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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미국 정착 다룬 연극, 워싱턴 개막


탈북자들의 미국 정착기를 다룬 연극 '나를 위한 너, 너를 위한 나'의 한 장면. 울리 맘모스 극장 제공.

탈북자들의 미국 정착기를 다룬 연극 '나를 위한 너, 너를 위한 나'의 한 장면. 울리 맘모스 극장 제공.

북한 주민의 탈북 배경과 미국 정착기를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한 연극이 워싱턴에서 처음으로 막을 올렸습니다. 관객들은 인간의 삶에 깊은 질문과 감동을 주는 작품이라며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녹취: 연극 장면]

두 자매가 강냉이죽 한 그릇을 놓고 서로 먼저 먹으라며 실랑이를 벌입니다. 식량난으로 부모와 자녀를 모두 잃은 두 자매는 서로를 애틋하게 돌보지만 순간적 실수때문에 말반동으로 낙인찍힌 뒤 탈북을 시도합니다.

[녹취: 연극 장면]

하지만 북한의 삶에 회의가 가득했던 동생 준희는 미국으로, 북한 당국의 세뇌로 조국 강산에 미련이 많은 언니 민지는 북한에 남는 엇갈린 운명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그 들의 모습 위로 김 씨 3부자를 우상화하는 대형 사진들이 내려오고 군가들이 울려 퍼집니다.

북한 주민의 열악한 삶과 탈북, 미지의 세계 미국에서의 정착기를 다룬 연극 ‘나를 위한 너, 너를 위한 나-You for me for you’ 가 5일 워싱턴에서 첫 막을 올렸습니다.

미국의 전문 연극인들이 북한 주민들의 삶을 주제로 워싱턴에서 공연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작품을 쓴 한국계 미국인 극작가 미아 정 씨는 ‘VOA’ 에 북한 주민들의 삶을 통해 폐쇄된 모든 나라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결국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공감의 휴머니즘을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미아 정] “I think main thing I hope is that they just see..

미아 정 씨는 특히 스톡홀름 증후군의 시각에서 북한당국의 선전선동에 세뇌된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언니 민지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스톡홀름 증후군은 인질이 범인에게 동조하거나 감화돼 오히려 범인을 감싸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 연극은 그러나 북한의 폐쇄성 뿐아니라 동생 준희가 미국에 정착하며 겪는 문화적 혼란을 통해 미국의 문화가 얼마나 이방인에게 일방적일 수 있는지를 지적합니다.

이 연극은 워싱턴의 울리 맘모스 극장이 예술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연극의 제작 지원을 목표로 시작한 새로운 사업의 첫 수혜작품 입니다.

이 극장의 하워드 셜위츠 예술감독은 ‘VOA’ 에 4백만 달러의 기금 중 첫 지원작으로 이 작품을 선택한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셜위츠 감독] “I’m very fascinated by that meeting between Russian and…”

전체주의를 경험한 러시아계 연출가와 한국계 작가의 조합이 북한이란 뜨거운 주제를 갖고 많은 이해와 공감을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돼 첫 지원작으로 선택했다는 겁니다. 셜위츠 감독은 이 작품이 유머와 예능성, 진지함을 결합해 북한 주민들의 어려운 삶과 탈북 여정 대한 공감과 깊은 감동, 그리고 삶에 대한 질문을 미국 관객들에게 던져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수 백석의 객석을 메운 관객들은 첫 공연이 끝나자 큰 박수를 보내며 브라보를 외쳤습니다.

[녹취: 박수 소리..관객 반응] “The message is very powerful…”

매릴랜드에서 왔다는 제인 씨 등 일부 관객들은 ‘VOA’ 에 메시지가 매우 강렬했으며, 삶이 얼마나 행복하고 소중한지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극장측과 워싱턴의 민간기관인 한미경제연구소는 이날 공연에 앞서 북한 전문가들과 작가 미아 정씨가 참여한 북한 상황에 관한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미 국방연구원의 오공단 박사는 토론에서 작가인 미아 정 씨가 북한 사회의 매우 중요한 문제를 지적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오공단 박사] “Mia indicated a very important aspect of North Korean society..”

6.25 전쟁 후 지난 60년 동안 전 세계가 바뀌었는데 북한 주민들은 여전히 포로와 인질로 체제에 갇혀 있는 모습을 스톡홀름 증후군의 시각에서 신선하게 접근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이날 북한의 성분차별 문제와 부정부패, 지독한 폐쇄적 구조 등을 지적하며 이 연극이 북한과 세상의 첨예한 차이를 대조적으로 잘 그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극 ‘나를 위한 너 너를 위한 나’는 다음달 2일 까지 공연되며, 같은 기간 동안 극장 로비에서는 탈북 화가 송벽 씨의 작품 전시회도 함께 열립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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