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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선, 여야 양자대결 구도...중증 1급 장애인, 한은 공채 합격 화제


오늘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입니다. 23일 앞으로 다가온 한국의 18대 대선 정국이 격렬하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중증 1급 장애를 가진 청년이 한국은행 입사 시험에 합격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서울지국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대통령 선거 구도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여야 양자대결 구도로 다시 짜여졌군요.

기자) 네, 이제 역대 선거처럼 보수대 진보,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간 대결 양상이 뚜렷해졌습니다. 나아가 삼자대결에서 양자대결로 구도가 바뀌면서 이제 한국의 대통령 선거는 판세를 예측하기 어려운 박빙의 승부가 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안철수 전 후보의 사퇴로 말미암아 부동층이 돼버린 지지자들의 향배가 승패를 가르는 분수령으로 떠올랐습니다.

진행자) 내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데, 새누리당의 움직임, 살펴볼까요?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오늘 밤 11시 15분부터 ‘국민면접 박근혜’라는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합니다. 지난번 야권 후보 단일화 토론에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출연한 데 대한 형평성 차원에서 이번엔 박 후보만 단독 출연합니다.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를 미래를 준비하는 세력과 과거로 회귀하려는 세력의 대결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때 미래 세력은 자신들이고, 민주당은 이른바 ‘노무현 시대’즉 과거로 되돌아가기를 희망하고 또 복수를 꿈꾸는 세력이라고 공세를 폈습니다.

진행자) 네,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동정과 선거전략도 짚어주시죠.

기자)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오늘 충북 청주와 광주를 방문해 표심을 공략했습니다. 문 후보는 청주의 한 산부인과를 방문해 신생아와 산모를 만남으로써 후보 등록 후 첫 출발의 의미를 부각시켰습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3자 대결 구도가 깨지니까 격한 문구를 쏟아내고 있다며 짐짓 진흙탕 싸움은 피하는 몸짓을 보였습니다. 민주당은 그러나 문 후보와 안 후보의 협력과 합의는 여전히 유효하다, 이번 대선은 문 후보와 안 후보의 협력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이탈표 단속에 나섰습니다.

진행자) 방금 나왔듯이 안철수 전 후보의 지원이 중요한 변수가 되겠군요? 지원은 언제쯤 이뤄질까요?

기자) 안철수 전 후보가 사퇴한 뒤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오차 범위 안에서 우세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이른바 안철수 역할론이 어떻게 작용할 지 관심이 쏠리는 형국이 됐습니다. 안 전 후보가 지방에서 휴식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올 때쯤이면 문 후보와의 협력과 관련한 입장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중증 1급 장애를 가진 청년이 그토록 어렵다는 ‘한국은행’ 입사시험에 합격했군요. 누구인가요?

기자) 네.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 출신, 23살의 박기범 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내로라하는 인재들이 모인다는 한국은행 공채시험에 ‘중증 종합1급’ 장애인으로서 당당히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장애를 가지고 있나요?

기자) 박 씨는 가장 높은 도수의 안경을 쓰고도 시력 검사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력이 약합니다. 중학교 시절엔 뇌출혈까지 겹치면서 몸의 움직임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런 박 씨가 시험 문제를 과연 어떻게 풀었을까 궁금하실텐데요. 박 씨는 남들처럼 읽지 못할 바에는 빨리라도 풀어야 한다고 생각해 평소에 암기력과 암산력, 통찰력을 길렀습니다. 또 몸의 불편함을 극복하기 위해 집중력을 키웠다는데요. 처음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전교생 180명 가운데 160등이었지만 집중해서 공부한 결과 졸업할 때는 전교 5등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진행자) 중증 장애인의 한국은행 입사는 이번에 처음인가요?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해 2급 장애인을 채용한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박 씨처럼 1급 중증 장애인이 한국은행에 채용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 씨는 다른 기관이나 회사는 아예 지원하지 않고 오로지 한국은행 입사만을 위해 공부했다고 하는데요. 시각장애와 뇌병변 장애 등 어려움을 이겨내고 기적을 이뤘습니다. 박 씨는 앞으로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세계적 경제 위기를 예측해 대응하는 일에 젊음을 불태우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내년에 어느 나라에서 태어나는 게 가장 행복한지에 대한 조사가 발표됐네요.

기자) 영국의 한 주간지가 연말 특집으로 발표한 ‘2013년의 세계’에 ‘어느 나라에서 태어나야 더 행복할까’ 라는 제목의 조사 결과가 실렸습니다. 내년에 어느 나라에서 태어난 아이가 훗날 어른이 됐을 때 더 행복할 지를 따져 보는 홍미로운 분석입니다.

진행자) 순위가 상당히 궁금한데요. 한국은 몇 위 정도 했나요?

기자) 한국은 조사 대상 80개 나라 중 19위를 차지했습니다. 25~28위를 각각 차지한 일본과 프랑스, 영국, 스페인을 앞섰습니다. 10위권 국가 중 절반이 서유럽권에 속했으며 미국과 독일은 공동 16위로 한국보다 조금 앞섰습니다.

진행자) 어떤 기준으로 결과가 산정됐나요? 그게 궁금하네요.

기자) 이 조사는 크게 세 분야로 나뉘어 실시됐습니다. 우선 각 나라 국민을 상대로 지금의 삶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고요. 그 뒤 1인당 국민소득과 날씨, 범죄율, 사회기관에 대한 신뢰도 그리고 사회문화적 자산 등 11개 지표를 점수화한 겁니다. 이를 종합해 10점 만점으로 점수를 최종 산정했는데요. 1위인 스위스가 8.22점을, 한국은 7.25점을 각각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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