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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부품보증서 위조 10년간 몰라…군 문화 개선 취지 군대용어 재정비


오늘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입니다. 원자력발전소에 사용되는 부품의 품질보증서가 위조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깔깔이’나 ‘나라시’와 같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군대 용어들이 앞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서울지국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진행자) 원자력발전소에 위조된 불량 부품들이 사용됐다는데 어떻게 된 건가요?

기자) 한국 원자력발전소에 납품된 부품들에 따라붙는 품질보증서가 위조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제는 이 사실을 전력 당국이 10년 동안이나 몰랐다는 것인데요.

한국 정부는 문제의 부품이 많이 쓰인 영광 5호기와 6호기의 발전을 올 연말까지 정지하기로 했습니다.

지식경제부 홍석우 장관입니다.

“원전 2기 정지로 이번 동계는 사상 유례없는 전력난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력 당국은 초고강도 전력수급 종합대책을 마련하여 11월 중순 경 조기 시행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위조가 적발된 부품이 상당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품질보증서 위조가 적발된 부품은 2003년부터 올해까지 8개 업체가 납품한 237개 품목, 7천6백여 개 부품입니다. 미화 약 75만 달러 어치인데요. 이 중 실제로 원전에 사용된 것은 136개 품목, 5천 2백여 개라고 합니다.

한국 정부는 이 제품들의 98% 이상이 영광 5, 6호기에 집중적으로 사용됐고 영광 3, 4호기와 울진 3호기에도 수십 개가 사용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10년간 몰랐는데 어떻게 이 일이 드러나게 됐나요?

기자) 네. 이번 일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 9월 관련 업계의 제보를 받아 실시한 자체조사에서 드러났는데요.

공급업체 8곳이 해외 검증기관에서 발급되는 품질보증서를 위조해 검증되지 않은 부품을 공급한 사실이 확인이 됐고요. 지식경제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영광 5,6호기의 가동을 어제(5일)부터 중지하고 문제가 된 부품들을 전부 교체한 뒤 안전성을 재조사할 방침입니다.

또 미검증 부품이 적게 쓰인 원전들은 운행하면서 부품 교체 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볼까요. 군대에서 쓰이는 용어들이 새롭게 정비된다고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깔깔이, 꿀빤다, 짬찌, 시마이와 같은 군대 용어들입니다. 무슨 뜻인지 도통 모르겠다 이런 분들 많으실텐데요.

‘깔깔이’는 군대에서 보온을 위해 입는 내피를 말하죠. ‘꿀빤다’는 편하게 지낸다, ‘짬찌’는 새로 들어온 신병, 또 ‘시마이’는 끝낸다, 이런 뜻이라는데요, 알아들을 수 없는 이런 군대 용어가 점차 사라지게 됐습니다.

한국 국방부가 지난 10월부터 전 부대에서 ‘올바른 병영생활 언어’ 영상교육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서울대학교에서 제작한 12개 주제의 군대생활 언어 교육안을 영상으로 제작해서 국군방송과 국방전산망을 활용해 장병들에게 교육하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젊은 세대들이 말을 쉽게 줄여 쓰는데 그것도 함께 고쳐 나간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예를 하나 들게요. ‘사지방 가서 짤방이나 구해야겠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시겠어요? 저도 처음엔 이해 못했는데요. 이 말은 ‘사이버 지식방에 가서 캡처 사진이나 구해야겠다’ 이런 뜻이라고 합니다.

또 ‘소대장님, 커담하시겠습니까’ 이 말은 ‘커피와 담배 하시겠습니까’ 이 말인데요. 사이버 지식방을 ‘사지방’, 커피와 담배를 줄여서 ‘커담’이라고 부르는데 이제 그렇게 못하도록 하겠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다른 부대의 병사나 선임을 보고 ‘아저씨’라고 부르던 호칭도 ‘홍길동 병장님’, 이런 식으로 이름과 계급을 섞어 부르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왜 갑자기 이런 교육이 시행되는 건가요?

기자) 군대문화 개선을 위한 김관진 국방장관의 강력한 지시 때문입니다.

김 장관은 군대에서 잘못된 언어를 사용하는 건 군대문화를 망치는 길이라면서 잘못된 언어를 근절하고 바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군대문화 개선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입니다.

“국방부는 우리 사회 전반에 올바른 언어 사용 확산에 군이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최근 유럽에서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데 (네. 프랑스 파리에서 갑자기 마련된 야외공연에 2만여 명이 몰렸다고 하죠) ‘강남 스타일’이 실제로 해외에 한국을 홍보하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죠?

기자) 그렇습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음악 동영상을 본 외국인 열 명 가운데 아홉 명은 한국을 방문할 생각을 갖게 됐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관광공사가 인터넷 자체 외국어 홍보 사이트에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90%가 넘는 응답자가 ‘강남스타일’ 음악 동영상을 본 뒤 한국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강남스타일’의 영향력이 컸다는 얘기입니다.

진행자) 서울 강남지역 관광지 가운데 외국인이 가장 방문하고 싶은 곳은 어디였습니까?

기자) 잠실에 있는 롯데월드였습니다. ‘강남스타일’음악 동영상에서 싸이가 회전목마를 타고 노래를 부른 곳이죠.

거의 비슷한 빈도의 응답으로 압구정동과 신사동 가로수길을 꼽았고요, 한강 시민공원에 가보고 싶다는 답도 많았습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음악 동영상을 본 외국인들이 실제 한국의 모습에 호기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면서 강남지역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습니다.

이번 설문조사는 관광공사의 홍보사이트에서 지난달 10일부터 2주간 실시됐고요. 77개 나라에서 천 5백여 명의 외국인들이 참여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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