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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라이스 유엔대사 “북한 인권상황 개탄”


28일 미국 의회 건물에서 공화당 의원들과 만난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 (자료사진)
28일 미국 의회 건물에서 공화당 의원들과 만난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 (자료사진)
미국과 영국의 고위 당국자가 북한인권결의안이 유엔에서 통과된 점을 강조하며 북한 지도부에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북한 인권결의안에 대한 각국 반응을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28일 발표한 성명에서 유엔총회 제3위원회가 지난 27일 북한과 이란, 시리아에 대한 인권결의안을 통과시킨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라이스 대사는 특히 북한의 끔찍한 인권 상황을 규탄하는 결의안이 처음으로 표결없이 합의로 통과됐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인권결의안은 북한에서 조직적으로 만연된 시민적,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권리 유린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반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에서 고문, 법 절차의 부재, 이동에 대한 규제, 탈북자 학대, 사상의 자유가 심각하게 유린되고 있다는 겁니다.

유엔에서 인권을 담당하는 제3위원회는 지난 27일 사상 처음으로 북한인권결의안을 표결 없이 합의로 채택했습니다. 유엔총회가 지난 2005년부터 해마다 채택하고 있는 결의안은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에 깊은 우려를 제기하며 북한 당국에 개선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2기 행정부의 차기 국무장관으로 유력시 되고 있는 라이스 대사는 결의안이 북한 당국의 인권 탄압에 대한 국제사회의 개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지난 27일 북한인권결의안이 합의로 통과되자 즉시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인 ‘트위터’를 통해 이 소식을 속보로 알리기도 했습니다.

영국 외교부의 휴고 스와이어 부장관도 28일 북한인권결의안에 관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스와이어 부장관은 결의안이 북한의 현 인권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는 국제사회의 중대한 합의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결의안이 비록 북한에서 장애인 권리가 진전되고 있고 유엔기구들과의 협력도 다소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조직적인 인권유린은 여전히 만연돼 있음을 지적했다고 말했습니다.
고문과 사형, 강제수용소의 인권유린, 탈북자들에 대한 가혹한 처벌이 북한에서 지속되고 있다는 겁니다.

스와이어 부장관은 북한 지도부가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등 국제사회와 건설적인 협력을 통해 국제기준에 맞는 인권 개선을 이루도록 긴급한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 외교부는 북한의 인권 상황을 비관적으로 전망했습니다.

릭 로스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캐나다의 ‘내셔널포스트’ 신문에 “캐나다 정부는 북한의 지도부 교체가 어두운 역사를 너머 변화의 기회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었다” 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북한의 새 지도부는 위험한 길을 계속 가길 원하는 것 같다”고 로스 대변인은 진단했습니다.

캐나다는 앞서 27일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열린 북한인권결의안에 관한 회의에서 북한측 대표와 언성을 높이며 설전을 벌였습니다.

[녹취: 뤼센스키 대사] “ The passing of totalitarian leader Kim Jong Il had presented an opportunity..

길레르몽 뤼센스키 유엔주재 캐나다 대사는 이날 발언에서 전체주의 지도자 김정일의 사망은 북한 정권 스스로 자초한 60년의 고통과 고립에서 벗어날 기회를 제공했지만 불행히도 국제사회는 아직 북한의 긍정적인 변화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김성 참사관은 뤼센스키 대사가 김정일 동지의 이름을 호칭하며 북한의 최고권위를 모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김성 참사관] “The Canada delegation insulted our supreme authority…”

“김정일이란 이름은 북한의 상징으로 그의 이름이 없는 북한은 생각할 수 없다”는 겁니다. 김성 참사관은 그러면서 김정일 동지의 영도아래 북한이 위대한 성취를 이뤘고 미래에도 그렇게 발전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외무성도 28일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은 “적들의 정치모략 선전물” 이라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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