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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문가들, 북한 미사일 발사 전망 엇갈려


올해 4월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의 장거리 미사일 '은하 3호'.

올해 4월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의 장거리 미사일 '은하 3호'.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준비가 마무리 단계라는 분석이 제기된 가운데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실제 발사를 강행할 지 여부를 놓고 엇갈린 전망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한미연구소는 북한이 다음 주말까지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준비를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기지를 촬영한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론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실제로 발사를 강행할 지 여부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정치적인 상황이나 기술적인 문제 등 변수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위성사진으론 발사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북한의 새 지도부가 체제 안정을 위해 미국이나 한국과 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에 당장 발사에 나설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북한의 움직임은 결국 2기 오바마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미국에게 새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라는 일종의 압박용 메시지라는 얘깁니다.

[녹취: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북미간에 실질적이고 공식적인 대화가 이뤄진 이후 북미 관계가 결렬되고 악화되면 그 때 가서 미사일이나 핵실험을 할 수 있는 데 미리 쏴야 북한에 이득될 게 없다, 그런 측면에서 발사 가능성이 낮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이 사용하는 액체연료가 추운 날씨에는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커진다는 기술적인 문제 또한 북한이 과연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하겠느냐는 의문을 낳고 있습니다.

평안북도에 있는 동창리 미사일 기지가 12월이나 1월중에는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경우가 많고 그럴 경우 로켓 발사 때 액체연료나 전력 장치 등에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입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김종선 박사는 특히 지난 4월 미사일 발사 실패를 경험한 북한이 이번에 또 다시 실패할 경우 대미 협상력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며 동창리에서의 움직임이 시위성 행동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녹취: 김종선과학기술정책연구원 박사] “기본적으론 성공할 확률이 높아야 되거든요, 지금 쏘는 거는, 그래야 쏜 의미가 있는데 그렇지 않고 4월달 쏜 것 만큼 나와 버리면 정말 안 쏘느니 만도 못하거든요, 그랬을 경우 날씨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거기까지 밀어붙일 이유가 있느냐 그거죠”

반면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박사는 북한 당국이 이미 내부적으로 발사를 결정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견해를 밝혔습니다.

북한이 미국의 대북적대시 정책을 철회했는 지 여부를 가늠하는 척도로 우주의 평화적 이용권리를 강조해 왔기 때문에 2기 오바마 행정부와의 새로운 협상에서 이 문제를 의제로 부각시키려는 의도에서 시험발사를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녹취: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박사] “정치적으론 발사할 결정을 하지 않았나 생각하고 이런 것들 이 대내적인 정당성 선전이라든가 대외적으론 자주성을 과시하는 문제라든가 특히 한국과 미국에 새 정부가 출범했을 때 협상 의제로 우주의 평화적 이용권리를 확고하게 강조하는 측면 등 다양한 목적으로 발사를 강행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발사 시기와 관련해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주기가 되는 다음달 17일이 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하지만 다음달 19일로 예정된 한국의 대통령 선거 직전에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선거에 미칠 파장을 고려한다면 2기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하는 1월 중에 날짜를 고를 것이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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