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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우상화 본격 추진


지난달 29일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창립 60돌을 맞아 열린 김일성·김정일 동상 제막식에 참석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지난달 29일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창립 60돌을 맞아 열린 김일성·김정일 동상 제막식에 참석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북한이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우상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의 영웅담을 담은 책을 출간한 데 이어 노동신문 1면에 김 제1위원장을 중심으로 단결하자는 구호도 배치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재일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18일 북한이 최근 김정은 제1위원장의 비범함을 부각하는 회상실기도서 제1권을 발간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제1위원장의 첫 번째 우상화 도서로, 김 제1위원장이 어릴 때부터 총을 쏘고 모든 분야에 정통하다는 영웅담이 주된 내용입니다.

김일성 주석의 경우 100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70권이 발간됐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월 김정은 제1위원장의 기록 영화를 상영한 데 이어 8월에는 김 제1위원장의 기념 우표도 발행했습니다.

최근엔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1면 상단에 ‘김 제1위원장을 중심으로 단결하자’는 내용의 구호도 등장했습니다.

‘김정은 배지’도 제작해 간부들에게 배포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또 김 제1위원장의 업적을 선전하기 위해 대규모 위락시설도 건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과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지 1주년을 앞두고,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찬양과 우상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 서강대학교 정영철 교수입니다.

[녹취: 한국 서강대학교 정영철 교수] “지난 1년간 김정은 제1위원장이 정말 잘해왔다는 점과 아버지의 뒤를 이어 훌륭한 지도자를 우리가 맞이했다는 측면을 부각하는 것으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위대성을 만드는 작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통치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인격적 리더십을 공고화하는 과정인 거죠.”

북한이 이처럼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우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은 김 제1위원장의 권력 장악이 그만큼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한국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은 김 제1위원장이 내세울 만한 업적이 아버지보다 미흡한 만큼, 앞으로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우상화 작업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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