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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신동혁, 미 인기 시사프로 출연


탈북자 신동혁 씨. (자료사진)

탈북자 신동혁 씨. (자료사진)

미국의 인기 텔레비젼 시사 프로그램이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의 심각한 인권 유린 문제를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14호 개천관리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 씨의 인터뷰와 위성 사진을 통해 관리소의 끔찍한 상황을 조명했는데요.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녹취: 60 minutes 중] “Did you even know what love was for the first 23 years of your life?” “I still don’t know what that means…”

관리소에 사는 동안 ‘사랑’에 대해 알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신동혁 씨는 지금도 사랑이 뭘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답합니다.

관리소 보위원들이 주는 옷을 입고 주어진 음식만을 먹으며 그들의 명령에만 복종하는 삶을 살아야 했던 신동혁 씨에게 가족과 사랑의 의미는 먼 별나라의 이야깁니다.

[녹취: 60 minutes 중] “You wear what you’re given, you eat what you’re given…”

미국 ‘CBS’ 방송의 인기 시사프로그램인 ‘60 minutes’ 이 2일 북한 14호 개천관리소에서 태어나 자란 뒤 탈출한 신동혁 씨에 관한 이야기를 자세히 방영했습니다.

45년의 장수 방송인 ‘60 Minutes’ 은 미국인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시사 프로그램으로 매주 1천 3백만 명이 시청하고 있습니다.

신동혁 씨는 올 초 그의 참혹한 이야기를 다룬 책 ‘14호 관리소에서의 탈출’ 이 세계 2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 출간 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60 Minutes’ 의 공동 진행자 앤더슨 쿠퍼 씨는 ‘CBS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신동혁 씨가 관리소를 탈출하기 전까지 세상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60 minutes 중] “Shin Dong Hyuk isn’t just somebody who’s sent …”

‘60 Minutes’ 은 인공위성으로 매우 선명하게 촬영한 14호 개천관리소의 사진들을 보여주며 신 씨의 설명을 통해 그 안에서 이뤄지는 잔인한 상황들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고문과 구타, 공개처형, 강제노동, 어린이 학대, 굶주린 삶이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 방송은 고문으로 잘린 신 씨의 손가락을 비추며 그의 등에는 끔찍한 고문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내 정치범 수용소를 다각도로 조사한 ‘감춰진 수용소’의 저자 데이비드 호크 씨는 이 방송에 많은 관리소 내 수감자들이 연좌제의 피해자들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60 minutes 중] “The largest of people in the prison camps are those…”

김 씨 정권에 반대해 숙청된 사람들뿐 아니라 그들의 자녀와 손자, 손녀 등 3대가 관리소에 살고 있다는 겁니다.

호크 씨는 중국의 마오쩌둥이나 옛 소련의 스탈린도 이런 연좌제를 적용한 수용소를 운영하지 않았다며 2차 세계대전 이후 북한만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런 악명높은 수용소를 계속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르주끼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지난 9월 유엔총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관리소에 15만에서 20 만명의 수감자 있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한국에 살고 있는 관리소 혁명화 구역 출신 탈북자들은 석방 후 관리소에 대한 얘기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어 북한 주민들조차 관리소의 참혹한 삶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합니다. 14호 관리소 같은 완전통제구역은 특히 한번 수감되면 영원히 석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북한에서도 기밀에 속한다는 겁니다.

신동혁 씨를 인터뷰한 쿠퍼 씨는 닭고기가 먹고 싶어 탈출했다는 신 씨의 말에 무척 당황해 했습니다.

[녹취: 60 minutes 중] “I’ve heard people define freedom in many ways. I’ve never heard someone …”

자유에 대해 사람들이 많은 정의를 내리지만 자유를 구운 닭고기에 비유하는 사람의 얘기는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는 겁니다. 신동혁 씨는 이에 대해 원하는 것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신의 가장 위대한 축복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방송은 신 씨가 2006년 한국에 정착한 직후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 등 큰 정신적 혼란을 겪었다고 전했습니다. 외상후 스트레스증후군은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사고나 충격을 받은 후 나타나는 정신질환입니다. 하지만 방송은 신 씨가 이를 잘 극복해 지금은 서울에서 자가용을 운전하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북한인권운동가의 삶을 살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신 씨는 친구들과 음식을 먹으며 웃고 떠들거나 돈을 벌 때면 잠시 흥분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순간일 뿐 늘 관리소 사람들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60 minutes 중] “What I worry about now is all of those people in the prison camps…”

지금도 그 곳에서 아이들이 계속 태어나고 있고 누군가는 계속 관리소에서 처형당하고 있을 것이란 겁니다.

신동혁 씨는 지난 주 워싱턴의 한 외교정책회의 연설에서 유엔이 주도적으로 정치범수용소 해체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국제인권단체들과 탈북자들은 북한에 14호 개천관리소와 16호 화성관리소, 15호 요덕 관리소 등 적어도 5-6개 정치범수용소가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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