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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 위성사진 전문가 “북한, 언제든 미사일 발사 가능”


올해 4월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의 장거리 미사일 '은하 3호'. (자료사진)

올해 4월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의 장거리 미사일 '은하 3호'. (자료사진)

최근 북한의 서해 미사일 기지에서는 장거리 로켓 발사 준비 움직임이 포착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북한이 과연 미사일을 발사한 것인가, 한다면 언제인가 하는 것입니다. 이와관련 미국의 위성사진 전문가인 닉 한센 씨는 VOA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서해 기지는 언제든 로켓을 발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센 씨는 43년간 정보 분야에 종사해 왔으며, 현재는 미 서부 스탠포드 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방문연구원으로 있습니다. 한센 씨를 백성원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위성 사진을 통해 북한 미사일 발사 기지를 아주 자세히 관찰해 오셨습니다. 어떤 계기로 시작하신 건가요?

한센 연구원) 스탠포드 대학 존 루이스 교수와의 인연이 계기가 됐습니다. 북한을 열 번 넘게 다녀온 학자죠. 그가 4년 전 북한 지역을 담은 상업용 위성사진을 사서 관찰해 보자고 제의했습니다. 그래서 동해 발사장이라고 불리는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미사일 기지를 들여다 본 게 시작이었습니다.

기자) 그 뒤로 북한 미사일 발사 시설을 얼마나 자주 확인하고 계십니까?

한센 연구원) 미국의 위성사진 업체인 ‘디지털글로브’와 ‘지오아이’ 웹사이트에서 해당 지역을 찾아 계속 관찰해 왔는데요. 두드러진 변화를 발견하면 25 제곱 킬로미터 당 3~4백 달러를 주고 사진을 구입합니다. 워싱턴 존스홉킨스대 미-한 연구소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 측이 사진을 구입하면 제가 분석을 맡죠.

기자) 북한이 지난 4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최근까지 로켓 엔진 시험을 계속해 왔다고 최근 분석하셨습니다. 제시하신 근거들, 기술적으로 어느 정도나 신빙성이 있을까요?

한센 연구원)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찍은 위성사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게 바로 34개의 연료탱크였습니다. 모두 3월 28일에서 4월 13일 사이에 발사장으로 반입됐죠. 스테인리스로 제작된 구소련의 고에너지 추진제와 똑 같은 형태입니다. 이 탱크는 은하 로켓에 쓰이는 게 아닙니다. 우선 이 탱크들이 거기 있는 게 이상했습니다. 그리고 곧 다른 조짐들이 보였습니다. 주변의 도로들이 생겼죠. 로켓 엔진 화염이 지나가는 참호에 얼룩도 선명합니다. 그리고 하얀색 물체를 실은 대형 트럭도 보였습니다. 이 물체의 폭과 지름을 볼 때 신형 미사일 KN-08용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 겁니다. 이런 정황들을 볼 때 북한이 여름 무렵부터 9월 사이에 미사일 엔진 시험을 했다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기자) 과거에 그렇게 엔진 시험 징후가 발견되면 곧바로 발사로 이어졌나요?

한센 연구원) 꼭 그런 건 아닙니다. 위성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엔진 시험을 처음으로 확인한 게 2008년 6월입니다. 하지만 발사는 2009년 4월에야 이뤄졌으니까요. 따라서 엔진 시험이 곧바로 발사로 연결됐던 건 아니라는 겁니다.

기자) 문제의 미사일이 혹시 대륙간탄도미사일인지 여부는 알 수 있나요?

한센 연구원) 그건 무립니다. 하지만 지난 4월13일 북한이 발사한 로켓은 3단계 액체 추진제 방식에 엔진만 9개입니다. 게다가 발사를 위해 대형 발사대에 세우는 일도 만만치 않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 로켓이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전환되긴 힘들 것으로 봅니다. 오히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 중이라면 지난 4월 15일 열병식에서 선보인 KN-08 미사일이 거기에 더 가깝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기자) 동창리 발사장이 지금 당장이라도 미사일을 발사할 역량은 갖췄다고 봐야 하나요?

한센 연구원) 그렇다고 확신합니다. 북한은 ‘은하3호’와 비슷한 형태의 로켓을 그들이 원하는 시기 언제든 쏘아올릴 수 있다는 것이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얻은 결과입니다.

기자) 과거엔 함경북도 무수단리 동해 발사장에도 관심을 갖지 않으셨습니까?

한센 연구원) 북한은 원래 평양 외곽의 소규모 미사일 관련 시설에서 스커드 미사일 엔진과 그보다 1.5배 큰 노동 미사일 엔진을 시험했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미사일 엔진은 그곳에서 시험할 수 없어 무수단리 동해 발사장을 이용한 거죠. 이 곳은 애초에 노동미사일 추진체 4개를 묶은 은하 로켓의 1단 액체 엔진을 시험하기 위한 장소였습니다. 이번에 ‘38노스’에 게재된 제 관측 가운데 중요한 부분이 빠졌는데요. 바로 북한이 지난 2002년 이 곳에서 로켓 엔진 시험에 실패해 관련 부품 등을 모두 날려 버렸다는 내용입니다. 이걸 복구하는 데 2년이 걸렸죠. 그만한 크기의 엔진을 시험할 장소가 없어 로켓 개발 속도도 그만큼 지체된 걸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위성 사진 전문가 닉 한센 씨로부터 북한 미사일 발사 배경과 전망을 들어 봤습니다. 인터뷰에 백성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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