민들의 생활에 영향을 줄 만한 이렇다 할만한 성과는 없었습니다. 그런면에서 이번 미사일 발사가 성공한다면 과시할 업적이 되는 셈입니다.이번에 로켓 발사에 성공한다면 과학기술에 친숙한 젊은 세대들에게 ‘이것이 북한이 21세기에 나아갈 방향이다’라는 식으로 선전선동을 벌일 수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겁니다.

기자) 한마디로 북한이 내부결속을 위해 미사일을 발사한다는 얘기인데요, 만일 미사일 발사가 실패하면 어떻게 됩니까?

고스 국장) “It will be interesting to see…”

저 역시 지난 4월처럼 김정은 정권이 로켓 발사 실패를 인정할 지 아니면 과거 해오던 대로 성공했다고 주장할 지 궁금한데요. 만약 실패를 인정한다면 현 북한 체제가 실패를 인정할 만큼 안정이 됐다고 볼 수 있겠고요. 실패했는데 성공했다고 우긴다면 김정은 정권의 다급한 상황을 보여주게 될 겁니다.

기자) 구체적으로 북한의 어떤 인물이나 기관이 미사일 발사를 결정했다고 보십니까?

고스 국장) “Development of the missile…”

북한의 군수경제를 담당하는 제2경제위원회와 국방과학연구기관인 제2자연과학원이 미사일 개발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 이 두 기관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산하 군사위원회에 보고하고, 군사위원회는 비서국에 보고하는데요.

이번 미사일 발사 결정은 궁극적으로 김정은 제1위원장을 중심으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등 측근들이 내렸다고 봅니다.

기자) 국방위원회가 미사일 발사를 결정한 게 아니고요?

고스 국장) “No. The Second Economy Committee…”

아닙니다. 군수경제를 담당하는 제2경제위원회와 자연과학위원회는 소속인 중앙위원회 통제를 받지 군부 소속이 아닙니다. 다시 말하지만 김정은과 측근인 박도춘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 부장이 가장 직접적으로 이번 결정에 관여했을 겁니다.

기자) 북한은 최근 인민무력부장을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군부 물갈이를 했습니다. 북한 인민군이 김정일의 군대에서 김정은의 군대로 바꿨다고 말할 수있을까요?

고스 국장) “It’s very opaque…”

아직도 상황은 불투명합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난 10월 이후 김정각 차수는 자취를 감췄고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 도발을 주도한 김격식 대장이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됐다는 것입니다.아시겠지만 권력세습 이후 군부의 실세들이 김정은에게 충성심이 강한 인물로 속속 대체되고 있습니다. 반면 지난 12월 김정일의 운구차를 호위하며 실세로 보였던 리영호 총참모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현철해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등 ‘군부 4인방’은 1년도 채 안 돼 모두 경질되거나 숙청될 만큼 군부의 물갈이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자) 북한 군부에 대한 물갈이를 누가 주도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고스 국장) “Now whether he was involved…”

북한 김정은의 고모부이자 실세인 장성택이 이같은 군부 물갈이를 주도하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김정은도 마찬가지고요. 제가 보기에는 김경옥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군부 물갈이를 주도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김경옥은 김정은 체제의 실세로 보입니다.당 조직지도부는 당•정•군 간부의 인사를 담당하는 부서인데 김정일 시대 떠올랐던 실세들이 사라지고 김정은이나 장성택에 충성하는 인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최소 31명의 군부 인사들이 경질되거나 숙청됐습니다.

기자)그러면 선군정치에서 선당정치로 선회하는 건가요?

고스 국장) “We are seeing…”

그렇게 볼 수있습니다. 김정은 체제는 김정일 위원장에 주도했던 선군정치와는 달리 김일성 주석처럼 선당정치로 돌아가는 전환기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자) 화제를 좀 바꿔서, 중국이 북한의 로켓 발사를 어떻게 보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고스 국장) “I think …”

중국의 새로 출범한 시진핑 체제는 이를 자신들이 직면한 첫 번째 외교적 과제로 간주할 겁니다. 시진핑 총서기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시기를 늦추거나 발사 자체를 포기하도록 설득할 겁니다. 그렇지만 북한의 로켓 발사가 중국의 대북정책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겁니다.

기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향후 미-북 관계가 어떻게 될까요?

고스 국장) “Obama’s second term…”

바락 오바마 정부 2기에는 여러 요인들로 인해 대북정책에 변화가 생길 겁니다. 우선 한국의 차기 정부는 현재 이명박 정부보다 남북관계 개선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입장에선 대북정책과 관련 한국과 거리를 두고 싶지 않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대북정책이 변할 수 있습니다. 또 중국 시진핑 체제의 대북정책 움직임을 주시하며 미국도 이에 반응할 겁니다.

세 번째 요인은 북한의 행동이죠. 만일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으로 도발할 경우는 물론이고 2010년 천안함 폭침처럼 무력 도발을 할 경우 대북정책은 강경한 쪽으로 선회할 공산이 큽니다.

끝으로 ‘아랍의 봄’, 즉 중동 문제와 시리아 내전, 이란 사태 등을 감안할때 미국이 북한 문제를 어느 정도의 관심과 우선순위로 다루느냐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 공화당과의 마찰 등 미국내 정치 상황에 따라서도 대북정책은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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