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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차기 국무장관 인선 정치권서 논란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 (자료사진)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 (자료사진)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후임으로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습니다. 라이스 대사가 국무장관이 될 경우 그는 콘돌리자 라이스, 힐러리 클린턴에 이어 3번째 여성 미국 국무장관이 됩니다. 하지만 공화당 중진 의원들이 인선에 강하게 반대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최근 워싱턴 정가는 차기 국무장관을 둘러싸고 논란을 벌이고 있습니다.

집권 2기를 맞은 오바마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후임으로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면서도 라이스 대사를 국무장관으로 지명하는데 주저함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오바마 대통령] “She has done exemplary work…”

라이스 대사가 경륜과 품위를 갖춘 유엔대사로서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다는 얘기입니다.

올해로 48세인 라이스 대사는 코넬대 경제학과 교수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를 지낸 아버지와 교육학자인 어머니를 둔 엘리트 집안 출신입니다.

스탠포드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뒤 로즈 장학생으로 뽑혀 영국 옥스포드대에서 철학과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1995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를 지냈으며 공직에서 물러난 뒤로는 브루킹스 연구소의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했습니다.

2008년 대통령 선거 당시에는 오바마의 외교안보 참모를 지냈습니다.가족으로는 ABC방송국에 근무하는 남편과 2명의 자녀가 있습니다. 지난 2009년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유엔대사로 임명돼 화제가 됐습니다.

라이스 대사는 지난 4년간 북한 문제와 관련해 원칙적인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예를 들어, 라이스 대사는 지난 27일 제67차 유엔 총회 제3위원회가 북한 인권 결의안을 채택하는데 적극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지난 4월에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자 “북한이 또 다시 핵실험을 한다면 군사적, 경제적, 외교적 고립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강력하게 경고했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선 라이스 대사가 아프리카 외교 전문가로서 한반도 현안에는 그다지 밝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라이스 대사의 이런 성향은 또 다른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존 케리 상원외교위원장과 비교되는 대목입니다.

2004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케리 의원은 대북 관계에 있어서 대화를 중시해 온 온건파 인사입니다.

따라서 케리 의원이 국무장관이 될 경우 유연한 대북정책을 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라이스 대사는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국무장관 지명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미국에서는 상원이 고위 공직자 인준권을 갖고 있고, 상원의원 중 단 한명이라도 인준을 보류한다면 인준 절차가 중단되기 때문입니다.

이와관련 공화당 소속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최근 라이스 대사의 국무장관 지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 존 매케인 의원] “We will do whatever…”

모든 수단을 동원해 라이스 대사가 차기 국무장관에 지명되는 것을 막겠다는 겁니다.

라이스 대사가 공화당의 반대를 극복하고 차기 국무장관에 지명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VOA 뉴스 최원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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