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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 두 달째 증가...한국 경제 과천시대 막 내려


진행자) 세계적 불황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늘었군요.

기자) 네. 두 달 연속 증가세에 있습니다. 한국 지식경제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올 들어 최고치인 477억 9천 5백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1월보다 3.9% 늘어난 겁니다. 무역수지는 45억 달러로 1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수출은 10월에 이어 11월까지 두 달 연속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비결이 무엇인가요?

기자) 우선 무엇보다도 세계 경제 위기에도 움츠러들지 않는 중국의 구매력 때문입니다. 지난달 1~20일 중국에 수출한 한국 제품은 총 77억천만 달러였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나 급증했습니다. 중국은 현재 한국경제 전체 수출의 4분의 1을 도맡을 정도로 영향력이 큰 시장입니다.

진행자) 정보기술(IT) 제품 수출도 신기록을 경신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하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죠. 각각 36%와 19%의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자동차 부품 역시 중국 내 제조공장 확대에 힘입어 정보기술 수출과 함께 수출공신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으로의 수출이 살아나면서 전체 수출에 큰 도움이 됐군요. 그럼 중국 수출이 늘어난 요인은 무엇인가요?

기자)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는데요. 먼저 중국 기업의 수출 증가를 들 수 있습니다. 중국의 수출은 지난 7월 이후 다섯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는데요. 미국 소비자가 중국 제품을 많이 사들였고 그러면서 중국 내 가전제품 등의 한국산 부품 구매가 늘어나게 되고 수출 증가의 토대가 됐습니다.

다음으론 ‘정치경제적’ 요인입니다. 최근 센카쿠 열도죠, 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영토 분쟁으로 일본 제품에 대한 중국의 수요가 줄면서 한국산이 덕을
봤다는 겁니다.

지식경제부는 영토 분쟁으로 일본의 대중국 수출이 10% 넘게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는데요. 그렇지만 근본적으로는 한국산 제품이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수출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수출 선전에 힘입어 수출액과 수입액을 합친 무역액은 모두 9천795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조 달러’ 달성이 확실시됩니다.

한국 지식경제부의 오늘(3일)자 정례브리핑 내용입니다. 김선기 한국 지식경제부 홍보지원팀장입니다.

“지난해 9번째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한 데 이어서 올해는 최초로 세계 무역 8강에 진입하는 그런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가 되고요. 1조 달러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내년도 수출액이 올해보다 4.6% 가량 늘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 경제정책의 중심부가 이제 곧 과천시대를 마감하게 되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경제 사령탑인 기획재정부로 따지면 27년, 과천청사에 처음 입주한 경제부처인 건설부 기준으로 하면 30년 가까운 과천시대가 마감됩니다.

보름 남짓이 지나면 경제정책의 중심이 과천에서 이제는 세종시로 옮겨 갑니다.

각 부처에 따르면 이달 안에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4개 경제부처가 세종시로 옮깁니다.

총리실과 환경부까지 합치면 모두 6개 부처 5천5백여 명이 대이동을 하는 겁니다.

진행자) 한국의 경제 부처에서는 광화문시대니, 과천시대니 하면서 각기 의미를 부여하는 모양이군요…

기자) 과천시대 이전까지 한국의 경제부처는 지금의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 모여 있었죠.

경제부처의 과천시대는 건설부와 농수산부가 입주한 지난 1983년으로 거슬러 올라 갑니다.

이어서 과천청사 두 개 건물이 추가로 완공되면서 마침내 1986년 1월 재무부와 상공부, 동력자원부 등이 2월에 경제기획원이 입주하면서 과천시대가 시작됐습니다.

진행자) 경제부처의 과천시대에는 기억할 만한 어떤 일들이 있었죠?

기자) 방금 말씀 드린 대로 과천시대는 지난 1986년 시작됐는데, 이 때부터 한국 경제는 순풍에 돛을 단 듯 순항을 거듭했습니다.

사실은 무엇보다 3저현상 때문이었는데, 환율, 국제금리, 국제유가 세 가지가 한국 경제의 고도성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었습니다.

1986년에는 첫 경상수지 흑자를 냈고, 국내총생산도 100조 원을 돌파했는데 이 때부터 3년간은 연평균 12% 안팎의 고도성장을 기록하게 됩니다.

이 무렵은 또한 민주화 바람과 함께 복지정책의 싹도 틔웠는데요, 의료보험이 확대 시행되고, 국민연금과 최저 임금제가 도입되는 등 과천시대는 고도 성장을 이룩한 한국 경제정책의 산실이었습니다.

진행자) 12월은 주말로 시작됐는데요. 칼바람이 부는 추위 속에 스키장에 많은 인파가 몰렸군요.

기자) 지난 달 중순부터 강원도에 있는 스키장들이 하나둘 문을 열었는데요. 지난 주말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면서 스키장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평창의 휘닉스파크에 4천여 명을 비롯해 어제(2일) 하룻동안 강원도 내 스키장에는 모두 만 명이 넘는 스키와 스노보드 애호가들이 몰렸습니다.

지난달 30일 전체 8개면 가운데 3개 면의 슬로프를 연 경기도 이천 지산 리조트에는 2천여 명의 사람들이 발걸음 했고 초급자 슬로프 1개 면을 시범 개장한 용인 양지 파인
리조트에도 천 여명의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진행자) 겨울 산을 보려는 행락객들의 발걸음도 이어졌군요.

기자) 네. 국립공원 설악산과 치악산, 오대산에는 만여 명, 삼악산과 대룡산, 팔봉산, 강촌 등 도심 인근에도 가족과 직장 단위 인파가 대거 몰렸습니다.

대구와 경북지역에서도 가랑비가 흩뿌리는 가운데 막바지 가을 산을 즐기려는 등산객들로 붐볐습니다.

이 밖에도 충북 보은의 속리산국립공원, 충남의 명산 계룡산, 광주 무등산, 부산 금정산에도 많은 등반객이 찾아 휴일을 즐겼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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