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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고아 3명, 라오스 한국 대사관 보호


지난 4월 한국에서 탈북자 체포와 강제 송환 중단을 촉구하며 열린 촛불 시위. (자료사진)

지난 4월 한국에서 탈북자 체포와 강제 송환 중단을 촉구하며 열린 촛불 시위. (자료사진)

북한을 탈출한 청소년과 어린이 등 모두 세 명이 라오스 주재 한국 대사관으로 피신해 한국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북한의 심각한 경제난이 청소년들까지 국경을 넘는 위험한 상황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일 탈북자 세 명과 한국인 선교사 송부근 목사가 동남아시아 국가인 라오스 주재 한국 대사관으로 들어갔습니다.

양강도에 살던 이들은 생활고를 버티다 못해 지난달 초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탈출한 북한의 고아들입니다.

한층 심해진 공안당국의 감시의 눈을 피해 중국에 머물다가 한국으로 가기 위해 일단 라오스로 들어간 겁니다. 처음엔 라오스 주재 태국 영사관으로 몸을 피했다가 지금은 한국 대사관으로 인계된 상태입니다.

송 목사에 따르면 이들은 15살 이광옥 양과 18살 김혜숙 양 그리고 9살 먹은 김 양의 남동생입니다.

이 양은 지난해 처음 북한을 탈출했지만 중국 옌지에서 붙잡혀 강제 북송됐다가 이번에 열 달 만에 다시 탈북에 성공했습니다. 이 양은 강제 북송된 뒤 혜산 구류소에서 하루에 강냉이 360알을 먹으며 버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양 남매는 아버지가 사고로 사망했고 어머니는 중국사람한테 팔려간 또 다른 딸 때문에 마음 병을 얻어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송부근 목사입니다.

[녹취: 송부근 목사] “그 애들은 부모가 다 돌아가셨고 18살 먹은 애가 어머니 노릇하느라 고생을 엄청했더라구요, 이삭을 주워서 30킬로미터 걸어서 장사도 하고 그런데 자기는 동생을 데리고 올 적에 자기처럼 고생시키지 않고 잘 키워보겠다 이 마음 갖고 눈물겹게 왔더라구요”

송 목사는 중국 공안이 탈북자는 물론 탈북을 돕는 사람들까지 잡아가려고 혈안이 돼 있어 한층 위험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청소년들이 생활고를 벗어나려고 탈북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데에는 한 달 안팎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으로 들어오려면 라오스 당국에 불법 입국한 데 대한 벌금으로 한 사람에 미화 300달러 씩을 물어야 합니다.

한국 외교통상부 조태영 대변인은 탈북자들의 안위를 가장 우선시하는 입장에서 탈북자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도록 정부는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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