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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그룹, 북한 평화자동차 손뗄 듯


올해 9월 방북 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평화자동차 박상권 사장.

올해 9월 방북 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평화자동차 박상권 사장.

초창기 남북합작사업으로 주목을 받았던 평화자동차를 운영해 온 통일그룹이 조만간 이 사업에서 손을 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업에서 거두는 이익보다는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를 우선시했던 통일교 재단의 대북경협 기조가 바뀌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27일 ‘VOA’에 통일교 재단의 통일그룹이 10년 넘게 북한과 합작 운영해 온 평화자동차에서 손을 떼려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통일그룹측이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추가 투자를 감당하기 어려워 사업을 접을 뜻을 밝혔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한 대북 소식통은 ‘VOA’에 평화자동차는 최근 몇 년간 수익을 냈지만 통일그룹측이 북한에서 다른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권리를 따내려고 평화자동차의 지분과 남포 공장 부지를 북한에 넘기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통일그룹이 새로운 진출분야로 유통이나 광물 등 북한에서 유망한 분야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평화자동차 박상권 사장은 통일그룹쪽 인물로 평양 보통강 호텔 사장도 함께 맡으면서 이 호텔에 있는 외화상점을 지켜보면서 유통업 진출을 위한 조사를 벌여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소식통은 또 북한도 경영이 어느 정도 제 궤도에 오른 상태에서 평화자동차 지분을 넘겨받는 것이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평화자동차는 통일그룹이 지난 1997년 북한으로부터 남포 시내의 부지를 받고 2000년 통일부로부터 남북경제협력사업자로 승인 받아 2002년부터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통일그룹과 북한 기계공업성 산하의 무역회사인 조선민흥총회사가 각각 70%와 30%로 지분을 나눠 갖고 있고 초기 투자금으로 2천만 달러가 들어갔습니다.

이탈리아 자동차 업체인 피아트의 기술을 이전 받아 휘파람과 준마 등 승용차를 그리고 중국 기술을 이전받아 트럭과 여가활동 차량을 조립, 판매해 왔습니다.

현재 연간 생산대수가 2천여 대 수준인 평화자동차는 그동안 적자에 허덕이다가 지난 2009년부터 흑자로 돌아섰고 지난해에는 이익금 73만 달러를 한국으로 송금하기도 했습니다.

북한경제 전문가들은 북한에 진출한 중국기업들도 이미 벌여온 사업체를 북한에 넘기고 대신 다른 사업권을 따 유망분야로 진출하는 사례들이 있었다며 평화자동차가 남북합작회사로는 이례적으로 이런 방식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 전문가는 평화자동차가 애당초 수익보다는 북한과의 관계를 중시한 문선명 통일교 총재의 뜻이 반영된 사업이었다며 문 총재가 사망한 뒤 대북 경협의 기조가 수익 위주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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