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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 "북한, 내년 쌀·옥수수 440만t 확보"


지난해 10월 북한 원산 인근의 수확 작업. (자료사진)
지난해 10월 북한 원산 인근의 수확 작업. (자료사진)
북한이 내년에 쌀과 강냉이(옥수수) 440만t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최소 소요량 보다 1백만 t 정도 부족해 내년에도 북한 식량난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 FAO는 9일 발표한 ‘식량 전망’ 보고서에서, 북한이 내년에 쌀과 강냉이(옥수수) 440만t을 확보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올해 보다 20만t 정도 늘어난 것입니다.

쌀의 경우, 올해 180만t을 생산하고 내년 추수 전까지 30만t을 수입해 총 210만t을 확보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강냉이(옥수수)는 올해 2백10만t을 생산하고 내년에 20만t을 수입해 총 230만t 정도가 확보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FAO는 이에 따라 내년에 북한 주민 1명이 소비하는 쌀과 강냉이(옥수수)의 양이 올해 보다 약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쌀은 1인당 연간 소비량이 74.4kg으로 올해보다 2.2kg 증가하고, 강냉이(옥수수)는 80.3kg으로 12kg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내년에 확보하는 식량이 최소 소요량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만성적인 북한의 식량난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의 연간 곡물 최소 소요량을 5백40만t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권태진 부원장은 북한이 올해 가뭄과 수해로 인해 곡물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며, 그 여파가 미치는 내년에 북한의 식량 사정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내다봤습니다.

[녹취: 권태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 부족량이 심지어 1백50만t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내년도에는 단순히 수입 가지고 해결될 일도 아니고 통상적인 국제사회의 지원 가지고 해결될 일도 아니고, 아마 국제사회의 특별한 지원이 없으면 내년에는 북한이 상당히 심각할 것입니다. 2000년 이후 가장 심각한 해가 될 것입니다”

권 부원장은 내년도 북한의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2000년대 초반처럼 북한에 대규모 지원이 제공돼야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렇게 될 가능성이 별로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도 올해 봄 가뭄과 여름 집중호우, 태풍 등으로 북한의 추곡 생산량이 예년보다 약 60만t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 11월부터 내년 10월까지 북한의 식량 부족분이 80만 t에서 많게는 1백만 t 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한편, 지난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북한에서 농작물 작황 조사를 벌인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와 세계식량계획 WFP는 현재 조사 결과를 최종 분석 중이며,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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